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룩스 없어도 임기영 있다, 5월 이후 KBO TOP5 투수

이상학 2021. 8. 11. 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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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런 브룩스(31)가 갑자기 떠났지만 KIA에는 임기영(28)이 있다.

5월 이후 KBO리그 TOP5 투수로 도약한 임기영이 KIA의 에이스로 후반기를 열었다.

또 다른 외국인 투수 다니엘 멩덴이 5월 중순 이후 팔 굴곡근 통증으로 장기 이탈했고, 브룩스도 6월초 같은 부위가 아파 빠졌다.

이 기간 임기영보다 평균자책점이 낮은 투수는 삼성 백정현(1.95), 키움 에릭 요키시(2.44), KT 오드리사머 데스파이네(2.54), 키움 안우진(2.54) 등 4명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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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광주, 민경훈 기자]KIA 선발 임기영이 마운드 위에서 힘차게 공을 뿌리고 있다. 2021.06.29 / rumi@osen.co.kr

[OSEN=광주, 이상학 기자] 애런 브룩스(31)가 갑자기 떠났지만 KIA에는 임기영(28)이 있다. 5월 이후 KBO리그 TOP5 투수로 도약한 임기영이 KIA의 에이스로 후반기를 열었다. 

임기영은 10일 광주 한화전에 선발등판, 5이닝 4피안타 1볼넷 1사구 6탈삼진 1실점 호투로 팀의 4-1 승리 발판을 마련했다. 최고 143km, 평균 139km 직구(35개) 외에 체인지업(25개) 슬라이더(16개) 투심(3개) 커브(2개)를 골고루 섞어 던졌다. 

주무기 체인지업을 결정구로 5개의 헛스윙 삼진을 뺏어냈다. 3회 하주석에겐 직구 3개로 헛스윙 삼진을 잡으며 허를 찔렀다. 일요일(14일 문학 SSG전)까지 주 2회 등판이라 투구수 81개에서 교체됐지만 6~7이닝도 가능한 페이스였다. 

당초 임기영은 후반기 두 번째 경기에 등판할 예정이었다. 브룩스가 후반기 1선발로 내정됐으나 미국에 주문한 전자담배에 대마초 성분이 검출돼 전격 방출됐다. 예정보다 하루 앞당겨 나섰지만 임기영의 투구는 흔들림 없었다. 

경기 후 임기영은 "갑작스런 상황이지만 어쩔 수 없었다. 팀에서 하라고 하면 준비돼 있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할 수 있었다"며 "오랜만에 던지다 보니 경기 초반 힘이 많이 들어갔다. 포수 (한)승택이가 여유 있게 하라고 이야기해준 뒤 좋아졌다. 다음 등판도 있어 코치님이 5회로 잘 끊어주신 것 같다"고 말했다. 

브룩스가 떠나면서 후반기 1선발로 시작한 임기영이지만 이미 1선발의 역할을 수행하고 있었다. 또 다른 외국인 투수 다니엘 멩덴이 5월 중순 이후 팔 굴곡근 통증으로 장기 이탈했고, 브룩스도 6월초 같은 부위가 아파 빠졌다. 외국인 투수 2명이 한꺼번에 빠진 상황에서 임기영이 이의리와 함께 선발진 중심을 잡았다. 

[OSEN=광주, 곽영래 기자]1회초 KIA 임기영이 역투하고 있다. /youngrae@osen.co.kr

이날까지 올 시즌 15경기에서 팀 내 최다 84⅓이닝을 던진 임기영은 2승3패로 승운이 없지만 평균자책점 4.06 퀄리티 스타트 8차례로 활약 중이다. 특히 5월 이후 리그 전체에서 다섯 손가락에 드는 성적을 내고 있다. 5월부터 평균자책점 2.92로 이 부문 전체 5위. 이 기간 임기영보다 평균자책점이 낮은 투수는 삼성 백정현(1.95), 키움 에릭 요키시(2.44), KT 오드리사머 데스파이네(2.54), 키움 안우진(2.54) 등 4명밖에 없다. 

임기영은 "기술적인 변화는 없고, 생각이 많이 바뀌었다. 그 전까지는 너무 안 맞으려 하다 보니 생각이 많아졌다. (4월말) 2군에 다녀온 뒤 서재응 코치님과 이야기하면서 생각이 단순해졌다. 초구는 타자가 치라고 던진다. 가운데만 보고 던진다는 생각으로 승부하고 있다"고 변화를 설명했다. 

이제 에이스라는 수식어도 어색하지 않다. 그는 "에이스 역할을 하던 투수가 아니었기 때문에 지금 좋은 모습을 유지하려 한다"며 "(나이가 들어가는 만큼) 언제까지 뒤에 있을 수 없다고 생각한다. (양)현종이형이 미국에 갈 때부터 조금이라도 그 자리를 메워야 한다고 생각했다. 후배들에게도 많은 이야기를 해주는데 그런 이야기를 저부터 지키려 하고 있다"고 책임감을 보였다. 부상 중인 나지완 대신 임시 주장까지 맡아 한층 의젓해졌다. 

2017년 이후 개인 최고 시즌이지만 아직 2승으로 승운이 따르지 않는 게 아쉽다. 하지만 임기영은 "승리를 하고 싶어도 마음대로 안 되는 부분이 있다. 승리보다는 무조건 규정이닝에 들고 싶다"고 말했다. 아직 규정이닝 시즌이 없는 임기영은 올해 162이닝 페이스를 보이고 있다. /waw@osen.co.kr

[OSEN=수원 , 곽영래 기자] 승리를 거둔 KIA 임기영이 선수단에게 축하를 받고 있다. 2021.0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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