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소한의 인간적 도리마저 포기"..'최재형 때리기' 與 지도부

이상원 2021. 8. 11. 1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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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지도부가 야권 대선주자 최재형 전 감사원장의 최근 행보에 날선 비판을 쏟아냈다.

강병원 민주당 최고위원은 11일 오전 최고위원회의에서 "(최 전 원장이)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대체재로서 한계에 이르자 이것을 뛰어넘고자 극우 보수층에게 적극적 구애 전략을 펼치면서 넘지 말아야 할 선을 넘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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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회의
與, 최재형 文 대통령 부친 친일발언·선거법 위반 지적
강병원 "극우보수층 지지 얻기 위해 넘지말아야 할 선 넘어"
전혜숙 "최재형 증조부와 조부 친일파 의혹은 합리적 의혹"
김용민 "옥외 마이크 사용명백한 선거법 위반, 책임 져야해"

[이데일리 이상원 기자] 더불어민주당 지도부가 야권 대선주자 최재형 전 감사원장의 최근 행보에 날선 비판을 쏟아냈다.

더불어민주당 윤호중 원내대표가 휴가를 떠난 송영길 대표를 대신해 1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최고위원회의를 주재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강병원 민주당 최고위원은 11일 오전 최고위원회의에서 “(최 전 원장이)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대체재로서 한계에 이르자 이것을 뛰어넘고자 극우 보수층에게 적극적 구애 전략을 펼치면서 넘지 말아야 할 선을 넘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대통령이 임명한 감사원장을 중도포기하고 야권 대선주자로 나온 것도 국민에게 크나큰 인간적인 도의를 어긴 것인데 임명권자의 돌아가신 아버지를 친일파라고 언급하는 것은 최소한의 인간적인 도리마저 포기한 것”이라 덧붙였다.

앞서 최 전 원장은 증조부·조부에 대한 친일 의혹이 제기되자 “특정 직위를 가졌다고 해서 친일로 정의할 수는 없다”며 “그런 식이라면 흥남에서 농업계장을 한 문 대통령의 부친도 친일파 논란에서 벗어날 수 없다”고 반박한 바 있다.

전혜숙 최고위원도 “최 전 감사원장의 증조부와 조부의 가짜 독립운동에 관한 한 언론사의 합리적 의혹에 대해 최 전 감사원장은 유난히 펄쩍 뛰었다”며 “그 기사에서는 최 후보의 증조부와 조부를 친일파라 규정하지도 않았는데 친일파를 운운하며 문 대통령의 부친까지 끌어들였다”고 설명했다.

최고위원들은 최 전 원장의 ‘선거법 위반’에 대해서도 꼬집었다. 최 전 원장이 지난 6일 대구 서문시장을 방문해 측근이 건네준 마이크를 받고 “여러분 많이 힘드시죠. 이 정권에서 힘드셨죠”라며 “저 최재형이 정권교체 이뤄내겠습니다. 믿어주십시오”라고 말한 것이 화근이 됐다.

최고위원은 최 전 원장이 단순히 인사를 한 것이 아니라 정치적 발언을 해 공직선거법 위반했다고 주장했다.

김용민 최고위원은 “(최 전 원장이) 상황이 커지자 거짓 해명을 했다”며 “(최 전 원장이 마이크를) 우발적으로 사용했다고 해명했다가 후보 측에서 마이크 요구하는 영상이 확인돼 곧바로 거짓으로 들통 났으며 국민을 아주 우습게 알고 거짓 입에 달고 사는 오만방자한 행태”라고 지적했다.

더불어 김 최고위원은 “지난 21대 총선에서도 정치 초보들의 선거법 위반에 대해 검찰이 수많은 당선자들을 기소한 바 있어 스스로 전직 판사로서 무게를 더 잘 알 것이라 생각한다”며 “최 전 원장이 판사로 재직했던 시절 동일한 사건을 재판했다면 당연히 유죄 선고했을 것이기에 현행법 위반에 따른 책임을 당연히 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상원 (prize1@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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