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서 희망 본 황선우 "파리올림픽 시상대에 태극기 올리도록"
(서울=연합뉴스) 배진남 기자 = 처음 출전한 올림픽 무대에서 한국 수영에 새 희망을 안긴 황선우(18·서울체고)의 시선은 이제 프랑스 파리로 향한다. 그의 목표는 2024년 파리올림픽 시상대에 태극기를 올리는 것이다.
황선우는 11일 서울 송파구 베스트빌딩 내 대한체육회 회의실에서 대한수영연맹이 주는 아시아신기록 포상금 1천만원을 받았다.
황선우는 지난 8일 폐막한 2020 도쿄올림픽에 참가해 남자 자유형 100m 준결승에서 47초56의 아시아신기록 및 세계주니어신기록을 세우고 한국 선수로는 처음이자 아시아 선수로도 1956년 멜버른 대회의 다니 아쓰시(일본) 이후 65년 만에 올림픽 이 종목에서 결승에 오르는 역영을 펼쳤다.
자유형 200m 예선에서도 1분44초62의 한국신기록 및 세계주니어신기록을 세우고 준결승에 진출한 뒤 한국 선수로는 박태환 이후 9년 만에 올림픽 경영 결승까지 올라 7위를 차지한 바 있다.
연맹 포상금을 받은 뒤 황선우는 먼저 "첫 올림픽을 정말 좋은 기록, 성적으로 무사히 마쳐 후련하다"고 말했다.
그는 자신의 올림픽 첫 경기였던 자유형 200m 예선을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으로 꼽았다.
황선우는 자유형 200m 결승에서는 초반 100m까지는 세계신기록 페이스로 레이스를 펼치고 150m 구간까지 줄곧 1위를 유지했지만, 오버페이스를 한 탓에 순위가 밀렸다. 황선우는 "150m까지 옆에 아무도 없어 살짝 설레기도 했다"고 웃으면서 "아쉽기는 하지만 후회는 없다"고 잘라 말했다.
황선우는 스타트 후 잠영 거리, 돌핀 킥, 레이스 운영 능력 등을 자신의 보완점으로 들었다.
빡빡한 일정 속에서 세계적인 선수들과 경쟁하면서 체력 관리의 중요성도 깨달았다.
황선우는 "내년 후쿠오카 세계선수권대회, 항저우 아시안게임까지는 자유형 100m와 200m에 중점을 두면서 200m 페이스, 스피드, 체력 안배 등을 훈련해야 할 것 같다"고 밝혔다.
이날 행사에 함께 참석한 이정훈 수영 국가대표팀 총감독은 내년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자유형 100m와 200m 금메달은 확실하고 황선우를 앞세워 단체전인 계영 800m에서도 금메달을 노려보겠다고 밝혔다.
황선우는 항저우 아시안게임, 나아가 파리올림픽에서 목표에 대해 "항저우에서도 메달을 많이 땄으면 좋겠다"고 말한 뒤 "많은 경험을 쌓으면 파리 시상대에서 태극기 올리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있다"고 말했다.
아시아인에게는 넘기 힘든 벽인 남자 자유형 100m에서도 "편견을 깨주고 싶다"고 늘 말해왔던 황선우는 "아직은 완벽하지 않지만 계속 올라가면 올림픽에서 메달을 딸 수 있는 아시아 선수가 될 것"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황선우는 한국 수영의 새 역사를 써온 박태환과 비교되면서 이제 박태환 이후 한국 수영을 책임질 대표 주자로 자리매김했다.
그러나 그는 "박태환은 한국 수영의 최고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고 자세를 낮추고는 "저도 차근차근 올라가면 좋은 성적이 나오지 않을까 한다"고 말했다.
그는 '언제가 자신의 최고 전성기가 될 것으로 보느냐'는 물음에는 "내년 세계선수권대회와 아시안게임을 지나 20대 초반이 되면 전성기가 아닐까 싶다. 파리에서 가장 좋은 기록이 나올 수 있게 그에 맞춰 훈련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황선우는 도쿄올림픽이 수영 인생의 터닝포인트가 될 것이라면서 "웨이트도 차근차근 늘려가면 항저우 아시안게임, 파리올림픽에서 좋은 결과가 나오지 않을까 싶다"라고도 했다.
그는 "한국에서는 체격이 큰 편이라 생각했는데 도쿄올림픽에 가 보니 내가 제일 작더라"며 웃어 보이기도 했다.
올림픽 규격의 수심 3m 풀이 많아져 올림픽에서 더 좋은 모습을 보일 한국 선수들이 늘었으면 좋겠다는 바람도 전했다.
앞으로는 해외로 나가 전지 훈련도 하고 국제대회 경험도 많이 쌓겠다는 계획도 살짝 드러냈다.
황선우는 올해 전국체육대회가 열리면 개인종목은 자유형 50m와 개인혼영 200m에 출전할 생각이다.
고교 졸업반인 황선우는 자신의 진로와 관련해서는 "대학과 실업 다 중요하지만, 최적의 환경에서 훈련할 수 있는 곳을 생각하고 싶다"고 말했다.
hosu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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