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마판사' 지성×김민정, 만나면 피 보는 사이
[스포츠경향]
지성과 김민정이 디스토피아의 대적할 수 없는 센 캐릭터 두 탑으로 안방 1열을 쥐락펴락하고 있다.
tvN 토일드라마 ‘악마판사’(극본 문유석/ 연출 최정규/ 제작 스튜디오드래곤, 스튜디오앤뉴)에서 강요한(지성 분)과 정선아(김민정 분)의 정면승부가 본격 가시화되면서 손에 땀을 쥐게 하는 장면들이 줄지어 탄생, 시청자들의 과몰입을 부르고 있는 것.
먼저 5회 말미 강요한을 납치, 물어뜯듯 키스를 퍼붓는 정선아의 모습은 그를 향한 광기와 집착을 보여 준 대표적인 장면이다. 어린 시절 하녀로 있었던 강요한의 저택을 그대로 재현해낸 공간에 강요한을 결박한 채 나긋나긋하게 제가 원하는 것을 요구하는 정선아의 눈빛은 오싹함을 더했다. 여기에 당장 수가 틀리면 죽을 지도 모르는데도 동요조차 없는 강요한의 대치가 짜릿함을 배가, 두 사람의 물고 물어뜯는 관계성을 제대로 납득시켰다.
이어 시범재판부 운영지원단장 자리를 꿰차고 당당하게 강요한의 판사실을 찾은 정선아의 도발 역시 흥미진진함을 배가했다. 기꺼이 그 도발에 응한 강요한이 목을 조르자 외려 “짜릿하다”고 받아치는 정선아의 반응은 또 한 번 시청자들의 예상을 빗겨나갔다. 게다가 순순히 당할 리 없는 정선아답게 아무도 눈치채지 못하게 강요한의 복부를 핀으로 찔러 혀를 내두르게 만들었다.
만났다하면 피를 보는 사이답게 정선아가 또다시 강요한을 찾은 곳은 바로 머리를 손질해주는 헤어샵이었다. 면도를 맡긴 이발사를 기절시킨 후 면도날을 쥔 정선아의 등장은 등골을 서늘하게 했다. 자신이 과거 하녀였다는 사실을 차경희(장영남 분)에게 흘린 이유를 물으며 강요한을 면도해주는 순간은 강요한보다 보는 이들의 심장 박동수를 더 높였다. 이에 강요한은 정선아를 두려워하기는커녕 네가 필요해서 그랬다는 말로 정선아 기저에 깔린 인정 욕구를 자극, 목숨이 위태로웠던 상황을 탁월하게 반전시켜 감탄을 자아냈다.
서로에게 협조하는 것 같았던 두 사람의 평화 기류도 잠시 차경희의 죽음과 함께 뒤바뀐 판세와 정선아의 폭주에 위기감도 고조됐다. 자신의 연약한 부분을 살살 어루만지며 회유하던 강요한이 사실은 전혀 다른 방향을 향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 이상 정선아도 협력 할 수 없게 된 바. 강요한을 모처로 꾀여내 총상을 입히는가 하면 조력자 K(이기택 분)를 눈앞에서 죽여 버리는 등 극단적인 수로 모두를 충격에 몰아넣었다.
이렇듯 과거부터 촘촘하게 엮인 강요한과 정선아의 서사 및 관계성은 텐션을 최고조로 끌어올리며 쫄깃한 즐거움을 안겨주고 있다. 사람의 심리를 꿰뚫고 조종하는 능력은 비슷하지만 목표하는 바가 달라 반대에 서게 된 두 사람의 치열한 대결이 막바지를 향해갈수록 더욱 팽팽해지고 있는 가운데 과연 마지막에 웃는 이는 누구일지 시선이 쏠린다.
예측불허의 싸움 속에 던져진 지성과 정선아의 빅매치는 매주 토, 일요일 밤 9시에 방송되는 tvN 토일드라마 ‘악마판사’에서 계속된다.
김혜정 기자 hck79@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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