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조 신재환 선수 "내 이름 딴 기술? 노력할 것"(뉴스센터)
11일 방송된 ‘NEWS CENTER’(뉴스 센터)에 출연한 신재환 선수는 9년 만에 대한민국에 도마 금메달을 선사해준 감동적인 순간을 되짚어보고, 결선 연기에서 보여준 기술에 대한 설명, 최초로 코로나 상황에서 치러진 올림픽에 대한 느낌과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운동선수로써 앞으로의 목표 등 미래를 기대할 수 있는 이야기를 들려준다.
신재환 선수는 인터뷰에 앞서 메달을 자랑스럽게 보여주며 “이게 폐건전지로 만든 것이라서 입에 물면 큰일난다고 하드라고요”라며 웃었다.
이번 경기에서 생소하고도 어려운 기술을 사용했다고 알려져있는데 어떤 기술인지를 묻자 요네쿠라라는 기술은 스카라 세 바퀴 반을 비틀어서 착지하는 기술이고 여2는 말 그대로 여홍철 교수가 만든 기술로 손을 짚고 두 바퀴 반을 비틀어서 착지하는 동작을 말한다고 설명했다.
1차 시기에 생각했던 것보다 부족하게 점수가 나왔던 이유로 1차 시기에는 요네쿠라 기술을 선택했고 2차 시기에는 여2를 선택한 이유에 대해서는 “첫번째를 뛰고 그 다음에 한 1, 2분의 텀을 지니고 2차를 뛰게 되면 첫번째 기술을 선보였을 때보다 집중력이 좀 많이 떨어지고 숨도 가빠지고 그러다 보니까 첫번째에 무조건 최고 난이도의 어려운 기술을 해놓고 그 다음 2차 시기 때 여2 같은 한 단계 낮은 그런 기술들로 마무리를 하려고 준비했었습니다”라고 답했다.
체조 선수들은 도마에 손을 대는 순간, ‘아 이번에는 승리다. 아니다’라는 것을 체감할 수 있다고 하는데 어떠냐?고 묻자 그는 망설임없이 “맞다. 이번 2차 시기에는 손을 딱 짚자마자 ‘아 이거 무조건 됐다’ 하고 느꼈다”고 말한다.
러시아의 아블랴진 선수랑 2차 시기 결과가 나올 때까지 접전이었다. 그래서 타이브레이커 규정으로 신재환 선수가 승리했는데 당시에는 어떤 심정이었냐는 질문에 “제가 원래 3등을 바라보고 올림픽을 준비했었는데 제가 시합을 다 끝내고 아직 뒤에 두 명이 더 남은 상태에서 1등을 해버리니까 사람 욕심이라는 게 참 간사하게도 아 두 명만 더 이기면 메달 색갈이 바뀌는데, 이런 생각으로 사람이 좀 간사하고 치사하게 변하드라고요. 그래서 내심 그래도 금메달을 따면 좋겠다 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습니다”라며 특유의 쑥스러운 표정으로 답했다.
그는 도마의 매력에 대해서 ‘4초라는 짧은 시간인 만큼 짧고 굵게 가져다주는 그 긴장감이 재밌는 포인트’라고 말한다.
여홍철 선수의 이름을 딴 기술인 여2를 뛰었는데 신재환 선수의 이름을 딴 기술을 하나 발전시켜야 되지 않겠느냐고 묻자 “만들어볼 생각이랑 의향은 충분히 있다. 그런데 파리 올림픽까지 3년이라는 시간밖에 남지 않았고 그리고 지금 제가 하는 요네쿠라라는 기술에서 반 바퀴를 더 비튼다는 것은 좀 많이 불가능할 것 같아서… 그래도 일단 노력은 해보겠다”라며 파리올림픽에서는 새로운 기술을 보여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앞으로 삶의 계획에 대해 “우선 이번에 받은 포상금으로는 코로나로 인해서 생긴 빚을 청산하고 나머지는 저축을 할 것이다. 그리고 파리 올림픽과 그 이후의 올림픽도 가능하다면 출전을 하고 싶다. 운동을 그만두게 되면 공부를 해서 석사, 박사 학위 취득하는 것을 목표로 생각을 하고 있다”며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동아닷컴 이슬비 기자 misty8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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