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질병청 공무원들, '불법집회' 민노총과 카톡방 만들어 정보 공유"
민노총이 지난달 서울 도심에서 불법 집회를 기습적으로 열어 코로나 재확산을 야기했단 비판을 받고 있는 가운데, 이후 질병관리청 공무원들이 민노총과 카카오톡 단체 채팅방을 만들어 정보 공유를 했다는 의혹이 11일 제기됐다. 야당은 “조사 기관이 사적인 채팅방에서 조사 대상과 역학조사 정보를 공유했다”고 지적했다.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최춘식 의원(경기 포천시·가평군)은 이날 발표한 보도자료에서 “질병관리청이 7월 17일 민노총에 대한 ‘진단검사 이행 행정명령’을 고시한 뒤 소속 공무원들이 민노총 측과 카카오톡 단체 채팅방을 만들어 정보를 공유했다”고 밝혔다.
질병관리청은 최 의원실에게 제출한 답변서에서 “7월 19일 과장급 1명, 사무관 1명, 연구관 2명이 민노총 인사와 카카오톡 채팅방을 생성해 정보 공유차원에서 소통 채널로 활용했다”며 “민노총 측 참여는 답변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 방은 현재는 사용되지 않고 있다고 질병관리청은 밝혔다.
최 의원에 따르면, 이 단체 채팅방 중 참여한 질병관리청 공무원 한 명은 청장 직속 계열의 중앙역학조사반장인 것으로 확인됐다. 최 의원은 “정부의 행정명령에 따른 공식 조사 업무를 수행하는 기관이 사적인 채팅방에서 조사 대상과 부적절하게 역학 조사에 대한 정보 공유를 한 것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최 의원은 “질병관리청은 현재까지도 7월 3일 불법집회 전체 참석자 명단을 제출받지 않았고, 민노총 측은 기존 7401명 외에 추가 검사 계획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고 지적했다. 지난해 보수 단체들이 광화문에서 집회를 개최한 뒤 방역 당국이 직접 통신사들로부터 광화문 일대 체류자들 정보를 제출 받아 개별 연락을 취했던 것과는 180도 달라진 태도라고 최 의원은 지적했다.
Copyright © 조선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Interview: “N. Korean regime faces challenges to survival, full-scale war unlikely,” says former ambassador
- [사설] 간첩 속출 민노총과 함께 거리에 나선다는 민주당
- [강천석 칼럼] ‘검사의 사과’ ‘대통령의 사과’
- [에스프레소] 근조 화환의 나라
- 최태원·노소영 ‘1조3808억 재산분할’, 대법서 다시 본다
- [특파원 리포트] 트럼프를 사랑한 이민자들
- [백영옥의 말과 글] [379] 고통을 누르는 다른 고통
- [박진배의 공간과 스타일] [261] 뉴욕의 문인 술집
- [정정보도문] ‘이재명 지지 활동하며 수임사건 방치...로펌 대표 징계’ 관련
- 성폭력 피해자 소송자료 유출한 박재동… 法 “내용 왜곡해 명예훼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