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대통령 부친 언급' 최재형에 "무뢰한"..崔 "'친일 프레임' 그만"

더불어민주당은 조부의 친일 의혹 해명 과정에서 문재인 대통령의 부친을 거론한 최재형 전 감사원장에게 질타를 쏟아냈습니다.

■ 민주당 “최재형, 임명권자 부친 친일파로 언급…무뢰한인지 헷갈려”

강병원 최고위원은 오늘(11일)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최 전 원장을 겨냥해 “본인을 임명한 임명권자의 돌아가신 아버지를 친일파로 언급한 것은 최소한의 인간적인 도리마저 포기한 것”이라며 “치졸한 작태에 분노하지 않을 수 없다”고 비난했습니다.

그러면서 “이승만을 헌법 가치를 가장 잘 지킨 대통령으로 추앙하고, 국정 농단으로 탄핵당한 박근혜 전 대통령의 사면을 애타게 촉구하는 꼴이 꼭 전광훈 목사와 어울리는 극우 아스팔트 부대원 같다”며 “대선 후보인지 무뢰한인지 헷갈릴 정도”라고 덧붙였습니다.

전혜숙 최고위원도 “문제는 (최 전 원장) 조부와 부친의 행적이 아니다”라며 “조부와 부친의 애국 행적을 강조하고 그것을 이용한 거짓말이 문제”라고 지적했습니다.

이어 “대통령에게 망언을 내뱉는 일이 극우 보수의 인기를 얻는 것으로 생각한 조잡한 정치는 그만하라”고 강조했습니다.

김용민 최고위원은 최 전 원장이 대구 서문시장에서 마이크를 이용해 발언했다가 선거법 위반 논란에 휩싸인 일을 거론하며 “상황이 커지자 거짓 해명을 했다가 곧바로 들통났다”며 “국민을 아주 우습게 알고 거짓을 입에 달고 사는 오만함을 보여주는 행태”라고 비판했습니다.

김 최고위원은 또 최 전 감사원장이 과거 지역 선관위원장을 맡았던 이력을 소개하며 “해당 지역의 선거 관리를 잘했을지도 의구심이 든다. 최재형 후보가 판사로 재직했던 시절 동일한 사건을 재판했다면 당연히 유죄를 선고했을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이어 “현행법도 우습게 여기며 지키지 않고, 걸리면 거짓말로 회피하는 태도는 초등학교 선거에서조차 있어서는 안 되는 일”이라고 덧붙였습니다.

김영배 최고위원도 SNS 글을 통해 “마이크를 건네줘서 불법을 저질렀다는 해명 하루 만에 적극적으로 마이크를 찾아 사용한 정황이 확인됐다”며 “지역 선관위원장을 역임한 분이 불법인지 몰랐다는 것도 석연치 않은데, 그 해명마저 책임 회피와 거짓 일관”이라고 지적했습니다.

■ 최재형 “조부·증조부 친일행적 아는 바 없어…조상 ‘친일 프레임’ 논의 그만해야”

이와 관련해 최재형 전 원장은 “조상의 친일 논란, 그런 것을 정치에 끌어들이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본다”며 “본인도 아니고 조상의 문제까지 ‘친일 프레임’을 갖고 논의하는 것은 이제는 그만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최 전 원장은 이어 “저의 조부나 증조부의 친일 행적에 대해서는 제가 아는 바도 없고, 근거도 없이 주장하는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한편, 최 전 원장의 선거법 위반 논란에 대해 김영우 전 의원은 고의가 아닌 실수로 벌어진 우발적인 상황이었다면서도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국민께 굉장히 죄송하다”고 밝혔습니다.

[사진출처 : 연합뉴스]

송락규 기자 (rockyou@k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