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물가 싼 지역에서 재택근무 땐 월급 최대 25% 깎는다
구글·페이스북 등 실리콘밸리 빅테크들이 코로나 사태로 촉발된 근무 체계 변화에 따라 직원들의 거주지를 기준으로 임금을 차등적용하기로 했다. 사무실 출근 대신 한적하고 물가가 싼 곳으로 이사해 재택근무를 하는 직원은 기존 대비 임금이 10~25% 깎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로이터는 10일(현지시각) 구글이 이전 공지한 대로 근무 지역별 임금을 차등 둔 임금 체계를 마련하고 최근 직원들에게 급여 계산 서비스를 안내했다고 보도했다.
구글 사무실이 있는 뉴욕시에서 기차로 1시간 거리에 있는 코네티컷주 스탬포드에 살며 재택근무를 하는 직원은 뉴욕에 거주하는 직원보다 동일 조건의 경우 급여를 15% 적게 받는다. 샌프란시스코에서 차로 5시간 떨어진 타호 호수 인근 지역으로 이사해 재택근무를 하는 직원은 최대 25%의 임금이 삭감된다.
앞서 구글은 코로나 사태 이후 근무 체계 변경을 예고하며 임금을 차등적용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코로나 사태 후 재택근무가 보편화되면서 사무실 인근 지역을 벗어나 물가가 싼 곳으로 이사한 사람이 많아졌기 때문이다. 그동안은 직원들이 모두 사무실로 출근했기 때문에 임금을 차등 둘 필요가 없었지만 앞으로는 직원들의 생활비 수준을 고려해 임금을 지급하겠다는 것이다.
구글은 오는 9월을 직원들의 사무실 복귀 시점으로 잡았다가 델타 변이 바이러스가 급속히 퍼지자 복귀 시점을 한 달 뒤인 10월 18일로 연기했다. 구글은 직원의 60%는 일주일에 한 번 이상 사무실로 출근하고, 직원 20%는 사무실 출근 정상화 이후에도 재택근무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구글 대변인은 “우리의 임금 체계는 직원들의 위치를 기준으로 결정되며, 항상 현지 기준 가장 높은 수준의 임금을 지급한다”며 “급여 수준은 도시와 주마다 다를 것”이라고 말했다. 구글은 사무실이 있는 지역에 거주한다면 사무실로 출근하는 직원과 재택근무를 하는 직원 간 임금 차이는 없다고 했다.
거주지를 기준으로 직원들의 임금 체계를 바꾸는 곳은 구글뿐만이 아니다. 페이스북과 트위터도 물가가 상대적으로 싼 곳으로 이사해 재택근무하는 직원들의 임금을 삭감했다. 이보다 규모가 작은 테크 업체인 커뮤니티 서비스 레딧과 부동산 거래 서비스 질로우도 직원들의 일하는 위치 기준으로 임금을 재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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