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츠버그 감독 "박효준, 좌투수 상대로도 기회 줄 것"

셸턴 감독 "박효준 좌투수 상대할 기회 더 얻을 것" (서울=연합뉴스) 데릭 셸턴 피츠버그 파이리츠 감독이 11일(한국시간)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 PNC파크에서 열린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의 홈경기가 끝난 뒤 화상 인터뷰하고 있다. [피츠버그 파이리츠 인터뷰 영상 캡처. 재판매 및 DB금지]

(서울=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인고의 시간을 견뎌 빅리그에 입성한 박효준(25·피츠버그 파이리츠)이 '플래툰(투수 유형에 따라 출전 여부가 결정되는 시스템)'의 굴레마저 벗어던졌다.

데릭 셸턴 피츠버그 감독은 11일(한국시간)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 PNC파크에서 열린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의 홈경기가 끝난 뒤 화상 인터뷰에서 "박효준의 스윙은 무척 간결하다. 부드럽고, 군더더기 없는 스윙을 한다"며 "복부 쪽에 힘이 좋아서 간결한 스윙으로도 장타를 만든다"고 박효준을 칭찬했다.

이날 박효준은 0-2로 뒤진 4회말 선두 타자로 등장해 세인트루이스 좌완 선발 J.A. 햅의 시속 146㎞ 직구를 받아쳐 오른쪽 담을 넘겼다. 타구 속도는 시속 158㎞, 비거리는 116ｍ였다.

박효준이 좌완 선발이 등판한 경기에 선발 출전한 건, 이번이 처음이었다.

햅을 상대로 메이저리그 개인 첫 홈런을 치면서, '우투좌타' 박효준의 활용 폭은 더욱 커졌다.

셸턴 감독은 "오늘 우리는 박효준이 왼손 투수를 상대로 좋은 타격을 할 수 있다는 걸 봤다"며 "앞으로도 박효준에게 왼손 투수를 상대할 기회를 줄 것"이라고 약속했다.

MLB 첫 홈런 치고 인터뷰하는 박효준 (서울=연합뉴스) 피츠버그 파이리츠 한국인 타자 박효준이 11일(한국시간)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 PNC파크에서 열린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의 홈경기에서 MLB 첫 홈런을 친 뒤, 화상 인터뷰하고 있다. 2021.8.11 [피츠버그 파이리츠 인터뷰 영상 캡처. 재판매 및 DB금지] photo@yna.co.kr

박효준은 메이저리그에서 좌투수를 상대로 3타수 2안타를 쳤다. 2안타가 모두 장타(홈런 1개, 2루타 1개)였다.

박효준은 '좌타자는 좌투수에 약하다'는 편견을 깰만한 근거를 마이너리그 트리플A에서 만들었다.

박효준은 올해 마이너리그 트리플A에서 좌투수를 만나 타율 0.306(85타수 26안타), 7홈런, 18타점, 출루율 0.400, 장타율 0.624로 잘 싸웠다.

11일 햅을 상대로 홈런을 친 뒤 박효준은 "트리플A에서 좌투수를 상대로 좋은 성적을 냈다"며 "나 자신을 믿었고, 팀을 위해 좋은 결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생각했다"고 말했다. 좌투수를 상대로 메이저리그 데뷔 홈런을 만들면서, 박효준의 자신감은 더 빛났다.

피츠버그는 남은 2021시즌 방향을 '리빌딩'으로 정했다.

빅리그에서 9경기 타율 0.310(29타수 9안타), 1홈런, 4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907을 올리고, 좌투수를 상대로도 장타를 뽑아낸 박효준은 피츠버그 리빌딩의 주축이 될 수 있다.

jiks7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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