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재형 "제왕적 대통령 시대 끝내야..靑비서실 대폭 축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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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대권 주자인 최재형 전 감사원장은 11일 "제왕처럼 군림해온 대통령의 역할을 제자리에 돌려놓겠다"라고 밝혔다.
최 전 원장은 이날 국민의힘 초선모임 '명불허전 보수다' 강연에서 "무소불위 대통령의 시대를 마감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최 전 원장은 "인기 있는 대통령이 되고 싶은 생각은 없다"며 노동·연금·공공 부문의 개혁 과제를 반드시 해내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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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이동환 홍준석 기자 = 국민의힘 대권 주자인 최재형 전 감사원장은 11일 "제왕처럼 군림해온 대통령의 역할을 제자리에 돌려놓겠다"라고 밝혔다.
최 전 원장은 이날 국민의힘 초선모임 '명불허전 보수다' 강연에서 "무소불위 대통령의 시대를 마감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대통령이 행정·입법·사법부에 막강한 영향력을 끼쳐왔다. 대통령은 군주나 제왕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최 전 원장은 문재인 정부에 대해 모든 권력을 청와대로 집중하는 '청와대 정부'라면서 "청와대 비서관이 장관 위에 장관이 돼 국정을 쥐락펴락하고, 검찰 개혁이란 이름 아래 검찰을 껍데기만 남겨놨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청와대 비서실 기능을 대폭 축소하고 인사수석실을 폐지해 실질적으로 대통령 보좌 기능만 수행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검찰·경찰·국정원 등 권력기관도 법적 권한 내에서만 제 역할을 하도록 만들겠다고 덧붙였다.
최 전 원장은 "인기 있는 대통령이 되고 싶은 생각은 없다"며 노동·연금·공공 부문의 개혁 과제를 반드시 해내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1987년 민주화 이후 7명의 전직 대통령들이 퇴진 후에 명예롭지 못한 일을 많이 겪었다"면서 "제가 정치 경험은 없지만, 분열과 갈등을 초래했던 과거사로부터 자유롭기 때문에 (정치권으로) 불려 나온 것이 아닌가"라고 말했다.
'정치 초년생'으로서의 소회도 털어놨다.
최 전 원장은 "매일 아침 아내에게 내려주던 커피를 내려주지 못한 채 정신없이 집을 나선 게 벌써 한 달을 넘는다"며 "60세가 넘어서 몸에 맞지도 않은 옷을 입고, 제 입에 익숙지도 않은 말을 하면서 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정치에 능숙하고 노련하지는 않지만, 그것이 대한민국에 필요한 전부라면 제가 이 자리에 나올 이유가 없었다"라고 출마 배경을 밝혔다.
자신의 성격유형검사(MBTI) 결과가 '자유로운 영혼의 연예인'으로 나왔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어 "제 안에 자유로운 영혼의 연예인 소질이 발휘되지 않고 있는데 조금씩 나올 것이다. 기대해 달라"고 웃으며 말했다.
최 전 원장은 입양한 아들이 최근 편지를 보내 '어렸을 때 고아원이나 학교에서 같이 지냈던 친구를 보면 앞이 깜깜하다고 이야기한다. 아빠는 할 수 있다'고 말했다면서 "제가 참 마음이 아팠다"고 울먹이기도 했다.
최 전 원장처럼 자녀를 입양한 김미애 의원도 눈시울을 붉혔다. 김 의원은 최 전 원장 캠프에서 여성가족복지총괄본부장을 맡고 있다.
최 전 원장은 강연 후 취재진과 만나 자신의 조부·증조부의 친일 의혹에 대해 "조부나 증조부의 친일 행적에 대해 아는 바도 없고, 근거도 없이 주장하는 것"이라며 "이런 것을 정치에 끌어들이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밝혔다.
이어 "본인도 아니고, 조상의 문제까지 친일 프레임을 갖고 논의하는 것은 이제 그만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dh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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