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文 부친 친일' 최재형에 "전광훈 부대원" "무뢰한"

"임명권자 선친에 친일파 운운..인간적 도리 포기"
선거법 위반 논란엔 "피선거권 박탈될 수도 있어"

[대구=뉴시스] 김동현 수습기자 = 국민의힘 당 대선 경선 후보인 최재형 전 감사원장이 6일 오후 대구 중구 대신동 서문시장상가연합회를 방문해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2021.08.06. rlaehd3657@newsis.com

[서울=뉴시스]정진형 권지원 기자 = 더불어민주당은 11일 최재형 전 감사원장이 증조부와 조부 친일 의혹 제기를 반박하며 문재인 대통령 부친 친일파 의혹을 제기한 것에 대해 최 전 원장을 맹비난했다.

더불어 최 전 원장의 공직선거법 위반 논란에도 융단폭격을 퍼붓는 등 대선출마선언 후 '윤석열 대체재'가 무색하게 야권 후보로서 지지율이 정체된 최 전 원장에 대해 민주당이 기선제압에 나서는 모습이다.

강병원 최고위원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윤석열 대체재에 한계에 이르자 이것을 뛰어넘고자 극우 보수층에게 적극적 구애전략을 펼치면서 넘지 말아야할 선을 넘었다"며 "본인을 임명한 임명권자에 대해 돌아가신 아버지를 친일파로 언급한 것은 최소한의 인간적 도리마저 포기한 것"이라고 포문을 열었다.

강 최고위원은 "대통령을 거짓으로 모욕한 있을 수 없는 무도를 저지른 것이다. 치졸한 작태에 분노하지 않을 수 없다"며 "이승만을 헌법적 가치를 잘 지킨 대통령으로 추앙하고 국정농단으로 국민으로부터 탄핵당한 박근혜씨 사면을 애타게 촉구하는 꼴이 꼭 전광훈 목사와 어울린 극우 아스팔트 부대원 같다"고 비난했다.

이어 "대선출마를 선언하고도 준비가 안돼 공부하겠다 던 사람이 정치권의 악습과 구태는 어찌 이리 빠르게 흡수하는지 놀랍다"며 "대선후보인지 무뢰한인지 헷갈릴 지경"이라고 덧붙였다.

전혜숙 최고위원도 "문제는 조부의 행적이 아니라 이 애국행적을 강조하고 그걸 이용한 최 후보의 거짓말이 문제"라며 "대통령과 아무 상관없는 일로 근거없는 허위사실로 대통령에게 망언을 내뱉는 일이 극우보수 인기 얻는 거라 생각하는 조잡한 정치는 그만두기 바란다"고 거들었다.

최 전 원장의 선거법 위반 논란에도 맹폭이 이어졌다. 최 전 원장은 지난 6일 대구 서문시장을 방문한 자리에서 공식선거운동 전 옥외 사용이 금지된 마이크를 잡고 발언해 선거법 위반 혐의로 고발당했다. 최재형 캠프 측이 "누군가가 건네준 마이크를 사용했다"고 해명한 것도 캠프 상황실장인 김영우 전 의원이 마이크를 찾는 현장 영상이 공개돼 거짓말 논란이 일고 있다.

[서울=뉴시스] 전신 기자 = 윤호중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1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1.08.11. photo@newsis.com

김용민 최고위원은 "누군가 건넨 마이크로 우발적으로 사용했다 해명했다가 후보측에서 마이크를 요구한 영상이 확인돼 곧바로 거짓이 들통났다"며 "국민을 아주 우습게 알고 거짓을 입에 달고 사는 오만함이 그대로 드러나는 행태"라고 질타했다.

김 최고위원은 "현행법 위반 책임을 당연히 져야 하며, 경우에 따라선 피선거권이 박탈될 수도 있다"며 "선거관리위원회와 수사기관은 법 앞의 평등을 실현할 책무가 있다. 모두가 지켜보고 있으므로 신속히 결론을 내기 바란다"고 주문했다.

그러면서 "사법처리와 별도로 최 후보는 국민에게 사과드리고 책임지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며 "현행법도 우습게 여기며 지키지 않고 걸리면 거짓말로 회피하는 행동은 초등학교 선거에서도 있어서는 안되는 일이다. 조용히 물러나는게 그나마 남은 명예라도 지키는 길"이라고 했다.

강 최고위원도 "최 후보는 선거관리위원장까지 한 분이고, 현장에서 마이크를 넘긴 김영우 전 의원은 3선 출신에 최 후보 뒤에 있던 캠프 전략총괄본부장 박대출 의원 또한 3선 현역 의원"이라며 "선거법을 모르고 싶어도 모를 수 없는 분들이다. 누가봐도 국민 앞에 거짓말을 하고 있는 것"이라고 가세했다.

그는 "조부 허위 독립유공자 의혹을 물타기 하려 거짓까지 동원해 대통령을 모욕하는 사람, 법을 가볍게 여기는 사람을 지도자로 볼 국민은 없다"며 "윤석열 대체재는 대체재일 뿐"이라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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