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출새] "北 김영철·김여정 협박에 정부 '아이고 무서워' 해줘야 도발 안 할듯"

박준범 2021. 8. 11. 0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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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TN라디오(FM 94.5) [황보선의 출발 새아침]

□ 방송일시 : 2021년 8월 11일 (수요일)

□ 진행 : 황보선 앵커

□ 출연자 : 왕선택 여시재 정책위원

-한미연합훈련 담화 예상...수위 조절됐으나 매서운 표현 포함

-그동안 김여정 '삶은 소대가리' 표현... 담화는 수위 조절

-北, 입장 정해놓고 하는 것이 아니라 남측 반응 보면서 수위 조절

-北, 남측 '아이고, 무서워', 반응 아니면 무력시위 가능성 더 커질 것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황보선 앵커(이하 황보선): '평양수다, 지금 북한은', 북한의 속마음과 외교적인 수사까지 가감 없이 분석해 보는 북한토크 열전! 시작해 보겠습니다. 왕선택 여시재 정책위원 전화연결 되어있습니다. 안녕하세요?

◆ 왕선택 정책위원(이하 왕선택): 네, 안녕하세요.

◇ 황보선: 어제 김여정 부부장이 담화문 냈는데, 한미 연합훈련 배신적인 처사라고 비난했습니다. 이런 담화 나올 걸로 예측하셨죠?

◆ 왕선택: 그렇습니다. 이건 예고됐던 겁니다. 지난 8월 1일 날 담화에서 한미연합군사훈련 취소를 촉구하는 내용이 있었기 때문에 그런 것에 대해서 한미연합군사훈련을 한국과 미국이 강행했잖아요. 거기에 대해서 당연히 후속조치 의미가 있는 담화가 나올 것으로 예상이 된 거고요. 그런데 김여정 부부장 최근 2~3년 동안 담화를 여러 번 냈는데, 그것과 비교하면 정제된 문장이 사용이 됐고 형식적으로 보면 수위가 조절된 부분이 많이 있어서 약간 특이한 부분이 있었고요. 다만, 내용적으로 보면 매서운 표현들도 다수 포함이 되어 있었죠. 어쨌거나 이것은 예상된 것이고 예상된 범위 내에서 표현이 나왔다, 이렇게 볼 수 있겠습니다.

◇ 황보선: 정제된 표현, 그리고 수위를 지켰고, 다만 매섭게.

◆ 왕선택: 내용적으로는 매서운 내용들이 있었습니다.

◇ 황보선: 매서운 내용, 이를 테면 어떤 거 꼽아주시겠습니까?

◆ 왕선택: 남북관계를 재개할 수 있는 희망이 있었는데, 지난 며칠 사이에. 그런 것들을 완전히 돌이킬 수 있다, 남북관계 개선의 가능성은 앞으로 영원히 없을 수도 있다, 이런 식의 예고, 협박, 이런 내용들이 들어있었습니다. 그런데 그런 표현들이 수위가 조절되어서 사용되었기 때문에 다소 가볍게 보인 거죠.

◇ 황보선: 수위 조절했다는 건 어떤 걸로 파악하신 겁니까?

◆ 왕선택: 수위 조절할 때 여러 가지 판단을 해볼 수가 있는데, 사용한 단어들이 얼마나 거친가, 이런 것으로 판단을 해볼 수가 있어요. 우리가 그동안 봐왔던 김여정 부부장이 사용한 단어들을 보면 '삶은 소대가리'라든가, 이런 표현들이 있었어요. 이런 것들이 사용되면 최강이죠. 그런데 어제 나온 담화는 그런 부분에서 매우 조심해서 표현을 해야겠다, 그렇게 말하는 거죠. 그런 것들을 수위가 조절됐다고 말하는 거고요.

◇ 황보선: 예전에는 보면 '남조선 당국자'라는 표현을 썼는데, 이번에는 단수 대신에 복수로 '남조선 당국자들' 했습니다. 이것도 우리가 눈 여겨 볼 의미가 있습니까?

◆ 왕선택: 아주 큰 의미는 없지만, 그래도 미세하게 살펴볼 수 있는 대목입니다. 그냥 단순하게 당국자, 그러면 기본적으로 문재인 대통령을 겨냥했다, 이렇게 보면 되고요. 당국자들, 그러면 장관급까지 포함할 수 있는데 막연하게 모든 당국자는 아니고 아마도 지난 몇 달 동안 북측과 남측이 의사소통을 비공개적으로 했던 것으로 예상을 하고 있고요. 그때 소통을 한 남측의 당국자가 있을 겁니다. 아마 그 당국자를 겨냥한 것으로 해석이 되는데, 지금으로 봐서는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이라든가 국가정보원장, 이런 분들을 같이 겨냥한 것이 아닌가 이렇게 추정할 수 있겠습니다.

◇ 황보선: 그리고 담화문 발표한 다음에 오전까지는 잘 되던데요. 공동연락사무소하고 군 통신선 있지 않습니까. 오후에는 그냥 두절되어 버렸네요.

◆ 왕선택: 네, 이것이 김여정 부부장의 담화 내용에 표현은 수위가 조절됐지만 내용은 매서운 부분이 있었다, 이렇게 말씀을 드렸는데 내용적으로 화가 굉장히 많이 났고, 남북관계 개선을 하지 않을 수도 있다는 점을 보여주는 그런 부분이 되겠습니다. 그래서 내용적으로 매섭지만 표현으로 보면 수위가 조절됐다, 이런 두 가지의 특성이 동시에 나타나고 있는 건데, 통신선이 지금 확인이 되지 않은 것은 어찌 보면 북한 입장에서는 협박을 하는 그런 트랙이 강화된 거죠.

◇ 황보선: 아예 오전부터 끊어버리지 않은 걸 보면 그래도 여지는 남긴 것 같다, 이렇게 볼 수 있지 않나요?

◆ 왕선택: 저는 그렇게 생각합니다. 지금 북한이 어떤 입장을 정해놓고 하는 것이 아니라 남측의 반응을 보면서 수위를 더 높이거나 수위를 더 낮추거나 하는 그런 상황이 또 보입니다. 과거에 그런 적이 많이 있었어요. 예를 들어서 오늘 아침에 김영철 북한 노동당 통일전선부장의 담화가 또 나왔습니다. 김여정 부부장의 담화와 거의 같은 내용인데, 더욱더 겁을 주는 그런 내용으로 나왔습니다. 이런 것들은 어제 남측 당국이라든가 아니면 남측 전문가들의 해설이 있었잖아요. 그런 것들을 보고 이게 남측이 김여정 부부장 담화에 대해서 너무 순진하게 판단하는구나, 이렇게 되면 북한 김정은 위원장의 뜻이 정확하게 반영이 되지 않았다, 더 강하게 표현을 해야 되겠다, 이런 것으로 볼 수 있고요. 아마도 우리 정부 당국 쪽에서 여전히 북한 수위가 조절 되어 있다, 거기에 무게가 좀 더 실린다면 북한은 계속해서 수위를 높여가면서 협박의 수위를 높일 것으로 예상할 수 있겠습니다.

◇ 황보선: 언론에서는 이 정도 담화문 냈을 정도면 또 도발하는 거 아니냐, 단거리 미사일이라든지, 이런 관측도 하던데요. 이 관측은 어떻게 보십니까?

◆ 왕선택: 네, 그게 남측의 반응을 보면서 수위를 조절하고 있다는 거죠. 지금 제가 미사일을 쏠 거다, 안 쏠 거다, 예상하는 건 의미가 없습니다. 왜냐하면 어제는 남측에서 반응을 보냈을 때 수위가 조절됐다 쪽에 무게를 실은 거잖아요. 그러니까 오늘 아침에 김영철 부장의 담화가 나온 거죠. 그런데 오늘도 남측 당국이나 전문가들이 '북한은 별일 없을 거야, 예전과 비교하면 시원찮아', 이렇게 하면 그러면 쏘죠.

◇ 황보선: 방금 말씀하신 김영철 부장 오늘 담화문 보니까요. '잘못된 선택으로 해 스스로가 얼마나 엄청난 안보위기에 다가가고 있는가를 시시각각으로 느끼게 해줄 것', 이 경고를 했거든요. 이걸 봐서도 왕 위원님 말씀대로요.

◆ 왕선택: 이건 행동을 하겠다, 안 하겠다, 이게 아니고요. 심리적인 압박을 계속 주면서 남측의 반응을 보면서 어떤 압박을 할지는 자기가 가지고 있겠다는 거죠. 그래서 미사일을 쏘겠다, 핵실험을 하겠다, 이런 식의 어떤 단정적인 표현이 아닙니다. 과거의 사례가 그렇습니다.

◇ 황보선: 오늘도 우리 정부의 반응을 봐가면서 또 다른 문구가 나올 수도 있겠다고 보면 되겠네요.

◆ 왕선택: 그렇습니다. 오늘쯤에는 우리 남측 정부 당국에서 '아이고, 무서워', 이 정도의 반응이 나와야, 그러면 아마 북쪽에서 담화 한 번 더 내고 그만둘 가능성이 있고. '여전히 북측의 반응은 수위가 조절됐고, 별일 없을 것이다', 이렇게 하면 그러면 저는 무력시위의 가능성이 더 커진다고 해설할 수밖에 없습니다.

◇ 황보선: 김여정 부부장 담화 다시 돌아가서, 그 안에서 특이할만한 게 주한미군 철수 언급한 게 이전과 다르지 않습니까?

◆ 왕선택: 사실 주한민국 철수와 관련해서 북한 주장을 보면 주한민군을 용인했다, 용인한다, 아니면 주한미군 철수를 버릴 수 없다, 이런 의견들이 있는데 그런데 북한의 주장은 그 중에 어느 한 쪽이 맞다가 아니고요. 두 가지가 겹쳐 있어요. 조건절이 수반됐기 때문에 그런 거죠. 이제 북한만 그러는 게 아닙니다. 모든 나라의 외교 언어는 조건절이 있어요. 조건절이 있기 때문에 항상 이중적인 의미가 내포되어 있는 거죠. 그래서 주한미군 철수와 관련해서 북한의 기본적인 입장은 당연히 주한미군 철수입니다. 그런데 북한이 미국과 평화롭게 공존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된다면, 주한미군 철수를 일시적으로 요구하지 않을 수 있다, 이런 식의 조건절이 있는 거죠. 그리고 주한미군을 철수하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은 주한미군이 동북아시아 지역 평화를 유지하는 균형자 역할을 수행할 수 있는 그런 것에 대해서 인정할 수 있다는 건데, 과거에 북한이 미국과 대화하면서 관계변화에 대한 기대가 있으면 주한미군을 용인할 수 있다, 이쪽이 강조가 되는데, 지금은 미국과 대화도 하지 않고 있고 신뢰를 구축할 수 있다는 기대감도 없잖아요. 그러면 그런 주한미군을 용인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말할 필요가 없는 상황이 된 거죠. 그러면 원칙적으로 다시 돌아가는 거죠. 북한의 입장은 바뀐 게 없어요. 주한미군 철수가 기본적인 입장이고 미국이 좀 더 좋은 태도를 보이면, 그러면 또 용인할 수도 있다, 이 입장이 왔다갔다 하는 거죠.

◇ 황보선: 네,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 왕선택: 고맙습니다.

YTN 박준범 (pyh@ytnradi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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