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품 3사, 상반기 실적 회복세..하반기에 해외 공략 강화

[서울=뉴시스] 최지윤 기자 =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은 화장품 3사가 올해 상반기 실적 회복세를 보였다. 럭셔리 브랜드와 중국 시장 선전이 성장을 이끌었다. 하지만 코로나19 4차 대유행으로 하반기 실적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는 상태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강화되면 모임, 외출 등을 자제하는 분위기가 확산돼 소비 심리가 또 위축될 수 밖에 없다. 이에 해외시장 공략을 강화해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1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스템에 따르면 아모레퍼시픽그룹 상반기(1~6월) 매출은 2조6909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9.4% 늘었다. 영업이익은 190.2% 늘어 3022억원에 달했다. 이 중 화장품 매출은 2조4989억원, 영업이익은 2675억원을 달성했다. 전년비 각각 11.1%, 178.1% 증가했다. 2분기 매출은 1조3034억원, 영업이익은 1046억원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10.4%, 188.5% 늘었다.
국내외에서 온라인 채널과 럭셔리 브랜드 성장이 두드러졌다. 2분기(4~6월) 로드숍 브랜드 이니스프리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0% 이상 감소했지만, 럭셔리 브랜드 설화수는 60% 이상 성장했다. 럭셔리 중심 온라인 매출 비중이 55% 늘며 수익성을 개선했다. 특히 중국에서 '설화수 자음생' 라인을 집중 육성한 효과를 톡톡히 봤다. 럭셔리 브랜드 온라인 매출이 약 100% 성장하는 등 럭셔리 브랜드가 중국 시장 내 성장을 주도했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은 하반기 강한 브랜드 육성과 디지털 대전환, 사업 체질 개선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건강기능식품과 더마 코스메틱 등 신성장 동력도 육성할 예정이다. "브랜드 고유 가치와 시대 정신을 반영한 '엔진 프로덕트'를 육성할 것"이라며 "국내외 디지털 플랫폼과 협업을 가속해 온라인 채널 성장세도 이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LG생활건강은 상반기 최대 실적을 거뒀다. 매출 4조581억원, 영업이익 7063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3%, 10.9% 증가했다. 화장품 매출은 2조2744억원, 영업이익은 4733억원이다. 전년비 14.3%, 18.4% 성장한 수치다. 2분기매출 2조214억원, 영업이익 3358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보다 13.4%, 10.7% 늘었다. 매출은 2005년 3분기 이후 두 분기를 제외한 62분기, 영업이익은 2005년 1분기 이후 한 분기를 제외하고 65분기 증가했다.
중국 럭셔리 화장품 시장 경쟁 심화에도 후, 오휘와 '숨' 등이 호실적을 거뒀다. 후 상반기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40% 증가한 1조5000억원을 기록했다. 오휘와 오휘더퍼스트 매출은 31%, 76% 성장했다. 후의 꾸준한 국내외 성장과 함께 오휘의 높은 매출 성장세가 돋보였다. 특히 오휘 앰플세럼과 고가 라인인 더퍼스트제너츄어가 매출 성장에 기여했다.
하반기에도 럭셔리 화장품 경쟁력을 높여 국내외에서 입지를 공고히 할 방침이다. 상반기 오휘가 높은 매출 성장세를 기록한 만큼 후 뒤를 이어 전체 실적을 견인할 수 있을지 관심이다.
영국 명품 브랜드 버버리 뷰티 수입·판매도 앞두고 있다. 버버리 뷰티는 2011년 롯데백화점 잠실점에 1호점을 냈지만 3년만인 2014년 철수했다. LG생활건강과 손잡고 7년만에 국내에 재진출해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
애경산업은 상반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4% 감소한 2783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135억원으로 19.4% 증가했다. 화장품 매출은 전년비 13.8% 증가한 1109억원이다. 영업이익은 160억원으로 무려 252.2% 늘었다. 2분기 매출은 전년 같은 기간 대비 17.3% 증가한 1430억원이다. 영업이익은 58억원으로 흑자전환했다.
이들 화장품 업체들은 해외 실적이 대폭 성장함에 따라 전체 실적이 개선됐다. 특히 중화권 소비심리 회복과 중국 6·18 행사 실적 호조로 적자를 기록한 지난해 2분기 대비 흑자 전환했다. 하반기 성장동력 마련을 위해 글로벌 영역 확장과 제품 포트폴리오 다변화 계획을 지속적으로 펼칠 계획이다.
화장품 사업은 온·오프라인 채널 모두 확장하고 있다. 징둥닷컴 등에 진출하고 중국 화장품 기업 '프로야 화장품'과 업무협약(MOU)을 맺었다. 최근 '클린 뷰티' 콘셉트로 선보인 에프플로우, 포인트앤 등을 중심으로 스킨케어 브랜드를 강화할 방침이다.
한유정 대신증권 연구원은 "중국 화장품 시장 경쟁 강도가 우려보다 심화되는 양상이다. 여전히 코로나19 영향으로 오프라인 채널 영향력이 미미한 상태에서 온라인 채널로 자원이 더욱 집중되고 있다"면서 "아모레퍼시픽 주요 럭셔리, 프리미엄 브랜드 매출 성장세는 유의미하다. 저성장 브랜드의 강도 높은 구조조정이 이어져 장기적 관점에서는 브랜드 믹스 개선을 통한 손익 개선이 이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종대 하나금융투자 연구원도 "문제는 하반기"라며 "LG생활건강 화장품 사업은 중국 지역 코로나19 재확산으로 물류가 지체되고 있다. 생활용품·음료 사업은 글로벌 원부자재 가격 부담이 커진 상태에서 캔 공장 화재 등으로 실적 불확실성이 커졌다. 3분기 영업익은 전년비 3% 증가한 3370억원에 그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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