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개 숙인 김용건·하정우 부자, 여론은 싸늘 [이슈&톡]
[티브이데일리 김지하 기자] 배우 김용건(76), 하정우(본명 김성훈·44) 부자가 쌓아 올린 공든 탑이 무너졌다.
김용건과 하정우는 연예계를 대표하는 연예인 가족이었다. 지난 1967년 데뷔, 별다른 구설 없이 50년 이상 연기 활동을 해온 김용건과 같은 일을 하는 부친 덕 쥘 수 있는 ‘금수저’를 포기하고 자신의 힘으로 최정상의 자리에 오른 하정우는 연예인들조차 바라는 그림이 됐다.
연예 활동을 통해 내는 시너지도 상당했다. 영화계에서 S급으로 통하는 하정우와 굵직한 예능에 출연해 친근감을 높인 김용건은 종종 부자 관계를 활용해 시청자의 관심을 끌었다. 대체로 김용건이 방송 출연이 뜸한 하정우를 언급하는 식이었지만, 두 사람 모두의 이미지 형성에 도움이 됐다.
하지만, 최근 두 사람이 동시에 논란에 휩싸이며 동반 추락할 위기에 놓였다. 대중의 기대와 관심이 컸던 만큼, 실망도 큰 모양새다. 부정 여론이 확산된 가운데 두 사람의 이름이 함께 오르내리며 이미지 타격이 불가피해졌다.
김용건의 경우 39세 연하 여성과의 ‘혼외자 스캔들’로 세간을 떠들썩하게 했다. 지난 2008년 인연을 맺어 13년째 연인 관계를 유지해 온 여성 A씨가 올해 초 김용건의 아이를 임신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문제는 김용건이 낙태를 강요하고 폭언을 했다는 A씨의 주장에서 비롯됐다. A씨는 해당 내용으로 김용건을 고소한 상태다. 논란이 되자 김용건은 태어날 아이에 대한 책임을 지겠다는 입장을 보였으나, 이미 드러난 무책임한 행동 탓 여론을 돌리지는 못했다.
아들 하정우는 ‘약물 스캔들’로 구설에 올라 있다. 지난 2019년 1월부터 같은해 9월까지 서울 강남의 한 성형외과에서 수면 마취가 필요 없는 피부미용 시술을 받으며 프로포폴을 19회에 걸쳐 불법 투약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또 해당 성형외과 원장에게 지인의 인적사항을 건네줘 해당 지인이 프로포폴을 투약한 것처럼 진료기록을 9회에 걸쳐 허위기재 하는데 공모한 혐의도 받고 있다.
애초 검찰은 벌금 1000만 원에 약식기소했지만, 법원은 사건을 정식재판에 회부했다. 10일 열린 첫 공판에서 하정우는 혐의를 인정하고 증거에 모두 동의했다. “사회에 기여하는 건강한 배우가 돼 과오를 만회하겠다”며 고개를 숙였다. 검찰은 벌금 1000만 원을 구형한 상태다.
재판에 성실히 임하며, 잘못을 인정하고 반성하고 있다는 하정우의 태도에도 대중의 시선은 곱지 않다. 프로포폴 상습 투약도 문제이지만, 진료기록을 조작한 것은 분명한 노림수라는 반응이 주를 이룬다.
이렇듯, 부자가 비슷한 시기 부정적 이슈로 구설에 오르며 누리꾼의 질타를 받고 있다. 물론 연예인의 개인사에 지나친 반응을 보인다는 반응도 있지만, 대체로는 사회적 영향력을 고려하지 않은 경솔한 행동을 지적하고 있다.
연예 활동 제동도 불가피해진 상황이다. 김용건의 경우 활동의 주가 됐던 예능에서 당분간 얼굴을 보기 어려울 전망이다. 깎인 이미지 탓 방송가도 몸을 사리는 분위기다.
하정우의 경우 현재 캐스팅돼 촬영을 마쳤거나 촬영을 앞둔 작품들이 상당수인 가운데, 흥행 성적에 직·간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이란 우려가 지배적이다.
특히, 현재 촬영 중인 넷플릭스 영화 ‘수리남’의 소재를 놓고 말이 많다. 영화에서 하정우는 남미의 수리남을 장악한 한인 마약왕을 검거하기 위한 국정원 비밀작전에 휘말린 한인 사업가 강인구 역으로 출연한다. ‘약물 스캔들’에 본인이 직접 휘말린 현 상황과는 어긋나는 작품이라는 점에서 우려의 시각이 나오고 있다.
일부에서는 하정우의 바른 이미지가 무너진 것은 사실이지만, 활동에는 큰 지장을 주지 않을 것이란 의견도 내놓고 있다. 하지만 또 다른 일부는 하정우를 대체할 배우를 물색하며 대놓고 선을 긋고 있기도 하다.
부자가 동시에 굴욕적인 상황을 맞고 있는 가운데, 두 사람이 위기를 극복하고 재기할 수 있을 것인지에 세간의 이목이 쏠렸다.
[티브이데일리 김지하 기자 news@tvdaily.co.kr/사진=티브이데일리DB]
김용건 | 연예인 가족 | 하정우
[ Copyright ⓒ * 세계속에 新한류를 * 연예전문 온라인미디어 티브이데일리 (www.tvdaily.co.kr) /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Copyright © 티브이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성추행 의혹' 제임스 프랭코, 피해 주장 여성에 25억 합의금 지불 [TD할리웃]
- 안젤리나 졸리, '전 남편' 밀러와 재결합하나…방문 모습 포착 [TD할리웃]
- 레이디 가가 "19살 때 성추행 당해…옷 벗으라 협박당했다" [TD할리웃]
- 美 뉴욕타임스, 박나래 성희롱 논란 언급 "서구에선 문제 되지 않을 일"
- 정솽 출연료가 日 3억5천?…中 당국 탈세 조사 나선다
- 민희진, 좌절된 어도어 대표직 복귀 '法 각하 이어 이사회 부결' [이슈&톡]
- 아일릿, 앨범 누적 판매량 100만장 돌파 "데뷔 7개월 만의 성과"
- '구탱이형' 故김주혁, 오늘(30일) 사망 7주기
- ‘전, 란’ 강동원은 왜 어색한 사극톤을 고집할까 [인터뷰]
- ‘대표 복귀 불발’ 민희진 측 “주주간계약 효력, 유효해” [공식입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