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수업' 싱크로율 끝판왕 차태현, '반전' 인간미까지

배우 차태현이 ‘경찰수업’을 통해 독보적인 캐릭터 싱크로율을 뽐냈다.

지난 9일 첫 방송된 KBS2 월화드라마 ‘경찰수업’(연출 유관모 / 극본 민정 / 제작 로고스 필름)은 형사이자 경찰대 교수인 유동만(차태현 분)과 신입생 ‘해커’ 강선호(진영 분), ‘유도 걸’ 오강희(정수정 분)의 흥미진진한 연결고리를 만들어내며 힘차게 포문을 열었다.

차태현은 현장에 살고 현장에 죽는 ‘불도저’ 같은 성격과, 따뜻한 반전 매력을 소유한 유동만으로 완벽 변신해 강렬한 임팩트를 남겼다. 도박장에서 첫 등장한 유동만은 베테랑 형사다운 정의감을 선보이며 불법 갬블러 일당과 격하게 몸싸움을 벌이다가, 코너에 몰리자 부리나케 도망치는 모습으로 시작부터 웃음을 자아냈다. 그는 특유의 천연덕스럽고 정감 가는 면모로 미워할 수 없는 차태현 표 유동만 캐릭터의 탄생을 알렸다.

배우 차태현이 ‘경찰수업’을 통해 독보적인 캐릭터 싱크로율을 뽐냈다. 사진=경찰수업

이어 차태현은 노련한 연기력을 발휘해 난관에 부딪힌 유동만의 요동치는 마음을 생생하게 보여줬다. 유동만은 거액의 사비까지 태워 불법 도박사이트를 수사했지만, 아버지 윤택일(오만석 분)의 병원비를 벌기 위해 해킹을 감행한 고등학생 강선호 때문에 해당 사이트가 폭파되고 말았다. 차태현은 갈라진 목소리와 허탈한 얼굴로 실의에 빠진 유동만의 심정을 드러내 짠내를 유발했다.

이윽고 차태현은 거칠고 투박한 외면 뒤에 숨은 유동만의 뜨끈한 인간미를 그려내며 입체적인 면면을 표현해나갔다. 유동만은 경찰서로 붙잡아 온 강선호를 가차없이 처벌하려 했으나, 무릎을 꿇고 호소하는 윤택일을 보고 결국 용서를 선택했다. 그는 날 선 어투로 “니들 두 번 다시 내 눈에 띄지 마라”라고 경고했지만, 짙어진 눈빛에는 따뜻한 기운이 담겨 있어 묘한 기류가 맴돌았다.

시간이 흘러 유동만은 경찰대학교에서 강선호와 교수와 입시생 신분으로 재회, 당차게 면접에 임하는 그에게 끊임없이 “넌 안 돼 인마”라 외치며 탈락을 예고했다. 하지만 강선호가 합격하자 유동만은 청람 훈련의 지도교수를 자처해 지옥의 체력 단련을 시키는가 하면, 억울함을 호소하는 강선호에게 꿈쩍 않고 매섭게 비수를 꽂는 ‘악마 교관’다운 자태로 손에 땀을 쥐게 했다. 차태현은 장난스럽고 유치(?)한 모습을 보이다가도, 굳은 얼굴과 흔들림 없는 태도로 살벌한 분위기를 자아내 한시도 눈을 뗄 수 없게 했다.

2회 말미 차태현은 유동만의 급격한 심경 변화에 모두를 빠져들게 했다. 유동만은 오랜 기간 자신이 연락하며 속 깊은 대화를 나눴던 랜선 친구가 강선호라는 사실을 알고 충격에 휩싸였다. 과연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넘나들며 복잡하게 얽힌 두 남자의 관계가 어떠한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될지 다음 방송에 대한 궁금증이 커지고 있다.

[손진아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