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상금 질문에 감사 인사 강요, 후폭풍 몰아치는 '답정너'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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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구 대표팀 귀국 현장 논란 후폭풍이 거세다.
한국 올림픽 배구 대표팀은 지난 9일 2020 도쿄올림픽 일정을 모두 마치고 귀국했다.
이후 SNS로 배구 대표팀에 축하를 전한 문재인 대통령에게도 감사 인사를 하라고 강요했다.
유애자 위원장은 배구 국가대표 출신으로 이번 배구 대표팀의 선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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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HN스포츠 김도곤 기자] 배구 대표팀 귀국 현장 논란 후폭풍이 거세다. 시간이 지나면 지나갈 태풍이 떠나지 않고 더욱 커지고 있다.
한국 올림픽 배구 대표팀은 지난 9일 2020 도쿄올림픽 일정을 모두 마치고 귀국했다. 대회 4위의 성적을 내며 성공적으로 올림픽을 마쳤다.
구기 종목의 부진 가운데 배구가 선전하자 관심도 높아졌다. 이날 귀국 현장에는 수많은 인파가 몰렸고 약식 형태의 기자회견이 준비됐다. 하지만 선수들에 대한 배려가 부족했다.
선수들은 대회 막판 이틀에 한 번 꼴로 경기하는 강행군을 치렀다. 하지만 사진 촬영과 기자회견 등이 진행됐다. 문제는 과정도 매끄럽지 못했다.
강행군을 치르고 막 비행기에서 내린 선수들을 뒤에 세워 놓고 높으신 분들의 연설이 시작됐다. 그리고 높으신 분들이 모여 선수들을 뒤에 배경으로 두고 기념 촬영을 했다.
행사 진행이 끝난 줄 알았으나 본격적인 논란이 시작됐다. 대한민국배구협회 유애자 홍보부위원장이 퇴장하는 김연경을 불러세웠다. 주위가 시끄럽다보니 김연경이 듣지 못하자 유애자 위원장은 '김연경 선수!', '김연경 선수 이리오세요', '김연경 선수 남아주세요'라며 불러세웠다.
이후 불편한 질문들이 이어졌다. 돈을 많이 버는 사람이나 적게 버는 사람이나 답하기 곤란한 돈 질문을 했다. '포상금을 주기로 했는데 얼마인지 아는가?'를 포상금을 받게 될 선수에게 직접 물어봤다. 난감해 하는 김연경이 '얼마라고 알고 있다'고 답하자 유애자 위원장은 포상금을 내기로 한 인사들을 일일히 언급하며 감사 인사를 강요했다.
이후 SNS로 배구 대표팀에 축하를 전한 문재인 대통령에게도 감사 인사를 하라고 강요했다. 김연경은 당황한 표정을 짓다 "제가 뭐 감히 대통령님에게... 응원해 주셔서 감사하다"고 말한 뒤 꽤 긴 내용으로 감사 인사를 전했다. 하지만 유애자 위원장은 무엇인가 만족스럽지 못한 듯 '지금 기회가 왔습니다! 감사 인사를..."이라며 다시 감사 인사를 강요했다. 김연경은 "지금 했는데.."라며 당황해 했으나 유애자 위원장의 재촉에 다시 마이크를 잡을 수밖에 없었다.
이에 배구협회 홈페이지에 비판글이 쏟아지고 있다. 이틀이 지난 지금도 여전하다. '사퇴하라', '공식 석상에서 창피하다'라는 의견이 대다수이며 '어차피 이렇게 된 거 다음에 저런 자리 또 생기면 무슨 말할지 기대된다'라는 조롱글도 적지 않게 볼 수 있다. 배구협회는 아직 명확한 입장은 밝히지 않았다.
유애자 위원장은 배구 국가대표 출신으로 이번 배구 대표팀의 선배다. 1962년생으로 김연경과 나이 차이는 26살이나 날 정도로 대선배다. 하지만 선배로서 보여줘야 할 덕목은 보여주지 못하고 오히려 인터뷰를 강요하는 태도로 뭇매만 맞고 있다. 배구 대표팀이 보여준 선전으로 배구에 대한 관심은 크게 높아지고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결국 배구에 대한 높아진 관심과 함께 이번 사건 역시 쉽게 진정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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