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도쿄 결산]'우생순'은 없었고, 벌어진 세계 핸드볼과 격차는 생각보다 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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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우생순)은 없었다.
벌어진 세계 핸드볼과 격차만 실감했다.
특히 여자 핸드볼은 2004년 아테네 대회에서 은메달을 확보하며 영화 '우생순'의 바탕이 되기도 했다.
핸드볼은 벌어진 세계 핸드볼과 격차를 줄여야 하는 무거운 과제를 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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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박준범기자]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우생순)은 없었다. 벌어진 세계 핸드볼과 격차만 실감했다.
한국 핸드볼은 그동안 올림픽 무대에 꾸준히 성과를 내왔다. 아시아를 넘어 세계 무대에서도 맹위를 떨치는 강호였다. 특히 여자 핸드볼은 2004년 아테네 대회에서 은메달을 확보하며 영화 ‘우생순’의 바탕이 되기도 했다. 올림픽 10회 출전해, 메달 6개(금메달 2개, 은메달 3개, 동메달 1개)나 따냈다.
하지만 최근엔 이렇다 할 결과물을 내지 못하며, 하강 곡선을 그리고 있다. 과거에는 체격이 큰 유럽 선수들을 맞아서도 속도와 기술로 상쇄할 수 있었다. 그러나 지금은 유럽 팀들도 빠른 스피드와 기술을 보유해 상대하기가 쉽지 않다. 실제 여자 핸드볼 대표팀은 조별리그에서 1승1무3패로 8강에 턱걸이했다. 8강에서도 스웨덴을 상대로 30-39, 완패했다. 10회 연속 올림픽 본선 진출, 9년만의 올림픽 8강 진출에도 기뻐할 수 없었던 이유다.
강재원 감독은 8강 탈락이 확정된 후 “선수들이 최선을 다했지만, 유럽과 아시아의 격차가 더 벌어졌다는 점을 확인했다”면서 “정말 변화가 없으면 국제 경기에서는 점점 힘들어지지 않을까 한다. 훈련 방법 등 기초적인 부분부터 바뀌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현실을 직시했다.
2012년 런던 대회부터 3회 연속 올림픽에 나선 정유라 역시 “생각보다 쉽지 않다는 걸 느꼈다. 이제는 진짜 쉽지 않다. 힘, 체격에 스피드에서도 차이가 크게 난다. 따라갈 수 없다는 걸, 한계가 있다는 걸 확 느꼈다. 새롭게 무언가를 바꿔야 한다”고 직접 체감한 차이를 설명했다.
더욱이 남자 핸드볼 대표팀은 올림픽 무대를 밟는 것조차 힘든 상황이다. 2008년 베이징 대회에선 조별리그 전패를 했고, 이후 2016년 리우에 이어 이번에도 올림픽 진출에 실패했다. 과거의 영광은 이미 지났다. 핸드볼은 벌어진 세계 핸드볼과 격차를 줄여야 하는 무거운 과제를 안고 있다.
beom2@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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