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잇몸싸움 들어간 키움,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한다

최민우 2021. 8. 11. 1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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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대가 컸던만큼 실망은 상상 이상이다.

사령탑은 물의를 일으킨 선수들을 제외하기로 결정했고, 부족한 살림을 이끌고 후반기에 나선다.

데뷔 때부터 학교 폭력으로 물의를 일으켰지만 키움 구단은 선수를 감쌌고, 계속 마운드에 설 기회를 받았다.

사령탑은 선수들이 물의를 일으킬 때마다 고개를 숙였고, 올해 더이상 기용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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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 선수들이 지난 10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KT와 경기를 승리한 후 그라운드에 나와 자축하고 있다. 고척 | 강영조기자 kanjo@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 고척=최민우 기자] 기대가 컸던만큼 실망은 상상 이상이다. 사령탑은 물의를 일으킨 선수들을 제외하기로 결정했고, 부족한 살림을 이끌고 후반기에 나선다. 키움의 진짜 잇몸싸움이 시작됐다.
올해 KBO리그는 흉흉한 사건에 시름하고 있다. 선수들의 도덕적 해이가 큰 문제다. 특히 키움이 그렇다. 한현희와 안우진이 원정 숙소를 무단 이탈해 서울 소재 호텔에서 음주 모임을 가졌는데, 동석한 지인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들은 사회적거리두기 단계에 따른 5인 이상 사적 모임 금지를 위반한 것도 모자라 동선을 허위보고하는 등 물의를 일으켰다. 이들은 KBO와 구단으로부터 출장정지 징계 처분을 받았다. 뿐만 아니라 송우현도 음주운전이 적발돼 경찰조사를 받고 있다.
키움 한현희가 지난 5월 6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KT전에서 이닝을 마친 뒤 더그아웃으로 들어가고 있다. 스포츠서울DB
사고를 친 선수 모두 키움의 주축 선수들이다. 한현희와 안우진은 선발진 한 축을 담당하고 있다. 특히 사이드암 한현희는 도쿄 올림픽 국가대표에 선발될만큼 올해 좋은 모습을 보였다. 안우진 역시 150㎞ 이상 빠른 공을 뿌리며, ‘악마의 재능’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데뷔 때부터 학교 폭력으로 물의를 일으켰지만 키움 구단은 선수를 감쌌고, 계속 마운드에 설 기회를 받았다. 올해도 15차례 등판한 바 있다.
키움 송우현. 스포츠서울DB
송우현 역시 주전 우익수로 발돋움하며, 이제 막 야구 인생의 꽃을 피우던 찰나에 음주운전 사고를 냈다. 그는 송진우 전 코치의 차남으로, 2015년 신인선수드래프트에서 2차 6라운드로 히어로즈에 입단했다. 1군에 자리잡기까지 6년의 시간이 걸렸는데, 술을 마시고 운전대를 잡은 짧은 순간에 지난날의 노력이 한순간에 물거품이 됐다.
팀의 핵심 멤버였기에, 사령탑의 믿음도 더욱 강했다. 하지만 선수들은 이에 보답하지 못했다. 프로 선수는 공인이기 때문에 경기장 안팎에서도 모범이 돼야 한다는 게 홍 감독의 생각이다. 사령탑은 선수들이 물의를 일으킬 때마다 고개를 숙였고, 올해 더이상 기용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키움 김휘집. 스포츠서울DB
이들을 대신할 선수는 이미 구상이 끝난 상태다. LG와 트레이드로 합류한 정찬헌과 이승호, 김동혁이 선발 로테이션에 들어간다. 아내의 건강 문제로 미국으로 떠난 제이크 브리검 자리도 이들이 메운다. 송우현의 자리는 당초 3루수로 기용할 예정이었던 새 외인 타자 윌 크레익이 나선다. 박준태와 변상우도 출격을 준비한다. 3루수에는 송성문이 나서며, 유망주 김휘집과 멀티 포지션이 가능한 김주형도 경기 투입이 가능하다.

주축 세 명이 빠진 터라, 쉽지 않은 후반기가 예고된 키움이다. 그렇다고 시즌을 포기할 순 없는 노릇이다. 홍 감독은 “기존 자원 중 좋은 플레이를 할 수 있는 선수들과 함께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miru0424@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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