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캠프' 설훈 "이재명 인성 인정할 수 없다"

[2022 대선]"이낙연 지지자 1/3은 이 지사의 형수 욕설 들어봤을 것"
김두관 "당에서 경고하고 이낙연캠프서 조처해야" 비판

더불어민주당 대선경선 후보들이 지난달 28일 서울 중구 매경미디어센터 엠비엔(MBN) 스튜디오에서 엠비엔과 연합뉴스티브이 공동 주관으로 열린 본경선 1차 티브이(TV) 토론회에서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왼쪽부터 박용진, 정세균, 이낙연, 추미애, 김두관, 이재명 후보. 국회사진기자단

이낙연 캠프 선거대책위원장인 설훈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1일 자신의 언론 인터뷰에서 비롯된 ‘경선불복’ 논란과 관련해 “(이재명 경기지사의) 욕설을 듣고 난 뒤 도저히 지지를 못하겠다는 사람이 3분의 1 가까이 되는데 그분들을 어떻게 설득할 수 있을지 확실한 자신이 없다는 얘기”라고 해명했다. 설 의원은 “나는 무조건 원팀으로 간다”고 했지만, 이 지사의 ‘형수 욕설’을 문제 삼으면서 경선 불복으로 비칠 수 있는 발언들을 이어갔다.

설 의원은 이날 <문화방송>(MBC) 라디오에 출연해 “이낙연 전 대표를 지지하는 분들의 32% 정도는 이 지사로 후보가 합쳐지면 지지를 못하겠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있다”며 “이분들은 아마 이 후보의 욕설을 들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설 의원은 “원팀을 안 이룰 이유가 없다”면서도 “32% 분들이 자기 확신으로 ‘도저히 못 찍겠다’고 하는데, 그래도 찍으라고 얘기는 하지만 그분들이 (민주당 후보에게로) 돌아올 것이냐는 다른 문제”라고 말했다.

‘30% 심리는 무슨 근거로 분석하느냐’는 진행자의 질문에 “이 지사가 형수에 대해 욕설한 부분들, 그 녹음을 들어보면 충분히 이해가 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 녹음을 들어본 분들은 전부 다 일관되게 하는 얘기”라며 “그건 이 지사의 인성에 대해 인정할 수 없다는 얘기”라고 말했다.

설 의원은 최근 ‘시사저널’ 인터뷰에서 본 경선 이후 ‘원팀’이 가능하냐는 질문에 “만일 이재명 후보가 본선 후보가 된다면 장담이 안 된다. 이 후보의 여러 논란을 정말 마음으로 받아들일 수 있을지 아슬아슬한 느낌”이라고 답해 논란을 불렀다.

설 의원은 이 지사의 ‘지사직 유지’와 관련해서도 “지사직을 이용해 선거운동을 하는 게 문제”라며 “기본소득 시리즈에 대해서 광고하는 것을 정확히 들여다보면 정책을 광고하기보다 이재명 개인의 공약을 광고하고 있다고 보는 게 정확한 해석”이라고 날을 세웠다.

설훈 의원의 이 발언을 내내 비판해왔던 김두관 의원은 이날도 <시비에스>(CBS) 라디오에서 “설훈 의원이 공식적으로 사과하지 않고 계속 고집을 부리면 이낙연 캠프 쪽에서 조치해야 하고 당도 엄중하게 경고를 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개인적으로 (설훈 의원의) 설화라고 생각한다. 깨끗하게 잘하면 끝날 일인데 전혀 그렇게 말을 안 하고, 오히려 저에게 역공하더라”며 “오영훈 수석대변인, 설훈 선대위원장께서 저에 대해서 경고를 한다는데 적반하장 같은 느낌”이라고 지적했다. 앞서 김 의원이 설 의원이 경선 불복을 시사했다며 강력한 징계가 필요하다고 비판하자 설 의원은 “씻을 수 없는 모독”이라고 반발했다.

서영지 기자 yj@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