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켓소년단' 송승환 "라켓 잡을 일 없어 아쉽고 기분 묘해..'라켓든 마이콜' 별명 아직 얼떨떨"
[스포츠조선 고재완 기자] "'라켓 든 마이콜'로 기억해주셔서 감사합니다."
SBS 월화드라마 '라켓소년단'의 송승환(15)이 인상깊은 종영소감을 남겼다.
송승환 지난 9일 종용한 '라켓소년단'에서 부산출신 중학생 배드민턴 선수 이승헌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극중 시합을 위해 탕준상(윤해강 역)과 손상연(방윤담 역), 최현욱(나우찬 역), 김강훈(이용태 역), 김민기(정인솔 역) 등 해남서중 배드민턴부원들과도 자주 등장하면서 감초역할로 존재감을 드러냈다.
지난해 12월 드라마에 캐스팅된 송승환은 이후 발에 물집이 잡힐 정도로 배드민턴에 열중했다. 특히 실제 선수출신 코치들의 지도아래 구슬땀을 흘렸던 그는 매번 연습영상을 촬영한 뒤 이들에게 피드백을 받았고, 이 와중에 즐기면서 재미있게 임한 덕분에 어느새 극중 '배드민턴 전국 TOP5'에 걸맞는 실력을 지닐 정도가 됐다.
특히 유일한 '곱슬머리'였던 그는 후반부 소년체전대회 장면에서는 김강훈으로부터 극중 이름 대신 '마이콜 형'이라고 불렸는데, 이에 SNS상에서도 '마이콜'이라는 별명으로 불렸다.
송승환은 "방송시작과 함께 실제로 '혹시 라켓소년단에 나오신 분 아니냐?'라는 이야기를 듣기도 했고, 최근에는 차기 작품을 같이 하게 된 한 후배 아역배우로부터도 '연예인 보는 것 같다'는 얘기를 듣고 웃기도 했다"며 "'라켓 든 마이콜'이라고 기억해주시고 불러주셔서 얼떨떨하긴 한데, 사실 너무 행복하고 감사하다"며 "이런 게 말로만 듣던 인지도라는 건가라는 생각도 들면서, 이제부터라도 이분들을 절대로 실망시켜드리면 안되겠다는 마음가짐이 생기더라"고 겸손하게 입을 열었다.
드라마 촬영 당시를 이야기하던 그는 배우들과 함께 배드민턴 코트에서 땀흘려가며 연습하고 촬영을 반복하던 때를 떠올리기도 했다. 그는 기억에 남는 장면으로 "지난 8회 방송분에서 극중 여름철 전국대회 당시 해강과 신경전을 벌일 때 선보였던 가운데 손가락 욕"을 첫손에 꼽았다. 경기에서 이기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승헌의 캐릭터를 강렬하게 잘 살려냈던 장면이었기 때문이다.
또 14회 소년체전 당시 경기직전 해강을 향해 자신의 마음이 바뀌었다고 진솔하게 털어놓는 장면도 함께 언급했다. 송승환은 "어떻게든 이기는 게 최선이라고 생각했던 승헌이 해강과 해남서중 부원들을 만나고부터는 마인드가 크게 바뀌게 됐다. 특히 이 신에서 역할의 전환점도 잘 선보였던 터라 더욱 기억에 남는다"고 말했다.
그는 "이제 '라켓소년단'이 종영해서 배드민턴 라켓을 잡을 일이 없다는 아쉬움과 겹치면서 기분이 묘하다"며 "그래도 좋은 작품 덕분에 제가 한걸음 더 성장할 수 있었고, 많은 분들께는 송승환이라는 배우가 있다는 걸 보여드릴 수 있어서 좋았다. 그리고 드라마 촬영현장에서 새롭게 배운 많은 것들과 배드민턴이라는 멋진 스포츠와 부산 사투리, 특히 극중 윤현종 코치로 열연하신 김상경 선배님께서 저희에게 들려주셨던 좋은 말씀과 추억은 절대 잊지 못할 것 같다"고 털어놨다.
이어 송승환은 "저, 그리고 동료 연기자들을 위해 최선을 다해 배드민턴을 가르쳐주신 코치님들께도 이 자리를 빌려 감사드린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고, 극 후반부에까지 좋은 모습으로 나올 수 있도록 이끌어주신 정보훈 작가님과 조영광, 안종연 감독님께도 진심으로 감사함을 전하고 싶다"며 "이번 라켓소년단을 시작으로 앞으로 더욱 착하고 성실하게, 그리고 열심히 해서 좋은 연기자로 발전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겠다"라는 다부진 소감도 덧붙였다.
한편 '라켓소년단'을 통해 자신의 존재감을 한껏 부각시킨 송승환은 지난 2015년 EBS드라마 '갤럭시 프로젝트' 주인공으로 데뷔, 이후 드라마 '크리미널 마인드', '초이슈', '미스 함무라비', '마인', 영화 '견:버려진 아이들', '제 8의밤' 그리고 헌법재판소와 대한적십자사, 한국관광공사, 짜왕TV 모델로 활동했다. 조만간 연상호 감독의 원작 애니메이션을 드라마화한 '돼지의 왕'에서 다시금 시청자들과 만날 예정이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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