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야구 희망 놓지 않은 키움, 새판 짜기 돌입 [MD이슈]
[마이데일리 = 고척돔 박승환 기자] 키움 히어로즈의 '새판 짜기'가 시작됐다.
키움은 최근 '음주' 사건들로 팀이 초토화됐다. 한현희와 안우진이 방역수칙을 위반하고 '호텔 술자리'를 가지면서, KBO로부터 36경기 출장정지 징계를 받았다. 게다가 한현희는 구단으로부터도 15경기 출장정지의 처분을 받으면서 사실상 올 시즌을 뛸 수 없게 됐다. 그리고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올해 좋은 활약을 펼치던 송우현도 음주운전 사고를 쳤다.
사건사고로만 벌써 선발 투수 2명과 외야수 1명이 빠졌다. 이뿐만이 아니다. 외국인 투수 제이크 브리검이 최근 임신 중인 아내의 병간호로 인해 미국으로 출국하면서 공백은 커졌다. 키움은 트레이드를 통해 급하게 선발 정찬헌을 수급했지만, 상황은 좋지 않다.
홍원기 감독은 "브리검은 선수를 존중해서 큰 결단을 하고 미국으로 보냈다. 아내의 건강 상태 때문에 걱정이 많은 것을 봤다. 하지만 차일피일 귀국 날짜가 미뤄지고 있다. 복귀를 강요한다고 해서 정상적으로 던질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선수의 마음이 안정된 후 귀국해야 제대로 던질 수 있다. 그러나 브리검도 팀의 사정을 알면 하루빨리 결정이 필요하다"고 다소 답답한 마음을 드러냈다.
10일 경기를 마친 시점에서 키움의 성적은 42승 39패 승률 0.519, 1위 KT와 경기는 5.5경기 차로 여전히 포스트시즌 진출권에 속해 있다. 아직 가을야구에 대한 희망의 끈을 놓지 않은 키움은 새판 짜기에 돌입했다. 키움의 급선무는 선발 투수 세 명의 공백을 메우는 것.
홍원기 감독은 "일단 에릭 요키시-최원태-이승호-김동혁-정찬헌으로 시작을 할 것이다. 정찬헌은 관리가 필요하지만, 5일 로테이션을 소화하는 것은 큰 문제가 없다"며 "부상 없이 자리를 지켜줘야 한다. 힘든 상황이지만, 정찬헌이 제 몫을 해준다면 팀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서건창의 이적과 송우현의 공백도 어느 정도 구상을 마쳤다. 홍원기 감독은 "송성문이 복귀했고, 김휘집도 전반기에 가능성을 봤기 때문에 엔트리에 올렸다. 김주형 또한 여러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다. 공격에서도 뒷받침이 될 것 같다. 외야수는 박준태와 변상권이 채워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프로 의식이 떨어지는 선수들 때문에 한순간에 없는 살림으로 전락했지만, 최선을 다하겠다는 입장이다. 홍원기 감독은 "팬들이 없는 리그는 생각할 수가 없다. 팬분들이 떠나가고 관심을 잃으면 리그 존재 가치도 떨어질 것이다"라며 "그라운드에서 최선을 다하는 선수들이 있기 때문에 좋은 플레이를 하는 선수들과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키움 홍원기 감독이 10일 오후 서울고척스카이돔에서 진행된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키움-KT의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사진 = 고척돔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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