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Z백신 개발 이끈 英 전문가 "변이 때문에 집단면역 도달 불가능"

코로나19 백신을 맞아도 델타 변이 감염이 계속돼 집단면역은 불가능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지난달 25일(현지 시각) 수도 런던의 지하철에서 마스크를 쓴 승객들이 플랫폼을 지나고 있다.

10일(현지시간) 미국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에 따르면 영국의 백신 개발 전문가 앤드루 폴러드 옥스퍼드대 교수는 이날 영국 의회 코로나19 관련 회의에 출석해 바이러스 전파를 완전히 막을 방법이 없다면서 이같이 말했다.폴러드 교수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임상시험을 이끈 인물이다.

폴러드 교수는 “집단면역이 가능하지 않은 상황이라고 보이며, 전염력 높은 델타 변이가 퍼지고 있어 백신접종으로 확산을 완전히 멈추진 못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이어 “아마도 다음에 출현할 변이주는 백신접종자들 사이에서 더 잘 퍼질 수 있는 형태로 진화할 것”이라며 “이는 집단면역을 목표로 하는 백신접종 정책을 펴지 말아야 할 더 큰 이유”라고 강조했다.

폴 헌터 이스트 앵글리아대 의대 교수도 “집단면역이란 개념은 달성할 수 없는 것”이라며 백신 2회 접종도 감염을 50%밖에 막지 못한다는 최근 데이터를 근거로 들었다.

영국은 이제 백신 2회 접종자 비율이 성인 인구의 75%가 넘었다. 사지드 자비드 보건 장관은 9월 초부터 부스터샷 접종을 시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영국의 이날 신규 확진자는 2만3510명이었고 사망자는 146명으로 약 5개월 만에 가장 많았다. 영국 보건부는 백신 접종으로 사망 6만명, 입원 6만6900명을 막았다고 추산했다.

한편 폴러드 교수는 부스터샷 접종(3차 추가접종)은 필요하지 않다는 견해를 밝혀 눈길을 끌었다. 그는 “부스터샷 접종 결정은 과학적 연구에 기반해야 한다”면서 아직은 2회 접종을 완료한 사람들 가운데서 중증 환자나 사망자가 증가했다는 어떠한 증거도 없다고 지적했다. 부스터샷을 위한 백신이 1·2차 접종조차도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고 있는 취약국 접종에 이용되는 것이 더 낫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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