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게 적당해서 좋은 '싱크홀' [씨네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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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재난 영화라면 빠지지 않던 억지 웃음 및 눈물, 흔하디 흔한 신파 코드도 없다.
모든 게 과하지가 않고 적절한 새로운 부류의 K(한국식)-재난 블록버스터, 영화 '싱크홀'이다.
하지만 모두의 예상과는 달리 '싱크홀'은 기존 국내 재난 영화가 만들어 놓은 클리셰들을 시원하게 부숴놓는다.
이처럼 '싱크홀'은 기존 재난 영화의 문제점들을 답습하지 않고 부족한 부분들을 보완하며 완성도 높은 재난 블록버스터를 완성해내는 데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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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브이데일리 김종은 기자] 국내 재난 영화라면 빠지지 않던 억지 웃음 및 눈물, 흔하디 흔한 신파 코드도 없다. 모든 게 과하지가 않고 적절한 새로운 부류의 K(한국식)-재난 블록버스터, 영화 ‘싱크홀’이다.
11일 개봉하는 영화 ‘싱크홀’(감독 김지훈·제작 더타워픽쳐스)은 11년 만에 마련한 내 집이 지하 500m 초대형 싱크홀로 추락하며 벌어지는 재난 버스터다.
한국의 재난 영화는 늘 호불호 갈리는 평가를 받아왔다. 재미있다는 칭찬 섞인 평가가 있는 반면 억지 웃음과 눈물, 그리고 과도한 신파 코드로 영화에 통 집중할 수 없다는 비판이 함께했기 때문. ‘판도라’와 ‘해운대’, 그리고 김지훈 감독의 전작 ‘타워’까지 흥행 면에선 엄청난 성적을 기록했지만 영화에 대한 평가만큼은 극과 극으로 갈렸다.
여기에 차승원과 이광수 등 코미디 이미지로 익숙한 배우들의 합류까지. 여기까지만 들어도 ‘싱크홀’이 어떤 영화일지는 쉽사리 예상할 수 있을 테다. 하지만 모두의 예상과는 달리 ‘싱크홀’은 기존 국내 재난 영화가 만들어 놓은 클리셰들을 시원하게 부숴놓는다. 신선한 소재답게 영화 자체로도 신선함이 가득하다.
먼저 ‘싱크홀’에는 억지로 관객들의 웃음과 눈물을 짜내는 장면들이 없다. 과하지 않은 배우들의 연기 톤과 남발하지 않는 적절한 양의 코미디 신이 연신 자연스러운 웃음을 유발한다. 스토리 면에서도 기승전결이 확실하며, 기적적인 영웅담으로 억지 눈물을 강요하지도 않는다.
‘싱크홀’이라는 새로운 소재가 주는 매력도 상당하다. 국내 최초로 사용된 소재답게 기존의 재난 영화에서 보지 못했던 장면들도 다수 등장한다. 특히 김대리(이광수)가 탄 택시가 구멍 아래로 추락 중인 동원(김성균)의 집으로 들이닥치는 장면은 그 상황만으로도 긴장감과 웃음을 동시에 선사한다.
차승원과 김성균, 이광수와 김혜준 4인이 만들어가는 케미 역시 좋다. 차승원은 능청스러운 뻔뻔함으로, 김성균은 짠내 나는 에피소드로, 이광수와 김혜준은 각각 얄밉고 통쾌한 매력으로 113분의 러닝타임을 가득 채운다. 캐릭터가 겹치지 않고 모두 톡톡 튀어 지루함이 느껴지지 않는다.
이 가운데 ‘싱크홀’은 영화 ‘엑시트’가 그러했듯 재난 영화를 통해 재난보다 더 재난 같은 현실의 문제들을 조명하기도 한다. 내 집 마련이 힘들어진 지금의 사회부터, 정규직과 계약직의 넘을 수 없는 벽, 그리고 금수저와 흙수저에 대한 이야기까지. ‘싱크홀’은 남녀노소 한 번쯤은 고민했을 법한 고민들을 건들며 영화를 보고 난 뒤 잠시 생각에 빠질 수 있는 여지도 남겨놓는다.
이처럼 ‘싱크홀’은 기존 재난 영화의 문제점들을 답습하지 않고 부족한 부분들을 보완하며 완성도 높은 재난 블록버스터를 완성해내는 데 성공했다. 클리셰 범벅이었던 기존 재난 영화에서 탈피했다는 것만으로도 ‘싱크홀’을 볼 이유는 충분하다. ‘싱크홀’이 코로나19로 인한 수도권 거리두기 4단계 상황 속에서도 좋은 결과를 낼 수 있을지 기대가 모아진다.
[티브이데일리 김종은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영화 ‘싱크홀’]
싱크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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