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맞짱토론' 압박 이낙연 "이재명과 비교우위 입증하겠다"

"6자 토론은 네거티브전 돼..맞짱토론 병행해야"
"네거티브 중단이 검증 회피 아니라면 수용하라"
도덕성·언변 무기 삼아 지지율 역전 발판 노림수

[서울=뉴시스] 최동준 기자 =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 이낙연 전 대표가 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뉴시스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1.08.10. photocdj@newsis.com

[서울=뉴시스] 김지현 기자 =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인 이낙연 전 대표가 11일 이재명 경기지사를 겨냥한 일대일 '맞짱 토론'을 연일 제안하며 압박에 들어갔다.

네거티브 공방이 대외적으로는 휴전에 들어간 가운데 이 지사를 정밀조준한 검증전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이 전 대표의 정제된 언변 능력으로 이 지사의 도덕성 결점을 파고들어 비교우위를 입증하겠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개인 도덕성 측면에서는 이 지사에 비해 이 전 대표가 우월하다는 판단도 깔린 듯하다.

일대일 맞짱 토론은 이낙연 캠프 종합상황본부장인 최인호 의원이 전날 CBS 라디오에서 처음으로 제안했다.

최 의원은 "6명 후보가 모이면 발언할 기회들이 적으니 이낙연·이재명, 이낙연·정세균, 정세균·이재명 이런 식으로 무제한 검증을 위한 맞짱 토론을 제안한다"고 밝혔다.

그는 "당내 경선은 본선 경쟁력이 가장 높은 후보, 리스크가 가장 적은 후보를 선출하는 과정이지 않냐"며 "사실이 아닌 것으로 공격하는 네거티브나 마타도어는 없어야 되지만, 사실에 기초한 검증은 당연히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전과 전력, 지역주의 언동, 공약 말바꾸기, 공적 지위 사유화에 대한 문제제기는 얼마든지 할 수 있는 것 아니겠냐"며 "예를 들어 기본소득 홍보를 경기도 예산으로 하는 것은 도의 혈세를 사적으로 쓴 것 아니냐"고 꼬집었다.

이날도 이 전 대표 측은 맞짱 토론 수용을 거듭 촉구했다. 박용진 의원 측이 일대일 토론 제안에 "적극 수용" 의사를 밝힌 것을 놓고 압박 수위를 더욱 높이는 모습이다. 정세균 전 총리도 같은 주장을 한 바 있다.

[서울=뉴시스] 국회사진기자단 = 더불어민주당 대권주자인 이재명 경기도지사 10일 서울 영등포구 한 빌딩에서 줌(ZOOM)을 통해 화상으로 정책 발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이 지사는 이날 최대 1000만원의 장기 저리 '기본대출'을 청년부터 시작해 전국민으로 확대하겠다는 대선 공약을 발표했다. 2021.08.10. photo@newsis.com

최인호 의원은 페이스북에 박 의원과 정 전 총리의 입장을 언급하며 "이재명 후보 캠프는 네거티브 중단 선언이 정책과 자질 검증을 회피하려는 책략이 아니라면 일대일 무제한 맞짱 토론을 수용하라"고 다시 압박했다.

최 의원은 "6인이 한꺼번에 벌리는 토론도 필요하지만 각종 의혹은 해소는커녕 누적만 되는 단점이 커지고 있다. 이 때문에 정책에 대한 검증 토론은 제대로 된 적도 없다"며 "의혹은 늘어나고, 후보들은 짧은 시간에 어필하려니 자극적인 용어를 동원하게 돼 네가티브전으로 흐를 수 밖에 없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일대일 토론은 각종 의혹과 정책에 대한 문제제기에 해명, 반박에 충분한 시간을 제공함으로써 사실관계를 정확히 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지금처럼 6자 토론만 하면 네거티브 토론을 피할 길이 없다. 맞짱 토론을 병행해야 검증을 위한 토론, 정책중심 경선의 환경이 만들어진다"고 강조했다.

특히 이날 발표된 여권 대선주자 선호도 여론조사에서 이 전 대표와 이 지사의 지지율이 오차범위 내로 접어든 가운데 일대일 토론으로 역전의 발판을 마련해보겠다는 노림수도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한길리서치의 '민주당 대선후보 지지도'(지난 7~9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15명,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홈페이지 참조) 조사에 따르면 이 지사 27.9%, 이 전 대표 23.1%로 나타났다. 두 후보 간 격차는 오차범위 내인 4.8%포인트였다.

캠프 선거대책위원장인 설훈 의원은 이날 MBC 라디오에서 두 후보 간 일대일 토론이 이뤄지면 지지율 상승 동력이 더 확실하게 생길 것이라고 기대하냐는 질문에 "그렇게 보고 있다"고 답했다.

설 의원은 "(지지율 역전 시점으로) 7월 말, 8월 초를 얘기했다. 오늘 TV토론 결과를 보고서 하지 않겠느냐"며 "이재명 후보 쪽은 정체돼 있는데 이낙연 후보는 계속해서 올라가고 있는 추세라서 골든크로스가 일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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