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모니아'로 수소 대량생산..수소車 상용화길 열린다

2021. 8. 11. 1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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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를 책임질 차세대 에너지원인 수소는 온실가스를 저감시킬 뿐만 아니라 경제적 효용 측면에서도 다른 친환경 에너지에 비해 강력한 잠재력과 확장성을 가지고 있다.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은 수소연구단 정운호 박사 연구진이 국내 최초로 암모니아를 원료로 하는 수소생산용 가압형 암모니아 분해 반응기 핵심기술 개발에 성공했다고 11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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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에너지硏, 고효율 암모니아 분해 촉매반응기 및 금속구조체 촉매 개발
- 현대자동차 수소전기차 스택에 고순도 수소 공급해 품질 검증 완료
수소자동차.[123rf]

[헤럴드경제=구본혁 기자] 미래를 책임질 차세대 에너지원인 수소는 온실가스를 저감시킬 뿐만 아니라 경제적 효용 측면에서도 다른 친환경 에너지에 비해 강력한 잠재력과 확장성을 가지고 있다. 많은 국가와 기업들이 수소 사회의 주도권을 선점하기 위해 연구에 집중하는 이유이다.

해외 청정 수소 도입 시 수소를 저장 및 운송하는 수소 캐리어(carrier)가 필요한데 이 역할로 암모니아가 가장 많은 주목을 받고 있다.

수소 캐리어로 고려되는 여러 방법 가운데 암모니아는 단위 부피당 수소 저장 밀도가 액화수소보다 1.7배 높아 대용량 저장이 가능하다. 암모니아 분해 기술은 천연가스 개질방식에 비해 반응온도가 낮아 저가 소재의 반응기 제작이 용이하다. 또한 이산화탄소 포집을 위한 CCS 장치가 추가로 필요치 않아 공정이 단순한 이점이 있어 수소생산 단가를 낮출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은 수소연구단 정운호 박사 연구진이 국내 최초로 암모니아를 원료로 하는 수소생산용 가압형 암모니아 분해 반응기 핵심기술 개발에 성공했다고 11일 밝혔다.

연구진이 개발한 암모니아 분해 반응기는 버너를 중심으로 도넛모양의 금속구조체 촉매가 채워진 8개의 반응기 튜브에 열이 가해지고, 암모니아는 촉매를 거쳐 수소와 질소로 분해된다. 이때 각 반응기에 동일한 양의 암모니아를 공급하고 온도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연구진은 자체 설계한 암모니아 분배기를 이용해 각 반응기에 암모니아를 균일하게 공급하고, 버너와 반응기의 간격과 위치 등 다양한 변수에 대한 실험을 통해 암모니아가 분해될 수 있는 최적의 조건을 도출했다. 이와 함께 반응을 통해 분해된 고온의 분해가스는 열교환시켜 원료인 암모니아를 예열하는데 다시 이용해 분해 효율을 향상시켰다.

암모니아 분해반응용 금속구조체 촉매.[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 제공]

또한 수소연구단 구기영 박사는 침전법을 기반으로 액상에 담긴 금속구조체 표면에 나노촉매를 직접 코팅하는 기술을 개발했다. 암모니아 분해 성능은 유지하면서 고가의 귀금속 사용량을 상용 촉매 대비 1/10 수준으로 절감한 금속구조체 촉매 기술을 국산화했다.

암모니아 분해반응과 같이 열공급이 필요한 반응은 열전달 특성이 우수한 금속구조체 촉매를 사용하는 것이 좋지만, 코팅된 촉매가 떨어져 나가는 박리현상이 걸림돌이었다. 연구진은 독자적으로 개발한 코팅기술을 적용해 금속구조체 표면에 촉매를 균일하고 얇게 코팅함으로써 박리현상을 억제함과 동시에 촉매 사용량을 획기적으로 줄였다.

암모니아 분해용 촉매반응기는 촉매, 반응기, 열교환기, 운전조건 등의 최적화를 통해 90% 이상의 암모니아 분해효율을 달성했으며, 100시간 운전을 통해 각각의 구성요소들의 안정성 검증도 완료했다.

연구진이 암모니아를 연료로 공급하기 위해 캐비넷을 조작하고 있다.[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 제공]

암모니아에서 생산된 수소는 향후 수소충전소에서 수소전기차에 공급하는 것이 가능할 전망이다. 이를 검증하기 위해 암모니아에서 수소를 생산하는 3단계의 공정을 거친 고순도 수소를 현대자동차의 수소전기차 넥소 스택에 공급해 50시간 동안 20kW의 전력이 안정적으로 생산되는 것을 확인했다.

정운호 박사는 “이번에 개발한 고효율 암모니아 분해 촉매반응기 기술을 통해 그린수소를 대량으로 생산할 수 있음을 확인했고, 이는 향후 해외에서 암모니아 형태로 청정수소 수입 시 개발한 기술로 경제적인 수소를 공급할 수 있음을 의미한다”며, “특히 암모니아 수소캐리어는 우리나라뿐 아니라 일본, 호주, 유럽 등 전 세계적으로 큰 관심을 갖고 있어 대용량 실증만 완료된다면 국내기술의 해외진출도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nbgko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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