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영 황선우 "파리올림픽에서는 시상대에 태극기를"

권혁진 2021. 8. 11. 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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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애 첫 올림픽을 성공적으로 마친 황선우(18·서울체고)의 시선은 이미 3년 뒤 파리올림픽을 향해 있다.

황선우는 "처음 뛰었던 자유형 200m 예선 경기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 첫 올림픽의 첫 종목이었고 한국기록이라는 좋은 결과까지 나와 더 그렇다"고 떠올렸다.

황선우는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는 메달을 많이 땄으면 한다. 경험을 쌓으면서 성장한다면 파리올림픽에서는 시상대에 태극기를 올릴 수 있다고 생각한다. 파리올림픽에서 가장 좋은 기록을 낼 수 있게끔 훈련을 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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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표는 늘 내 기록 경신하는 것"
"150m 돌고 아무도 없길래 살짝 설레"
[서울=뉴시스] 고범준 기자 = 2020 도쿄올림픽 남자 자유형 100m에서 아시아 신기록을 수립한 황선우 선수가 11일 오전 서울 송파구 베스트빌딩 대한체육회 회의실에서 열린 포상금 전달식을 마치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1.08.11. bjko@newsis.com

[서울=뉴시스] 권혁진 기자 = 생애 첫 올림픽을 성공적으로 마친 황선우(18·서울체고)의 시선은 이미 3년 뒤 파리올림픽을 향해 있다. 황선우는 "파리에서는 꼭 태극기를 시상대에 올리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황선우는 11일 오전 송파구 대한체육회 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2020 도쿄올림픽 뒷이야기와 향후 계획 등을 소개했다.

도쿄올림픽에서 황선우는 메달 없이도 밝게 빛났다. 자유형 200m 예선에서 1분44초62의 한국신기록으로 7위를 차지했고, 자유형 100m 준결승에서는 47초56으로 아시아기록(종전 47초65)까지 갈아치웠다.

1956년 멜버른 대회 다니 아쓰시(일본) 이후 65년 만에 올림픽 남자 자유형 100m 결승 무대를 밟은 아시아 선수로 이름을 올린 황선우는 쟁쟁한 서양 선수들 틈에서 5위라는 호성적을 냈다.

황선우는 "첫 올림픽을 좋은 기록과 성적으로 마쳤다. 많은 관심을 가져주셔서 감사하다"며 국민들의 성원에 고마움을 표했다.

첫 올림픽이었기에 모든 기억들이 소중하다. 그중에서는 첫 레이스는 여전히 또렷하게 남아있다. 황선우는 "처음 뛰었던 자유형 200m 예선 경기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 첫 올림픽의 첫 종목이었고 한국기록이라는 좋은 결과까지 나와 더 그렇다"고 떠올렸다.

실은 오버페이스였지만 자유형 200m 결승에서는 100m 구간을 세계기록 페이스로 통과하며 '설마'라는 기대감을 자아내기도 했다.

150m까지도 1위였던 황선우는 워낙 초반에 많은 힘을 쏟아낸 탓에 마지막 50m를 버티지 못하고 물러났다.

"150m로 가는데 (주변에) 선수가 아무도 없기에 살짝 설렜다"고 웃은 황선우는 "턴 한 뒤 떨어진 것은 아쉽지만 만족감이 더 크다. 후회는 없다"고 말했다.

도쿄 대회가 예정대로 치러졌다면 황선우의 올림픽 데뷔전은 2024년 파리대회가 될 뻔 했다. 코로나19로 대회가 1년 미뤄진 것이 지난해부터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한 황선우에게는 결과적으로 큰 도움이 됐다.

힘차게 물살을 가르는 세계적인 선수들을 보면서 아직 나이가 어려 자제해왔던 웨이트 트레이닝의 필요성도 절감했다.

황선우는 "내가 그래도 한국에서는 큰 편이라고 생각했는데 가보니 제일 작더라"면서 "앞으로 체격을 점점 키워 세계적인 선수와 견줄 수 있는 선수가 되고 싶다"고 기대했다.

[서울=뉴시스] 고범준 기자 = 2020 도쿄올림픽 남자 자유형 100m에서 아시아 신기록을 수립한 황선우 선수가 11일 오전 서울 송파구 베스트빌딩 대한체육회 회의실에서 열린 포상금 전달식에 참석해 취재진 질문에 답변하기 전 손으로 머리 정리를 하고 있다. 2021.08.11. bjko@newsis.com

올림픽이라는 가장 큰 무대에서 물맛을 봤으니 이제 쭉쭉 성장하는 일만 남았다. 레이스 운영 능력을 보완하고 웨이트 트레이닝으로 힘을 더한다면 충분히 세계 정상도 가능하다는 평가다.

올림픽을 통해 큰 무대를 경험한 뒤 황선우는 좀 더 큰물에서 비벼보고 싶다는 마음이 더욱 커졌다.

황선우는 "해외 전지훈련도 많이 다니면서 국제 대회 경험이 필요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국제 대회를 많이 다니게 된다면 메이저 대회에서도 괜찮은 성적이 나올 것"이라고 전했다.

박태환도 10대 중후반부터 그룹의 지원을 등에 업고 전담팀을 꾸린 덕분에 세계적인 선수로 성장할 수 있었다.

대한수영연맹과 황선우, 황선우의 매니지먼트사인 올댓스포츠는 선수의 기량 향상을 위해 다양한 시나리오를 두고 머리를 맞대고 있다.

지금처럼 가파른 성장세를 유지한다면 당장 내년부터 국제 메이저대회 시상대에 선 황선우의 모습을 볼 수 있을 듯하다.

황선우는 내년 5월로 예정된 후쿠오카 세계선수권 대회와 9월 항저우아시안게임을 타깃에 두고 있다. 그 다음 목표는 2024년 파리올림픽이다.

황선우는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는 메달을 많이 땄으면 한다. 경험을 쌓으면서 성장한다면 파리올림픽에서는 시상대에 태극기를 올릴 수 있다고 생각한다. 파리올림픽에서 가장 좋은 기록을 낼 수 있게끔 훈련을 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공감언론 뉴시스 hjkwo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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