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상원의 촉]위기 직면한 윤석열, 홍준표 유승민 역전 드라마 쓸까
윤 전 총장-홍 의원간 격차 한 자리수로 좁혀져, 경선판 요동
홍준표 유승민 최재형 원희룡 추격 발판 마련, 토론회 첫 관문
본선 경쟁력 입증하면 윤 전 총장 대안으로, 약점 극복 필요
[이데일리 선상원 기자]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지지율 하락세가 심각하다. 지난 6월말 대선 출마 선언 후 잇따른 실언 논란과 가족 리스크 등으로 하락하던 지지율이 국민의힘 입당으로 반등했으나 다시 하락하고 있다. 윤 전 총장이 8월말부터 시작되는 국민의힘 경선에서 자신의 경쟁력을 입증하지 못하면, 새로운 대안이 부상하는 것 아니냐는 전망이 흘러나온다.
지지율 하락세가 예사롭지 않은 것은 범보수권 대선후보 적합도가 같이 떨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예전에 없던 현상이다. 여론조사기관인 윈지코리아컨설팅이 아시아경제 의뢰로 지난 7~8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6명을 대상으로 보수 야권 대선후보 적합도를 조사한 결과(신뢰수준 95%, 표본오차 ±3.1%포인트), 윤 전 총장은 전주 대비 4.1%포인트 하락한 24.3%였다. 그 다음으로 홍준표 의원 17.3%, 유승민 전 의원 10.2%, 최재형 전 감사원장 9.1%, 원희룡 전 제주도지사 5.5%순이었다.
홍 의원과 유 전 의원, 최 전 원장, 원 전 지사 모두 1.4%포인트, 1.1%포인트, 0.5%포인트, 1.6%포인트 상승했고 윤 전 총장과 홍 의원의 격차가 12.5%포인트에서 7%포인트로 좁혀졌다. 더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보수층, 윤 전 총장 언행 자질 보면서 실망… 본선 경쟁력에 의구심
윤 전 총장은 그간 각종 여론조사 결과, 범보수권 대선후보 적합도에서 압도적 1위를 달렸으나 이제는 1·2위 격차가 한 자리수 밖에 안될 정도로 지지율이 떨어졌다.
국민의힘 입당 후에 나온 부정식품과 후쿠시마 방사능 유출 실언에다 이준석 당대표와의 갈등까지 겹치면서 보수층이 윤 전 총장의 본선 경쟁력에 의구심을 갖은 데 따른 결과로 보인다.
박상병 인하대 정책대학원 교수는 “국민들이 이전에는 윤 전 총장을 반문재인의 상징으로 봤다면 이제는 구체적인 언행 자질 정책을 가지고 본다. 보수층과 중도층이 윤 전 총장의 언행에 실망해서 지지율이 빠졌다”며 “이 정도 버티는 것도 마땅한 대안이 없어서다. 보수층 지지자들이 본선에서 이길 수 있는 사람을 끊임없이 물색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국민의힘도 민주당처럼 경선판이 출렁거릴 가능성이 커졌다. 당장 윤 전 총장을 별러 온 홍 의원과 유 전 의원, 최 전 원장, 원 전 지사는 추격의 발판을 마련했다. 특히 두 자릿수 적합도를 기록한 홍 의원과 유 전 의원은 자신의 비전과 정책, 자질 등을 극대화해 보수층 지지자들의 마음을 돌려세우면 1~2차 예비경선과 본경선을 거치면서 역전 드라마를 쓸 수도 있다.
첫 관문은 후보 등록 전에 두 차례 열리는 예비경선 정책토론회다. 국민의힘 경선준비위원회는 오는 18일과 25일에 경제와 사회분야에 대한 후보들의 토론회를 벌이기로 결정했다.
이같은 결정에 후보마다 엇갈린 반응을 보였다. 윤 전 총장측은 “당에서 공식 제안이 오면 그때 참석할지 검토해 결정하겠다”며 후보 등록 전 토론회 참석에 유보적이다.
홍준표 확장성·유승민 TK 거부감… 최재형 준비 부족·원희룡 지지율 약점
윤 전 총장을 견제할 수 있는 장으로 활용할 수 있는 다른 후보들은 적극적이다. 홍 의원과 원 전 지사측은 당 차원의 결정 사항을 존중하겠다고 했고 유 전 의원 측은 10일 논평까지 내며 윤 전 총장의 참석을 압박했다.
서병수 경선준비위원장은 토론회 불참자에 대한 패널티가 없다고 했지만, 경선 첫 번째 토론회에 참석하지 않는다는 것은 부담이다. 특히 콘텐츠가 없다는 비판을 받고있는 윤 전 총장에게는 두고두고 논란거리가 될 수 있다.
윤 전 총장을 추격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고 해도, 여전히 홍 의원과 유 전 의원 등은 자신의 약점을 극복하고 본선 경쟁력을 입증해야 한다. 홍 의원은 중도층의 마음까지 살 수 있는 확장성이 걸림돌이고 유 전 의원은 보수층의 본산인 대구 경북지역의 거부감이 장애 요소다. 이를 극복하지 못하면 경선승리를 기약할 수 없다. 최 전 원장은 본인이 인정한 준비 부족, 원 전 지사는 좀체 오르지 않는 지지율이 문제다.
정치권 관계자는 “보수층은 본선에서 이길 수 있는 사람을 지지한다. 비교적 미래지향적이고 합리적인 유 전 의원이 경쟁력을 입증하면 비토 정서는 뒤로 밀릴 것이다. 홍 의원도 정치적 스탠스를 수정해 중도층까지 지지세를 확장하면 올라올 수 있다”며 “경선 과정에서 윤 전 총장을 넘지 못하고 다른 대안이 없으면 결국 윤 전 총장이 본선에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선상원 (won610@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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