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재형 "제왕적 대통령 제자리로..당선되면 靑 비서실 대폭 축소"

최현주 2021. 8. 11. 1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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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대권주자인 최재형 전 감사원장이 1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초선의원 모임 `명불허전 보수다 시즌5`에서 강연하고 있다.[사진 출처 = 연합뉴스]
국민의힘 대권 주자인 최재형 전 감사원장이 11일 "(당선되면) 청와대 비서실이 대통령을 보좌하는 고유의 기능을 수행할 수 있도록 대폭 축소하겠다"고 밝혔다.

최 전 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초선모임 '명불허전 보수다' 강연에서 "제왕처럼 군림해온 대통령의 역할을 제자리에 돌려놓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무소불위 대통령의 시대를 마감해야 한다"며 "대통령이 행정·입법·사법부에 막강한 영향력을 끼쳐왔다. 대통령은 군주나 제왕이 아니다"라고 꼬집었다. 이어 "청와대 비서관이 장관 위에 장관이 돼 국정을 쥐락펴락하고, 검찰 개혁이란 이름 아래 검찰을 껍데기만 남겨놨다"고 지적했다.

최 전 원장은 입양한 아들을 언급하기도 했다. 그는 "얼마 전 (아들이) 주변 친구들, 고아원에서 같이 지냈던 친구들을 만났는데 앞이 깜깜하다고 한다"라며 "아들이 '아빠는 말할 수 있잖아. 이 이야기를 해달라'라고 해서 참 마음이 (아팠다)"라고 전하며 울먹였다.

아울러 최 전 원장은 강연이 끝난 후 취재진을 만나 자신의 조부·증조부의 친일 의혹과 관련해 "조부나 증조부의 친일 행적에 대해 아는 바도 없고, 근거도 없이 주장하는 것"이라며 "이런 것을 정치에 끌어들이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밝혔다.

이어 "본인도 아니고, 조상의 문제까지 친일 프레임을 갖고 논의하는 것은 이제 그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현주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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