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동존이→취동화이'..이낙연, 포럼서 신흥한중관계 제안

한중 수교 29주년 맞이 전문가포럼 기조연설
"사드배치 여진..비온 뒤 땅 굳어진다는 말 있어"

[서울=뉴시스] 윤해리 기자 = 더불어민주당 대선주자인 이낙연 전 대표는 11일 한중 수교 29주년을 맞아 "연성강국 신외교 기조에서 실천지향적인 신흥한중관계(新興韓中關係)를 수립했으면 한다"고 밝혔다.

이 후보는 이날 오전 서울 종로구 한 호텔에서 개최한 한중전문가 포럼 온라인 기조연설에서 "신흥한중관계란 공동의 이익을 추구하되 차이점은 미루는 구동존이(求同存異)가 아닌, 차이점도 적극 해소해 나가는 취동화이(聚同化異)적 관계를 말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양국관계 발전 추세를 저는 연성강국 신외교 차원에서 바라보고자 한다"며 "일상적 평화의 정착, 호혜적 경제외교, 창의적 문화 외교, 연대와 상생의 공헌외교를 지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연성강국 신외교'는 이 전 대표가 대선 출마 선언 당시 밝힌 5대 비전 중 하나다.

그는 "사드배치 문제의 여진은 아직도 남아있다. 비온 뒤 땅이 굳어진다는 말이 있다. 사드배치 이전의 한중관계를 넘어 보다 나은 미래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양국관 덕불고 필요린(德不孤 必有隣·덕이 있으면 반드시 좋은 이웃이 있다) 자세가 필요하다"며 "취동화의 노력을 경주한다면 양국관계 미래는 매우 밝을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전했다.

이밖에 민간 교류 활성화 차원에서 양국 원로, 여성, 청년들이 참여하는 '한중현안회의', '한중여성평화회의', '한중 청년미래회의' 등도 제안했다.

이 전 대표는 지난 6월 8일 중국 환구시보에 '신흥국제관계와 미래지향적 한중협력' 기고문을 싣기도 했다.

기고문에서 이 전 대표는 "실천지향적 신흥한중관계를 수립했으면 한다. 양국은 이미 합의한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 명칭에 부합하는 실질적인 '전략적 협력'을 실천해야 한다"며 "전략적 협력은 보다 안전한 안보환경 조성을 위한 전략적 협력이다. 한반도평화프로세스를 넘어 한반도 번영 프로세스로 나아가기 위한 명분과 기회를 만들어내야 한다"고 제언했다.

정세현 민주평통 상임부의장과 싱하이밍 주한중국대사가 포럼 축사를 했다. 김형기 전 통일부 차관과 조병제 전 국립외교원장 등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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