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차 패배' 이준석의 거듭된 경고, 도대체 왜?.."엄살 아니다"
"이대로는 5%(포인트) 차이로 진다"
내년 대선을 불과 7개월도 남겨놓지 않은 상황에서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연일 비관적 전망을 내놓는다. 왜일까. 일각에서는 선두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갈등에 따른 판 흔들기, 혹은 오세훈 서울시장 출격을 위한 운 띄우기라는 관측도 나온다.
앞서 8일에도 이 대표는 경북 안동 토크콘서트에서 "내년 대선에서 5% 이상 차이로 패할 것"이라며 정권 교체 무산 가능성을 언급했다.
연일 '5% 차이 패배'를 경고하는 이 대표의 근거는 표 분할 구도다. 2012년 박근혜 전 대통령이 3%포인트 차이로 간신히 이겼음을 상기시키는 이 대표는 "영남권은 물론이고 충청권, 강원권에서도 이젠 그만큼의 지지율이 나오질 않는다. 수도권은 그보다 더하다"며 "현재 표 분할 구도로는 이길 방법이 없다"고 설명한다.
이 대표는 전날에도 "박근혜 전 대통령 인기가 얼마나 좋았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51.6% 대 48%로 겨우 3%포인트 차이로 이겼다"며 "2012년 대선 당시 박 전 대통령 인기보다 나은 인물이 나오지 않는 이상 확 뒤집기는 쉽지 않다"고 거듭 말했다.
승리를 위해서는 지역 분할 구도보다는 세대 공략을 강조한다. 이 대표는 "영남 몰표, 충청·강원·수도권 선전해서 이긴다는 전략으로 가면 질 것이고 60대 이상 전통적 지지층에 20·30세대의 지지를 더 하면 정권을 창출할 수 있다"고 밝혔다. 문재인 정부에 비판적인 20·30세대를 집중적으로 파고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 대표는 전날 "당 대표로서는 가장 비관적이고 가장 보수적인 방법으로 표를 계산해서 선거를 준비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일부에서는 그 이상 포석이 있는 게 아니냐는 시선도 보낸다. 지도부와 갈등을 빚고 있는 윤 전 총장 측을 향한 경고이자 다른 후보들을 띄우기 위한 전략이라는 해석이다. '윤석열로는 힘드니 대안을 찾아야 한다'고 보는 시각이다. 당 안팎에서 '마지막에 결국 오세훈 서울시장이 등판해야 하는 게 아니냐'는 전망이 끊이지 않는 것과도 맞물린다.
신율 명지대 교수는 "이 대표의 말이 엄살이 아니다"며 "더불어민주당에서 단일 후보가 형성되면 친문이든 반문이든 적어도 50% 정도는 자기가 지지하던 후보가 아니더라도 최종후보한테 간다"고 말했다.
신 교수는 "현재 여야 주자들의 지지율을 고려하면 윤석열 후보가 40%는 넘겨야 이길 수 있는 것"이라며 "지금 상태로 가면 정권교체가 힘들다"고 밝혔다.
박창환 장안대 교수도 "윤 전 총장이 입당하면 여유 있게 이긴다는 이전 예측이 완전히 빗나갔다"며 "당 대표 입장에서는 한숨이 나오는 게 당연하다"고 말했다.
박 교수는 특정 후보 띄우기가 아니냐는 시각에는 "당 대표 입장에서는 '오세훈 할아버지'라도 나와서 정권교체 할 수 있으면 하는 것"이라며 "본인 지지율이 아쉬워서 입당한 윤 전 총장이 당과 함께 하는 최소한의 예의도 보이지 않고 사람만 챙겨가는데 (당 대표가) 고운 말이 나오겠느냐"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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