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준수한 1루수" 키움 크레익 '본헤드플레이' 잊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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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키움 히어로즈의 새 외국인 타자 윌 크레이그(27)는 별도의 설명이 필요 없는 선수다.
현재 경상남도 거제에서 자가 격리 중인 크레익은 "3루 송구가 약간 엇나가서 태그 플레이를 하려고 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크레익은 "내가 KBO리그로 온 이유를 지난 5월에 있었던 본헤드 플레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았다"며 "물론 그 수비가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고는 할 수 없지만, 주된 이유는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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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신창용 기자 = 프로야구 키움 히어로즈의 새 외국인 타자 윌 크레이그(27)는 별도의 설명이 필요 없는 선수다.
그는 미국프로야구 피츠버그 파이리츠 소속이던 5월 28일 시카고 컵스전에서 희대의 '본헤드 플레이'로 미국을 넘어 전 세계적으로 화제가 됐다.
3회초 2사 2루에서 평범한 내야 땅볼 타구에 1루 베이스만 밟아도 이닝이 종료되는 상황에서 크레익은 굳이 타자 주자 하비에르 바에스를 태그하려고 했다.
그런데 바에스가 후진하는 바람에 태그는 좀처럼 이뤄지지 않았고, 그사이 2루 주자가 3루를 돌아 홈까지 파고들었다.
크레익이 뒤늦게 홈에 송구했지만 이미 2루 주자는 홈으로 들어왔고, 포수가 바에스를 잡으려고 1루로 던진 공마저 악송구가 됐다.
바에스는 2루에 안착했다. 더그아웃에 있던 컵스 선수들은 포복절도했다.
크레익은 당시 수비 실수 때문에 적잖게 마음고생을 했다. 현재 경상남도 거제에서 자가 격리 중인 크레익은 "3루 송구가 약간 엇나가서 태그 플레이를 하려고 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그런데 주자가 몇 걸음 뒤로 가더니 갑자기 홈으로 뛰었고, 당황한 나머지 그 주자를 쫓아가며 실책을 범했다"고 떠올렸다.
크레익은 "너무 어처구니없는 플레이를 한 나 자신에게 정말 실망했다"면서 "하지만 실수는 되돌릴 수 없다. 그래서 그 실수에 사로잡혀있기보다는 고민을 내려놓고 평소와 같이 경기를 뛰려 노력했다"고 말했다.
키움이 크레익을 영입한다는 소식이 전해진 뒤, 일부 팬들은 크레익이 그 트라우마 때문에 도망치듯 한국으로 온 것이라며 동정의 시선을 보냈다.
이에 대해 크레익은 "내가 KBO리그로 온 이유를 지난 5월에 있었던 본헤드 플레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았다"며 "물론 그 수비가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고는 할 수 없지만, 주된 이유는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더 많은 기회를 받고 더 자유롭게 플레이하고 싶었다. 그 기회를 히어로즈에서 얻을 수 있으리라 생각해서 한국행을 선택했다"고 밝혔다.
비록 본헤드 플레이로 유명세를 치르긴 했지만, 크레익은 뛰어난 수비력을 갖춘 선수다.
크레익 자신도 "(난) 준수한 1루수라고 생각한다. 주력이 뛰어나진 않지만 강한 어깨를 바탕으로 좋은 수비를 한다. 글러브 핸들링도 좋고, 경기 이해도도 높은 편"이라고 어필했다.
키움은 애초 어깨가 좋은 크레익을 3루수로 기용할 예정이었지만, 외야수 송우현이 음주운전으로 전력에서 이탈하면서 코너 외야수로 돌리기로 계획을 수정했다.
크레익은 좋은 장타력과 선구안을 갖춰 타격 능력에서도 호평을 받는다.
그는 자신의 타격 성향에 대해 "갭 히터(gap hitter)라고 생각한다. 타석에선 공을 강하게 때려 좋은 타구를 만들어내는 데 집중한다. 이러한 타격을 바탕으로 2루타와 홈런을 많이 생산한다"면서 "히어로즈에서도 많은 장타를 만들어 내서 팀의 승리에 보탬이 되고 싶다"고 했다.
그는 열정적인 한국 야구팬들의 응원을 기대했다. 그는 "한화 이글스 닉 킹험, 전 한화 투수 채드벨, 전 NC 타자 크리스티안 베탄코트 등과 친분이 있다"며 "그 선수들이 KBO리그에 대해 많이 알려줬다. 한국은 프로야구의 인기가 대단하고, 특히 팬들의 열성적인 응원이 인상적이라고 들었다"고 했다.
끝으로 크레익은 "좋은 팀에서 뛰게 돼 기쁘다. 팬 여러분을 야구장에서 바로 만날 수 없다는 점은 아쉽지만, 그만큼 더 잘 준비해서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겠다"면서 "보내주시는 응원을 원동력 삼아 팀이 이길 수 있게 노력하겠다"고 팬들의 응원을 당부했다.
크레익은 12일 자가격리 해제 후 곧바로 1군 선수단에 합류할 예정이다.
changy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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