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건·사고 바람 잘 날 없는 야구계..일구회 "선배가 제 역할 못했다" 반성

조재현 기자 2021. 8. 11. 11:12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프로야구 은퇴선수 모임인 사단법인 일구회가 최근 프로야구를 강타한 각종 비위 행위에 대해 "야구 선배들이 제 역할을 하지 못한 결과"라며 고개를 숙였다.

이어 "1982년 프로야구가 출범한 이래 천만 관중의 시대를 열며 양적 성장은 이뤘지만 사회적 위상에 걸맞은 공헌 등 질적 성장은 더뎠다"며 "이는 현역 선수만의 문제가 아닌 야구 선배들이 제 역할을 못 했기 때문이다. 은퇴 선수를 대표해 머리 숙여 사과한다"고 말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윤동균 회장 명의 사과문.."프로야구, 질적 성장 더뎌"
10일 오후 경남 창원NC파크에서 열린 '2021 프로야구 신한은행 SOL KBO리그' NC 다이노스와 롯데 자이언츠의 경기에서 2 대 5로 패배한 NC 다이노스 선수들이 인사를 하고 있다. 2021.8.10/뉴스1 © News1 여주연 기자

(서울=뉴스1) 조재현 기자 = 프로야구 은퇴선수 모임인 사단법인 일구회가 최근 프로야구를 강타한 각종 비위 행위에 대해 "야구 선배들이 제 역할을 하지 못한 결과"라며 고개를 숙였다.

일구회는 11일 윤동균 회장의 이름으로 이 같은 내용의 사과문을 발표했다.

윤 회장은 우선 "최근 프로야구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 속 잇따른 추문과 도쿄 올림픽에서의 아쉬운 성적 등으로 팬들의 질타와 비난을 받고 있다"고 운을 뗐다.

이어 "1982년 프로야구가 출범한 이래 천만 관중의 시대를 열며 양적 성장은 이뤘지만 사회적 위상에 걸맞은 공헌 등 질적 성장은 더뎠다"며 "이는 현역 선수만의 문제가 아닌 야구 선배들이 제 역할을 못 했기 때문이다. 은퇴 선수를 대표해 머리 숙여 사과한다"고 말했다.

윤 회장은 선배들이 제대로 모범을 보이지 못했기 때문에 작금의 상황이 벌어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사건·사고를 일으킨 선수들의 잘못에 대해 팬의 질타와 비난이 쏟아지는 것은 당연하다. 야구 선배들이 그로부터 얼마나 자유롭냐고 물으면 할 말이 없는 것 역시 사실"이라고 고개를 숙였다.

윤 회장은 "'윗물이 맑아야 아랫물이 맑다'는 말이 있는데 선배들이 맑은 윗물이 되지 못해 아랫물을 흐리게 된 것 같다"며 반성했다.

윤 회장은 한국야구위원회와 구단들, 지도자들, 그리고 선수들이 뼈를 깎는 심정으로 분발해야 한다고 충고했다.

그러면서 한국 사회와 팬이 요구하는 기준을 충족하기 위해서는 많은 변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일구회는 유소년 선수들이 기술 향상 외에도 인격 성숙을 위한 시간을 가질 수 있도록 한국야구소프트볼협회 등과 협의, 방과 후 수업 등에 힘을 보태겠다는 계획도 전했다.

윤 회장은 "기량 발전 중심의 야구보다는 야구 본연의 정신으로 돌아가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지금까지의 잘못에 반성하며 팬의 사랑에 응답하는 한국 야구가 되도록 작은 힘이라도 보태겠다"고 말했다.

cho84@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