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3루 모두 가능, 만능키 문보경이 중심된 LG 후반기 변화

윤세호 2021. 8. 11.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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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포지션을 소화하는 선수는 팀에 유연성을 더할 수 있다.

류지현 감독은 지난 10일 후반기 첫 경기였던 잠실 SSG전을 앞두고 "앞으로 문보경은 1루 뿐이 아닌 3루, 그리고 2루까지도 나올 수 있다"고 말했다.

즉 1, 2, 3루가 다 되는 문보경이 1루수 보어, 2루수 서건창, 3루수 김민성과 맞물려 움직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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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문보경. 인천 | 연합뉴스
[스포츠서울 | 잠실=윤세호기자] 다양한 포지션을 소화하는 선수는 팀에 유연성을 더할 수 있다. 백업 유틸리티 플레이어의 개념이 아니다. 백업이 아닌 팀의 중심으로서 최적의 라인업을 구성하는 만능키가 된다. 메이저리그(ML)가 그렇다. 크리스 브라이언트(샌프란시스코), DJ 르메이휴(뉴욕 양키스), 맥스 먼시(LA 다저스), 제프 맥닐(뉴욕 메츠) 등은 두 포지션 이상을 소화하는 올스타다.

LG에서는 신예 문보경(21)이 이러한 역할을 한다. 류지현 감독은 지난 10일 후반기 첫 경기였던 잠실 SSG전을 앞두고 “앞으로 문보경은 1루 뿐이 아닌 3루, 그리고 2루까지도 나올 수 있다”고 말했다. 입단 당시 문보경의 포지션은 3루였다. 1군 첫 해인 올해에는 주로 1루수로 출전했다. 여기에 2루를 더했다.

이유 없는 멀티 포지션 소화가 아니다. 일단 타석에서 생산성부터 높다. 문보경은 지난 10일까지 OPS(출루율+장타율) 0.886으로 채은성(0.918)과 홍창기(0.910)에 이은 팀내 OPS 3위다. 수비 또한 나쁘지 않다. 유격수로 야구를 시작한 만큼 포구와 송구 모두 안정됐다. 여러모로 가치가 큰 문보경이다.

그리고 LG는 이러한 문보경의 가치를 극대화하려 한다. 트레이드로 영입한 서건창, 새 외국인타자 저스틴 보어와 함께 후반기를 시작했고 문보경을 활용해 시너지 효과를 노린다. 전반기에는 라인업 변화가 적었지만 후반기는 다채로운 라인업을 펼쳐보일 수 있다.

류 감독은 “키움에서 기록을 보니 서건창은 김하성이 있을 때는 지명타자로 출전한 비중이 높았다. 올해는 2루수로 많이 나왔더라. 올해 수비 이닝수에서 이미 작년을 초과한 상태”라며 “수비 이닝수와 타율의 관계는 아직 모르겠다. 그래도 영향이 있을 수 있다. 유심히 바라보면서 서건창의 수비 이닝을 조절할 생각이다. 그래서 문보경을 잘 활용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즉 1, 2, 3루가 다 되는 문보경이 1루수 보어, 2루수 서건창, 3루수 김민성과 맞물려 움직인다. 보어와 서건창 중 한 명이 지명타자로 출전하면 문보경이 1루수 혹은 2루수로 출장한다는 얘기다. 더불어 김현수, 홍창기, 채은성 주전 외야수가 체력안배 차원에서 지명타자로 출장하면 문보경이 3루수로 나설 수 있다. 현재 채은성이 부상으로 빠진 상황이지만 외야수 이재원이 상승세다. 향후 유강남(포수)-보어(1루수)-서건창(2루수)-문보경(3루수)-오지환(유격수)-김현수(좌익수)-홍창기(중견수)-채은성(우익수)-이재원(지명타자)의 공격 지향적인 야수진을 꾸릴 수 있다.

LG는 10구단 중 두 번째로 적은 76경기를 치렀다. 어느 때보다 긴 후반기를 소화해야 한다. 만만치 않은 일정이지만 문보경이 여러 포지션에 출장하며 해답이 될 전망이다. 그리고 이는 문보경 자신에게도 큰 장점이 될 수 있다. 이듬해 아시안게임이 만 24세 이하 젊은 선수들로 구성된다면, 그리고 문보경이 상승곡선을 꾸준히 이어간다면, 태극마크도 목표로 삼을 만 하다.

bng7@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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