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여정 1년 2개월만에 "배신" 언급 왜 ?.. 野, 남북 친서에 '우리측 확답' 의혹 제기

민병기 기자 2021. 8. 11. 11:50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한·미 연합훈련을 맹비난한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의 담화 뒤 북한이 13개월 만에 복원된 통신연락선을 다시 단절하며, 김 부부장이 언급한 '배신적인 처사'의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 국민의힘 관계자는 11일 "김 부부장이 한·미 연합훈련을 비난한 담화에서 '배신적인 처사'라고 밝힌 부분이 있는데, 통신선 복원이나 남북 관계 진전에 대한 대가로 한·미 연합훈련의 축소나 연기를 약속한 것 아닌지 의구심이 든다"고 말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국민의힘 관계자 “한미훈련

축소·연기 약속 의구심 들어”

한·미 연합훈련을 맹비난한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의 담화 뒤 북한이 13개월 만에 복원된 통신연락선을 다시 단절하며, 김 부부장이 언급한 ‘배신적인 처사’의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야권 일각에서는 통신선 복원을 앞두고 남북 간 오간 친서에 한·미 연합훈련 혹은 남북 관계에 대한 북측의 요구 혹은 우리 측의 확답이 있었던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북측이 향후 도발을 감행하고 남북 관계를 단절하기 위한 명분 쌓기용 ‘수사’라는 분석도 나온다.

한 국민의힘 관계자는 11일 “김 부부장이 한·미 연합훈련을 비난한 담화에서 ‘배신적인 처사’라고 밝힌 부분이 있는데, 통신선 복원이나 남북 관계 진전에 대한 대가로 한·미 연합훈련의 축소나 연기를 약속한 것 아닌지 의구심이 든다”고 말했다. 임을출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북한은 나름대로 남북 통신연락선 복원이라는 어려운 결단을 내려 조치를 취하면서 한·미 연합훈련 중단이라는 상응조치를 요구했는데, 결국 이를 이행하지 못한 데 대한 사실상 문재인 대통령을 향한 유감 표시로 해석된다”고 말했다.

김 부부장이 ‘배신’을 언급한 것은 지난해 6월 이후 1년 2개월여만이다. 지난해 6월 17일 김 부부장은 문 대통령의 6·15 기념사를 “파렴치한 배신”이라는 표현을 써가며 원색적으로 비난했다. 북한은 다음날인 16일 연락사무소를 폭파했다. 앞서 6월 9일에는 조선중앙통신이 남북 간 통신연락선을 차단·폐기한다고 밝히며 “배신자들과 쓰레기들이 저지른 죗값”이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김 부부장이 언급한 ‘배신적 처사’는 통신선 단절을 시작으로 향후 북한의 도발을 정당화하기 위한 명분 쌓기용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김영수 서강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배신이라는 표현에는 남조선과는 아예 상대도 안 하겠다는 뜻이 담겨 있다”고 분석했다.

민병기 기자 mingming@munhwa.com

[ 문화닷컴 | 네이버 뉴스 채널 구독 | 모바일 웹 | 슬기로운 문화생활 ]

[Copyrightⓒmunhwa.com '대한민국 오후를 여는 유일석간 문화일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구독신청:02)3701-5555 / 모바일 웹:m.munhwa.com)]

Copyright © 문화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