'방콕'하며 즐긴 도쿄올림픽.. 8월 24일엔 패럴림픽 시작

2021. 8. 11. 1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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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코로나19는 전 세계를 집어삼켰다.

'그래도 올림픽은 열리겠지'라는 생각은 오산이었고, 양궁과 축구, 야구, 펜싱 경기를 '직관'하려던 계획은 물거품으로 돌아갔다.

한 친구는 "남자 양궁 단체전 결승전에서 30점(10-10-10)을 2번 쐈다. 상대 팀 허탈하겠다"는 말을 전하며 실시간으로 중계했고, 저녁 때 매일 게임만 하던 친구도 이번엔 올림픽 경기를 대부분 챙겨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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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코로나19는 전 세계를 집어삼켰다. ‘그래도 올림픽은 열리겠지’라는 생각은 오산이었고, 양궁과 축구, 야구, 펜싱 경기를 ‘직관’하려던 계획은 물거품으로 돌아갔다. 설상가상으로 올림픽마저 1년 연기됐다.

우여곡절 끝에 지난 7월 23일, 2020 도쿄올림픽이 개막했다. 33개 종목, 339개의 금메달을 놓고 전 세계 선수들이 모여 각축전을 벌였다. 처음에는 코로나19 상황에 반신반의했고, 일부는 도쿄올림픽 자체에 대한 불신이 있었지만, 올림픽이 열렸던 보름의 시간 동안, 우리는 하나가 됐다.

거리두기 격상으로 인해 6시 이후로 사적모임을 자제해야 했던 국민들은 집에서 올림픽 경기를 시청했다. 모바일로 제공되는 올림픽 일부 경기는 누적 접속자가 500만 명을 넘길 정도로 올림픽에 대한 열기는 어느 때보다 대단했으며, 여자 배구 4강전은 최고 1분 시청률이 40%에 달했다.

방콕하면서, 올림픽 중계를 시청했다.


그도 그럴 것이, 대부분의 사람들이 TV나 모바일 중계로 올림픽을 시청했기 때문이다. 특히 야구와 축구 말고는 올림픽에 관심 없던 친구들도 카카오톡 메신저를 통해 오늘 어떤 경기가 있는지 묻곤 했다.

한 친구는 “남자 양궁 단체전 결승전에서 30점(10-10-10)을 2번 쐈다. 상대 팀 허탈하겠다”는 말을 전하며 실시간으로 중계했고, 저녁 때 매일 게임만 하던 친구도 이번엔 올림픽 경기를 대부분 챙겨봤다.

그런 친구들에게 이번 올림픽의 의미를 물었다. 친구는 자영업을 하는 부모님과 함께 경기를 시청했다며 “거리두기 4단계로 힘든 시기에, 올림픽에서 메달을 따는 선수들을 보면서 용기와 희망을 얻었다”고 답했다. 이들의 경기를 보면서, 코로나19를 이겨내리라는 용기를 얻은 셈이다.

대한민국 양궁대표팀 안산과 김제덕이 2020 도쿄올림픽 혼성단체 결승전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사진=저작권자(c) 뉴스1,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실시간 트렌드를 반영하는 트위터에서도 올림픽은 실시간 검색어에 자주 올랐다. 올림픽 관련 선수들의 이야기나 메달을 거머쥔 선수가 실시간 트렌드에 올라와 자주 언급됐으며, 특히 우리나라 하계올림픽 최초 3관왕을 한 안산 선수는 며칠 동안 실시간 트렌드 상위권에 올랐다. 

평소 스포츠 경기를 잘 챙겨보지 않던 부모님도 이번 올림픽 중계는 처음부터 끝까지 챙겨봤다. 양궁 남녀 혼성경기부터 여자 배구 동메달 결정전까지, 선수들의 활약에 박수를 보내기도 했고, 아쉬움에 뜨거운 눈물을 흘릴 때면 위로의 마음을 건네기도 했다.

도쿄올림픽 여자 배구 동메달전 세르비아의 경기를 마치고 서로 격려하는 선수들.(사진=저작권자(c) 뉴스1,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개인적으로 이번 올림픽에서 가장 인상적인 장면은 메달을 따지 못했을 때 “죄송하다”가 아닌, “즐겼다”를 말했던 선수들이었다. 메달을 위한 경쟁이 아니라 올림픽 그 자체를 즐긴 선수들을 보면서 우리도 즐거웠다.

무엇보다 올림픽 경기를 보면서 거리두기를 잘 이겨내기도 했다. 올림픽 경기가 있었기에 거리두기에 따른 코로나 우울을 이겨낼 수 있었고, 이따금씩 들려오는 선수들의 땀과 눈물을 볼 때 이겨낼 수 있다는 희망을 얻었다.

한 번의 기회가 더 있다. 바로 올림픽에 이어 열리는 패럴림픽이다. ‘2020 도쿄 하계패럴림픽’은 8월 24일부터 9월 5일까지 진행되며 대한민국 선수단은 양궁, 육상, 배드민턴, 보치아, 사이클, 유도, 역도, 조정, 사격, 수영, 탁구, 태권도, 휠체어농구, 휠체어테니스 종목에 선수 86명, 지원 인력 72명 등 총 158명이 참가할 예정이다.

정책기자단|조수연gd8525gd@naver.com
대학원에서 미디어 리터러시를 연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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