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려가 현실로..국힘 경준위 '적극 활동'에 당 내부 갈등 '폭발'
정진석 "남 내리누르지 마라"..이준석 "尹 옆에 하이에나"
(서울=뉴스1) 김일창 기자,유새슬 기자 = 국민의힘 경선준비위원회(경준위)가 9월부터 시작하는 경선 전에 예비후보 토론회(8월18·25일) 등 일련의 활동을 추진하자 그간 쌓였던 당내 갈등이 폭발하는 양상이다.
김재원 최고위원은 11일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과의 인터뷰에서 "토론회를 하거나 쪽방촌에서의 봉사활동은 경준위가 출범할 때 전혀 예상하지도 못했고 그런 것을 하겠다고 보고한 적도 없고 하라고 (최고위원회에서) 용인한 적도 없다"며 "하는 게 좋다고 쳐도 후보자들이 참여하지 않는다고 비난에까지 이르니 후보자들 입장에서는 불공정하다는 생각을 갖게 한다"고 비판했다.
김 최고위원은 "경선 선거운동의 하나로 합동 토론회 또는 TV토론 등이 당헌·당규에 규정돼 있지만 이는 선거관리위원회의 권한"이라며 "이걸 경준위가 하겠다고 나서는 것은 권한에 있지도 않는 내용이라 그런 일을 벌이는 이유가 이해가 안 간다"고 말했다.
김 최고위원은 이준석 당 대표와 날 선 신경전을 벌이고 있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 측에서 경준위의 이같은 행보가 '윤 전 총장의 약점을 일부러 드러내겠다'는 의도로 오해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그렇게 생각하기 때문에 반발하는 것"이라며 "후보 입장에서는 토론회에 불참하면 그걸 빌미로 강하게 비난받고, 참여하면 (나머지 예비후보) 모두가 윤 전 총장만 공격할 테니 던져놓고 구경하려는 것이다. 후보자는 진퇴양난에 빠진다"고 말했다.
김 최고위원이 경준위의 '월권'을 강하게 비판하자 유승민 전 의원 측이 반기를 들고 나섰다.
유 전 의원의 대선 준비 조직인 '희망캠프'의 종합상황실장인 오신환 전 의원은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과거 '진박(眞朴·진실한 박근혜계) 감별사'라고 했던 그가 '진윤(眞尹) 감별사'를 자처한 구태 정치를 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김 최고위원을 직격했다.
오 전 의원은 "국민의힘은 김재원의 개인 사당이 아니다"라며 "지도부와 각 후보 캠프의 의견을 모아 신중하게 결정해야 할 문제를 본인이 SNS상에서 이야기하는 행위는 구태 중의 구태"라고 지적했다.
이준석 대표와 친(親)윤석열계는 이날도 충돌했다. 대표적 '친윤계' 인사인 정진석 의원은 이날 오전 페이스북에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이 쓴 '약속의 땅'(A promised land) 표지 사진을 올리며 "남을 내리누르는 게 아니라 떠받쳐 올림으로써 힘을 기를 수 있다는 것, 이것이 진정한 현실 민주주의"라고 오바마 전 대통령의 말을 게시했다.
이는 당 주최 행사에 윤 전 총장이 잇따라 불참한 것을 두고 불편한 감정을 드러낸 이 대표를 겨냥한 메시지로 풀이됐다.
윤 전 총장 측은 당 대선 경선 예비후보 등록도 하지 않은 상황에서 당 주최 행사에 대권주자들을 불러모으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입장이다. '당 대표가 후보들보다 더 돋보이려는 게 아니냐'며 이 대표의 행보에 반감을 갖고 있다.
여름휴가 중인 이 대표는 정 의원이 글을 올린 지 약 두 시간 만에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반박에 나섰다.
이 대표는 "돌고래를 누르는 게 아니라 고등어와 멸치에게도 공정하게 정책과 정견을 국민과 당원에게 알릴 기회를 드리는 것"이라며 "돌고래팀(윤 전 총장 측)은 그게 불편한 것"이라고 쏘아붙였다.
그러면서 "저는 후보들 곁에 권력욕을 부추기는 하이에나가 아니라 밝고 긍정적인 멧돼지와 미어캣이 있었으면 좋겠다. 하쿠나마타타 노래라도 같이 부르면서 좋은 사람들의 조력을 받으면 사자왕이 된다"고 정 의원을 겨냥하기도 했다.
그러자 정 의원은 다시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오바마의 좋은 글을 올렸을 뿐인데…참 딱하다"고 받아쳤다.
윤 전 총장은 이날 재선 의원과 만남 후 기자들과 만나 "어떤 이슈나 방식의 검증 내지는 면접, 토론에 대해 당당하게 응하지 않을 이유는 없다"며 "(토론회 참여는) 당에서 공식 요청이 오고 캠프 측에서 얘기가 있으면 적극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당에서는 이미 윤 전 총장 측에 토론회 참여를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캠프 관계자는 "공식적으로 문서로 통보받은 게 없다"고 언급함으로써 양측은 미묘한 차이를 보였다.
윤 전 총장은 이 대표와의 갈등설에 대해 "제 입장에선 갈등할 아무 이유가 없다"며 "그런 것을(갈등설을) 해소할 만한 게 필요하면 적극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ic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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