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에 온 神..'챔스 우승' 꿈 이뤄주리라

리오넬 메시가 11일 오전(한국시간) 프랑스 파리의 파르크 데 프랭스 구장에서 등번호 30이 새겨진 파리 생제르맹 유니폼을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파리 생제르맹 홈페이지

계약기간 2 + 1년에 PSG 입단

등번호 30… 연봉 최소 337억원

네이마르 10번 양보했지만 사양

데뷔때 달았던 ‘초심 30번’선택

메시 “내 축구 야망과 부합해”

구단 “우리 갈망도 챔스 우승”

리오넬 메시(34)가 프랑스 리그1의 파리 생제르맹(PSG)에 입단했다.

파리는 11일 오전(한국시간) “메시와 계약했다”며 “계약기간은 2년이고, 1년 연장 옵션이 포함됐다”고 발표했다. 메시의 연봉은 공개되지 않았고, 유럽 현지 언론은 수당을 제외한 연봉이 세후 최소 2500만 유로(약 337억 원)를 넘을 것이라고 추측했다.

메시는 전날 프랑스 파리에 도착, 메디컬 테스트를 통과한 뒤 계약서에 사인했다. 메시는 이로써 2000년 FC 바르셀로나(스페인) 유스팀에 입단한 이후 21년 만에 처음으로 다른 구단 유니폼을 입게 됐다.

메시는 “파리에서 내 경력의 새로운 장을 열게 돼 기쁘다”며 “구단의 모든 것이 내 축구 야망과 부합하고 선수단과 코칭스태프가 얼마나 뛰어난지를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메시는 “팬과 구단을 위해 특별한 무언가를 이룩할 수 있도록 힘껏 돕겠다”면서 “파르크 데 프랭스(홈구장) 출전이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나세르 알 켈라이피 파리 회장은 “메시는 계속 경쟁하고 우승을 차지하겠다는 갈망을 숨기지 않았다”고 밝혔다.

메시와 파리의 공동목표는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뜻한다. 파리는 프랑스 리그1에선 9차례 정상에 올랐지만 챔피언스리그에선 우승한 적이 없다. 역대 최고 성적은 2019∼2020시즌의 준우승이다. 그러나 메시가 합류하면서 파리는 올 시즌 챔피언스리그의 강력한 우승 후보로 떠올랐다. 메시는 바르셀로나를 4차례 챔피언스리그 정상으로 이끌었다. 메시는 챔피언스리그에서 통산 120득점을 올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유벤투스·134골)에 이어 역대 2위다.

파리는 메시-킬리안 음바페(23)-네이마르(29)로 이어지는 최강의 삼각편대를 구축하게 됐다. 메시가 오른쪽 측면, 음바페가 전방, 네이마르가 왼쪽 측면에 배치될 것으로 내다보인다. 특히 ‘신 축구황제’로 불리는 음바페와의 호흡이 기대된다. 네이마르와는 바르셀로나에서 4시즌 동안 한솥밥을 먹었다.

메시의 새 등번호는 30번. 메시가 자신을 상징하는 10번 대신 30번을 선택한 건 네이마르가 10번이기 때문. 네이마르는 브라질대표팀에서도 10번이지만, 바르셀로나에서는 11번이었다. 바르셀로나 10번은 2008∼2009시즌부터 메시의 것이었기 때문이다. 네이마르는 2017∼2018시즌을 앞두고 파리로 이적하면서 10번을 요구했고 관철했다. 그런데 10번을 메시에게 양보할 작정이었다. 이브닝 스탠더드 등 유럽 언론은 “네이마르가 이번에 합류한 메시에게 10번을 쓰라는 뜻을 전했지만 메시가 사양했다”고 보도했다. 네이마르는 메시를, 메시는 네이마르를 배려한 것.

30번은 메시가 2004∼2005시즌 바르셀로나 1군에 처음 올라와 달았던 등번호다. 파리에 둥지를 튼 만큼 ‘초심’으로 돌아가겠다는 의지가 담긴 것으로 풀이된다.

허종호 기자 sportsher@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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