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친윤석열계' 겨냥 "권력욕 부추기는 하이에나"..정진석 "참 딱하다"
[경향신문]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11일 “우리 후보들 곁에 권력욕을 부추기는 하이에나가 아니라 밝고 긍정적인 멧돼지와 미어캣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당내 친윤석열(친윤)계를 겨냥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이 대표는 이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글에 당내 대표적인 친윤계인 정진석 의원의 발언이 담긴 기사를 링크하면서 이같이 밝혔다. 정 의원은 이날 SNS에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의 회고록 <약속의 땅>을 인용해 “남을 내리누르는 게 아니라 떠받쳐 올림으로써 힘을 기를 수 있다는 것, 이것이 진정한 현실 민주주의”라고 썼다.
이 대표는 “돌고래를 누르는 게 아니라 고등어와 멸치에게도 공정하게 정책과 정견을 국민과 당원에게 알릴 기회를 드리는 것”이라면서 “돌고래팀은 그게 불편한 것”이라고 적었다. 정 의원의 글을 자신을 향한 지적으로 해석한 것이다. 앞서 지난 6일에도 두 사람은 “멸치 고등어 돌고래는 생장 조건이 다르고, 후보 중 이미 돌고래로 몸집을 키운 분들이 있다”(정진석 의원), “멸치와 돌고래에 공정하게 대하는 게 올바른 경선 관리”(이준석 대표)라며 ‘멸치와 돌고래’ 논쟁을 벌인 바 있다.
이 대표는 이어 영화 <라이온 킹>에 주인공 사자의 조력자로 나오는 멧돼지(품바)와 미어캣(티몬)을 거론하면서 “‘하쿠나 마타타’ 노래라도 같이 부르면서 좋은 사람들의 조력을 받으면 사자왕 된다. 초원의 평화는 덤”이라고 썼다.
정 의원은 이 대표의 SNS 글이 올라온 뒤 다시 “오바마의 좋은 글을 올렸을 뿐”이라며 “참 딱하다”고 적었다.
유정인 기자 jeongi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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