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브릿지] 기부문화 혁신을 위한 게임화

이창희 2021. 8. 11. 09:09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백 리 안의 근심거리를 생각하지 않고, 천 리 밖을 중시한다면 이보다 더 잘못된 계책은 없을 것이다. 「 소진열전 」

2019년 한국모금가협회가 행정안전부의 의뢰로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기부자 10명 중 6명은 자신의 기부금이 어떻게 쓰이는지 알지 못한다는 조사 결과가 있다. 또한 같은 조사 결과에 기부를 하지 않는 이유로 모금 단체를 믿을 수 없기 때문이라는 응답이 60%를 넘었다.

몇 년 전 조사 결과지만 지금 상황에 비추어 보아도 더 악화되면 악화되었지 크게 변하지 않았다고 생각된다. 소득이 높고 자산이 많음에도 불구하고 기부하지 않는 주된 이유가 기부를 요청하거나 모아진 기금을 활용하는 단체를 믿을 수 없다는 점은 매우 슬픈 부분이다.

지금도 TV나 유튜브를 둘러보면 여러 형태로 고민을 하게 된다. 어떤 사람들을 돕는지 위주의 보여주기 식 광고는 앞으로 반드시 혁신이 필요하다. 진화될 기부문화는 과정과 절차가 투명하고 자신의 기부가 최종적으로 목적대로 올바르게 사용되었음을 보여주는 것이 기본이 되야 한다

기부문화가 불신의 벽을 허물고 지금보다 더욱 확산되도록 할 수 있는 방법을 게임화를 통해 만들고 강화해 나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 부정적 인식의 대전환 유도와 동시에 과거부터 지금까지 변함없는 소모적인 마케팅에만 집중하는 구태를 청산할 방법을 만들어 나가야 할 것이다.

지금도 좋은 일들을 하기 위한 단체이고 행동들이지만 결국은 각 단체와 봉사의 주체들이 빌딩을 올리고 호의호식을 하는 형태로 전용되는 사례가 장기간 동안 사람들에게 이미지가 굳어지고 믿을 수밖에 없도록 만든 것이 가장 크기 때문이다. 반대의 사례는 많지 않았던 것도 주요했다.

지금의 방법과 형태가 수많은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지 다시 생각하고 그것을 넘어서는 게임화가 필요하다. 게임화의 다양한 효과로 기부자가 더 많은 기부를 위해 자연스럽게 경쟁하고 그 과정에서 투명하게 기부의 효과를 확인 할 수 있는 형태의 프로세스가 필요한 것이다.

우리는 수많은 혁신의 소용돌이 한가운데 있다. 아날로그에서 디지털로, PC에서 모바일로 그리고 다시 융복합으로 수백 수천 년 마다 있어왔던 혁신들이 수십 년에서 수년으로 점점 더 간격을 줄여 나가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게임화를 통해 더 투명하고 확실한 기부체계 혁신을 만들어보자.

게임화 과정에서 변하지 않는 진리는 재미에 기반한다는 것이다. 앞에서 언급한 모든 풍파를 해치고 살아남는 요소들은 지배자적 플랫폼과 그 플랫폼의 바탕이 되는 다양한 콘텐츠이고 지금의 기부는 거의 감성에만 호소한다. 이제 감성을 넘어 이성에 호소 할 수 있는 기부문화가 필요하다.

대부분의 산업과 연계되어 새로운 시너지를 창출 할 수 있는 혁신적인 기부 체계에 도전하자. 아직 기부와 봉사라는 카테고리는 혁신과는 거리가 있다. 단순하게 도움을 받고자 하는 쪽과 기부자뿐만 아니라 이제는 가교 역할을 하는 각 지방의 지자체와 중앙정부의 새로운 관점이 요구된다.

머리속에 딱 하고 떠오르는 기부의 이미지가 있는가? 유니세프를 비롯해 일부 특정 봉사와 기부 단체의 이름이 생각 날 수 있다. 하지만 모두 저 멀리 최소한 지구 반대편 어딘가 있는 사람을 돕는 하나의 단체일 뿐이다. 주변에 소외된 도움이 필요한 사람을 도울 방법이 부족한 상황이다.

배달의민족을 비롯한 각종 긱경제 형태의 경제가 혁신의 불길을 일으키고 있는 지금 수많은 기업들이 다양한 게임화 방법을 동원하여 우리의 삶 속에 온디맨드 경제 형태로 자연스럽게 스며들고 있다. 하지만 우리 주변에 기부의민족과 같은 새로운 형태의 수요 중심의 기부 체계로 가야 한다.

기부자 입장에서는 기부를 게임처럼 재미있게 느낄 수 있고 그 과정에서 보람도 쌓여야만 한다. 도움을 받는 입장에서도 내가 지금은 도움을 받지만 나중에는 나도 도움을 주는 사람이 되겠다는 의지가 생길 수 있는 동기부여도 필요하다. 하지만 주변에서 도움을 주고받기가 마땅치 않다.

정부에서 적극적으로 나서야 할지 민간에서 진취적으로 도전할지는 모르지만 최대한 빠른 시간 안에 기부자는 불신 없이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도 누구의 눈치 보지 않고 마음 편하고 안전하게 도움을 요청할 수 있도록 게임화 된 새로운 기부와 봉사 플랫폼의 탄생을 기도해 본다.

글쓴이 : 석주원 한국게임화연구원 소장

[게임 브릿지: G-Bridge]는 게임인들의 외고로 꾸며지는 코너로, 본지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이 코너에 게재를 원하거나 의견을 개진하실 게임인은 run@mkinternet.com으로 보내 주시면 됩니다. 이번 글은 석주원 한국게임화연구원 소장이 보내 주셨습니다.

[이창희 게임진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매경게임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