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흥차사' 브리검, 사령탑도 답답.. "단호한 결단 내려줬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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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원기 키움 히어로즈 감독은 외국인 투수 제이크 브리검 이야기가 나오자 한숨을 푹 내쉬었다.
2017년부터 2020년까지 키움 소속으로 뛰었던 브리검은 올 시즌을 앞두고 재계약에 실패해 대만 리그에 둥지를 틀었다.
하지만 키움이 새로 들어온 조쉬 스미스를 2경기 만에 방출하고 브리검에게 다시 손을 내밀면서 브리검은 재차 키움 유니폼을 입고 올해도 함께하게 됐다.
치열한 순위 싸움이 재개된 가운데, 키움은 언제 돌아올지 모르는 브리검을 하염없이 기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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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서장원 기자 = '단호한 결단을 내려줬으면 좋겠다."
홍원기 키움 히어로즈 감독은 외국인 투수 제이크 브리검 이야기가 나오자 한숨을 푹 내쉬었다.
2017년부터 2020년까지 키움 소속으로 뛰었던 브리검은 올 시즌을 앞두고 재계약에 실패해 대만 리그에 둥지를 틀었다. 하지만 키움이 새로 들어온 조쉬 스미스를 2경기 만에 방출하고 브리검에게 다시 손을 내밀면서 브리검은 재차 키움 유니폼을 입고 올해도 함께하게 됐다.
지난 5월15일 첫 경기를 치른 브리검은 전반기 10경기에 선발 등판해 7승3패, 평균자책점 2.95로 에이스급 성적을 냈다. 키움은 브리검과 에릭 요키시를 앞세워 후반기 도약을 꿈꿨다.
그런데 전반기 막판 변수가 생겼다. 미국에 있는 아내의 몸상태가 악화되면서 브리검이 병간호를 위해 다녀오겠다고 구단에 요청, 공백이 생겼다.
키움은 순위싸움이 한창이었지만 아내의 상황을 확인하고 돌보는 것이 선수에게 더 중요하다는 판단 하에 브리검의 미국행을 허가했다. 당시 키움은 브리검의 미국 체류 기간과 한국 입국 시점을 못박지 않았다.
미국으로 돌아간 브리검은 함흥차사다. 팀을 떠난지 한 달이 됐는데 아직까지도 언제 돌아오겠다는 확답을 하지 않고 있다.
KBO리그가 지난 10일 재개됐고, 선발 자원 한현희와 안우진의 일탈행위로 로테이션에 구멍이 생긴 키움으로서는 브리검이 당장 필요하다. 하지만 감감무소식이다.
홍 감독은 "선수의 의사를 존중해서 큰 결단을 내리고 미국으로 보냈다. 그런데 차일피일 귀국날짜가 미뤄지고 있고 언제 오겠다는 확답조차 주지 않는다. 브리검이 팀 사정을 안다면, 단호한 결정이 필요하지 않을까 싶다"며 답답한 심경을 드러냈다.
그렇다고 브리검에게 귀국을 종용할 수도 없는 노릇이다. 홍 감독은 "브리검이 아내의 건강상태를 보고하면서 힘든 모습으로 떠났다. 귀국을 종용해 빨리 돌아오더라도 제 실력을 발휘할지 의문이다. 선수 마음이 안정돼야 와서도 잘 던질 수 있다. 그렇지 않으면 역효과가 날 것"이라며 지금으로선 그저 기다리는 방법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키움은 스미스와 데이비드 프레이타스를 방출하며 올 시즌 외국인 선수 교체카드 2장을 모두 쓴 상태다. 브리검을 대체할 방법이 없다. 치열한 순위 싸움이 재개된 가운데, 키움은 언제 돌아올지 모르는 브리검을 하염없이 기다리고 있다.
superpower@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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