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남조선·미국, 대결 선택" 비난..정부 "연합훈련 적대 의도 없다" 강조
정부 "대화 조속히 재개돼야"
북한이 김영철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장 명의 담화에서 한미 연합훈련 결정에 대해 "대결을 선택했다"며 또 한국탓을 했습니다. 우리 정부는 한미 연합훈련이 적대 의도가 없다는 점을 여러 차례 밝혀 왔다고 재차 강조했습니다. 미국이 연합훈련은 한미 양국의 결정이라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한 가운데, 김여정을 비롯한 북한 강경파의 대응이 남북관계를 악화시키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습니다.
지난 1일 김여정 중앙위원회 부부장이 담화문을 통해 "남조선 당국에 분명한 선택의 기회를 주었다"고 "우리의 권언을 무시하고 동족과의 화합이 아니라 외세와의 동맹을, 긴장완화가 아니라 긴장격화를, 관계개선이 아니라 대결이라는 길을 선택한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이어 "우리도 이제는 그에 맞는 더 명백한 결심을 내려야 한다"면서 "잘못된 선택으로 스스로가 얼마나 엄청난 안보위기에 다가가고 있는가를 시시각각으로 느끼게 해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또 "남북관계 개선의 기회를 제 손으로 날려보내고 우리의 선의에 적대행위로 대답한 대가에 대하여 똑바로 알게 해주어야 한다"고 으름장을 놓았습니다.
아울러 "한반도에서 군사적 긴장이 고조되는 것은 누구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 남북관계 발전을 위해서는 당사자간 대화가 조속히 재개되어야 한다는 것을 강조한다"고 밝혔습니다.
최근 복구된 남북 통신선은 여전히 두절 상태입니다. 통일부는 오늘(11일) 오전 9시 남북공동연락사무소 업무개시 통화가 이루어지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남북의 통신 연락선 복원 2주 만에 또다시 북한의 일방적인 연락두절이 이틀째 이어지고 있는 것입니다. 동·서해지구의 군 통신선 정기통화 역시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미국 국방부는 북한 담화에 대해 논평하지 않는다면서도 연합훈련은 한미 양국의 결정이고 상호 합의로 이뤄진다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 했습니다.
아울러 김영철 중앙위 부장은 담화에서 김여정이 지난 1일 담화를 통해 한국 측에 선택의 기회를 주었다고 주장하지만, 실상은 김여정이 남북관계 개선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었다며 "한국 정부가 남북관계 개선의 기회를 제 손으로 날려버렸다는 김영철의 주장은 전혀 사실과 불일치"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또 북한이 진정 한미 연합훈련 중단을 원한다면 최소한 핵프로그램 동결과 같은 상응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북한의 강경 도발 가능성에 대한 우려도 나타냈습니다. 지난해 남북 공동연락사무소를 폭파시켜 충격을 준 김여정이 또다시 어떤 충격적인 일을 벌일지 모른다며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이나 단거리 미사일 등을 다시 시험발사 할 지 예상하기 어렵지만 북한의 그러한 결정은 북한에게 부메랑이 되어 돌아갈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은 북한 무력도발의 '레드라인'으로 꼽히는 중대한 위협으로, 북미 대화 가능성을 스스로 걷어차는 조치와 다름 없다는 평가를 받습니다.
정 센터장은 또 "김정은이 진정으로 남북관계 개선에 뜻이 있다면 신중한 고려 없이 충격적인 결정을 내리고 원색적인 발언을 퍼붓는 아직도 미숙한 김여정과 북한의 대표적인 강경파인 김영철부터 남북관계에서 손을 떼게 해야 할 것"이라고 했습니다.
[신동규 기자 easternk@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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