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엄청난 안보위기 느낄 것" 한미훈련 또 비난..통신선 이틀째 무응답

한연희 2021. 8. 11. 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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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못된 선택..엄청난 안보위기 느끼게 해줄 것"
"남북 관계 개선 기회 제 손으로 날려"
"선의에 적대 행위로 답한 대가 바로 알게 할 것"

[앵커]

북한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에 이어 김영철 통일전선부장이 담화를 내고 연이틀 한미연합훈련에 대한 비난을 이어갔습니다.

엄청난 안보위기를 느끼게 하겠다고 경고하며 도발 가능성도 시사했는데요.

북한은 남북 통신선에도 이틀째 응답하지 않았습니다.

취재기자 연결해 자세한 내용 알아보겠습니다. 한연희 기자!

담화 내용, 자세히 전해주시죠.

[기자]

김영철 노동당 통일전선부장은 오늘 담화에서 남조선 당국이 반전의 기회를 외면하고 전쟁 연습을 또다시 벌이는 광기를 부리기 시작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잘못된 선택으로 스스로가 얼마나 엄청난 안보 위기에 다가가고 있는가를 시시각각으로 느끼게 해줄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또 남북 관계 개선의 기회를 제 손으로 날려 보내고 선의에 적대 행위로 대답한 대가에 대해 똑바로 알게 해줘야 한다며

자신들이 해야 할 일을 중단없이 진행해 나갈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또 남측과 미국이 변함없이 북한과의 대결을 선택한 이상 북한도 다른 선택이란 할 수 없다는 것은 분명하다고 덧붙였는데요.

북한은 어제도 한미연합훈련 사전연습 시작일에 맞춰 김여정 당 부부장 명의로 비난 담화를 내놓았습니다.

김 부부장은 자신의 담화가 위임에 따른 것, 그러니까 사실상 김정은 위원장의 뜻이라고 강조하면서

남측 당국자들의 배신적인 처사에 강한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습니다.

또 스스로를 더욱 엄중한 안보 위협에 직면하게 만들 것이라고도 경고했습니다.

북한은 어제 김여정 부부장의 비난 담화를 조선중앙TV로 내부에도 공개했는데요.

오늘 주민들이 모두 보는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에도 담화 내용을 게시했습니다.

[앵커]

북한의 후속 대응, 주목되는데요. 오늘도 남북 통신선 통화에 응답하지 않았다고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통신선 통화는 오늘도 진행되지 않았습니다.

남북은 지난달 27일 통신 연락선을 전격 복원한 뒤 하루에 두 번씩 통화를 정기적으로 진행해 왔는데요.

김여정 부부장의 담화 이후인 어제 오전까지도 정상가동된 남북 통신선 통화가 오후에는 이뤄지지 않았고, 북한은 오늘 개시 통화에도 응답하지 않았습니다.

남북 연락사무소와 군 통신선 모두 마찬가지입니다.

지난달 27일 통신 연락선 전격 복원 이후 14일 만에 다시 불통 상황을 맞게 된 건데요.

김영철 부장이 남북 관계 개선의 기회를 제 손으로 날려 보냈다고 언급한 만큼, 연락 채널 불통은 장기화할 것으로 보입니다.

일단, 어제 대미비난적 성격을 띠는 김여정 부부장 담화 이후, 남측을 겨냥한 김영철 부장의 담화가 나온 만큼 앞으로 외무성과 군부 등의 후속 담화가 이어질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또 김 부장이 안보위기를 시시각각으로 느끼게 해주겠다며 사실상 도발을 예고한 만큼, 북한이 추후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 SLBM 시험 발사 등으로 무력 도발을 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는데요.

다만 북한 내부에 민생 경제와 관련한 현안이 많고, 미사일 발사는 미국도 민감하게 반응하는 만큼 대응수위에 대해서는 더 고심할 것이란 의견도 있습니다.

이와 더불어, 김여정 부부장이 지난 3월 담화에서 예고했던 조국평화통일위원회나 금강산 국제관광국 등 대남부서를 정리할 가능성도 제기됩니다.

일단 통일부는 어제에 이어 오늘도, 향후 상황을 예단하지 않고 북한의 태도 등을 면밀하게 주시하겠다고 신중한 입장을 밝혔습니다.

지금까지 통일외교안보부에서 전해드렸습니다.

YTN 한연희 (hyheee@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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