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니세프 "北, 백신 수송 위한 콜드체인 자문 제공하고 있어"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1일 사소한 빈틈도 없이 완벽하게 비상방역전을 보다 강도 높이 전개하라고 주문했다. 사진은 건물에 들어서기 전에 체온 측정과 손소독을 실시하는 모습. 뉴스1

유엔아동기금(UNICEF·유니세프)이 북한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한 백신 수송에 필수적인 ‘콜드체인’(저온 유통망)과 관련해 자문을 제공하고 있다고 밝혔다.

11일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에서 유니세프 대변인은 “북한 보건성에 콜드체인과 백신 물류에 대한 자문을 하기 위한 기술적인 지원을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유니세프는 이달 초에도 “(북한) 정부가 아직 ‘코백스’(COVAX·백신 국제공동구매 프로젝트)가 지원하는 백신을 받기 위해 필요한 사전 절차를 완료하지 않았다”며 관련 지원에 나서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북한은 코백스로부터 코로나19 백신 199만2000회분을 배정받아서 5월까지 170만4000회분을 받을 예정이었지만 현재까지 공급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 이는 북한이 코백스 구호 요원이 백신 현장을 모니터링하는 것을 거부하고, 극저온을 유지해야 하는 화이자나 모더나 백신을 도입하기 위한 콜드체인 시스템 구축을 돕겠다는 국제사회의 제안도 받아들이지 않아 백신 지원 협상이 지연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은 2∼8℃의 표준 냉장을 해야 하는 아스트라제네카(AZ) 수송에 필요한 콜드체인은 갖추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지만, 극저온에서 보관해야 하는 화이자나 모더나의 경우에는 전국에 수송할 콜드체인을 구축하지 못한 상황으로 전해진다.

이 때문에 이번 유니세프의 설명대로 자문이 이뤄지고 있다면 북한이 국제기구의 기술적 지원 속에 콜드체인 구축에 나서는 등 백신을 지원받기 위한 절차를 밟아나가고 있는 것으로 보여진다. 다만 전력 상황이 불안한 북한의 특성상 대도시 이외 지역에서도 냉동·냉장 장비 운용이 가능할지 여부는 미지수다.

김선영 기자 007@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