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고 활기찬 키움에 빠져든 정찬헌에게 LG전이란 "연습경기 같은 느낌?"[MD스토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키움의 매력은 젊고 활기찬 것이다."
KBO리그 10개 구단 모두 최근 2~3년 전부터 20대 초반의 젊은 선수를 투타 주요 파트에 적극적으로 활용해왔다. 특급 FA가 아닌 이상 외부 영입을 최소화하고 육성, 리빌딩에 집중해 고효율을 내는 게 리그의 흐름이다.
키움은 이 흐름을 선도한 팀이다. 급진적인 리빌딩에 들어간 한화 정도를 제외하면 1군 주축들의 평균 연령이 가장 낮은 편이다. 최근 LG에서 키움으로 이적한 정찬헌도 "키움의 매력은 젊고 활기찬 것"이라고 했다.
정찬헌은 커리어 14년차에 처음으로 트레이드를 경험했다. 지난달 31일 SSG와의 퓨처스리그에 등판, 포수 이지영과 처음으로 호흡을 맞췄다. 키움의 사인을 새롭게 익히고, 디테일한 호흡을 다시 맞추는 등 키움에 적응 중이다.
정찬헌은 후반기 시작 전 팀 훈련을 앞두고 "소속팀을 떠나는 건 힘들 수도 있고, 새로운 환경에 적응해야 한다는 불안감도 있을 수 있다. 후반기를 잘 준비하고 있다. 걱정도 했는데 큰 불편함이 없다"라고 했다. 키움 특유의 활기찬 분위기에 익숙해지고 있다.
정찬헌은 "키움은 젊은 선수가 정말 많고, 또 기량도 확실히 갖춘 친구가 많다. 고참에 들어가는 나이(31)인데, 좀 더 친해지고 적응하면 더 좋은 선배가 되려고 노력할 것이다. 내가 많은 걸 줄 수 없겠지만, 팀의 좋은 성적을 위해 힘을 합치고 싶다"라고 했다.
키움에 와서 좋은 점이 많다. 더 이상 키움 강타자들을 상대하지 않아도 된다. 정찬헌은 "키움은 (이)정후라는 강타자가 있고, (이)용규 형은 (파울)커트를 많이 해서 귀찮았는데 잘 됐다. 장타력을 갖춘 (박)동원이, 발이 워낙 빠른 (김)혜성이 등 투수로서 많이 껄끄러운 팀이었다. 전체적으로 힘 있고 빠른 주자가 나가면 복잡했다. 이제 내 동료니까 걱정 없이 던질 수 있다"라고 했다.
사실 트레이드 후 LG 동료들이 크게 아쉬워했다. 정찬헌은 "(오)지환이는 일본에서 연락까지 와서 함께하지 못해 아쉽다고 하더라. (고)우석이도 문자메시지가 와서 그런 얘기를 했다. 오래 붙어있었던 친구들, 날 잘 따르던 (이)민호 등이 아쉬워했다"라고 했다.
츤데레 매력이 있다. 정찬헌은 "LG에서 동생들에게 그렇게 많이 잘해준 게 없다. 툴툴거리기도 하고 그랬다. 그래도 다가오는 어린 친구들을 밀어내지 않았다. 뭐든 공유하려고 했고, 그 친구들에게 도움 될지 모르겠지만, 하나라도 알려주려고 했다. 그런 부분들을 고맙게 생각한 것 같다. 사실 내 인상만 보면 어려워하는데 석달 열흘만 지나면 '그런 선배 아니구나'라며 먼저 다가오더라"고 했다.
그렇다면 정찬헌이 LG전서 선발 등판하면 어떤 기분이 들까. "(김)현수 형에 (총)창기 같은 친구들이 야구에 눈 뜨기 시작했다. 그런 친구들을 상대하는 게 어려울 것 같다. 그래도 청백전서 워낙 상대를 많이 해봐서 LG와 붙으면 연습경기 같은 느낌일 것이다"라고 했다.
키움과 LG는 28~29일에 잠실에서 2연전을 갖는다. 정찬헌의 등판이 성사되면 서건창의 출전까지 맞물려 흥미로운 맞대결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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