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켓 '잃어버린 60rpm' 부상인가 부진 예고인가[정철우의 애플베이스볼]
두산 워커 로켓(27·두산)은 팀의 에이스다.
전반기서 13경기에 등판해 7승4패, 평균 자책점 2.38을 기록했다. 항상 꾸준하게 자신의 구위를 유지했다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줄 수 있었다.
그러나 전반기 막판 투구 내용이 좋지 못했다. 6월25일 롯데전서 4이닝 8피안타 6실점으로 무너지며 패전 투수가 됐다.
중요한 것은 6월25일 경기의 부진이 팔꿈치 통증에 의한 것인지 아니면 체력적인 문제 등 구위 저하에서 나타난 것인지를 파악하는 것이다.
그래야 후반기 로켓의 활약 여부를 점쳐볼 수 있다.
스포츠 데이터 에볼루션의 도움을 받아 로켓의 좋았을 때와 나빴을 때의 데이터를 분석했다. 상대는 같은 롯데 였으며 두 경기 간의 날짜 차이는 한 달 정도 차이가 났다.
로켓은 지난 5월23일 롯데전서 6이닝 동안 7피안타 2볼넷 7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한 바 있다. 그리고 6월 25일 경기서는 크게 부진했다.
일단 전체적으로 회전수가 떨어지는 모습을 보였다. 5월23일 경기서 2329rpm이던 패스트볼 회전수는 6월25일 경기서 2268rpm으로 60rpm정도 떨어졌다.
구위에 영항을 줄 수 있을 정도의 차이였다.
커브의 회전수도 떨어졌다. 5월23일 2633rpm이던 커브 회전수가 6월25일엔 2592rpm으로 줄어들었다.
전체적으로 회전을 많이 줘야 하는 구종에서 회전을 제대로 주지 못했음을 알 수 있다.
패스트볼 평균 익스텐션이 1.88m에서 1.84m로 줄어든 것도 눈에 들어오는 대목이다. 육안으로 구분할 수 있는 차이는 아니지만 타자가 느끼는 체감 구속에는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수치다. 4cm라도 더 끌고 나왔을 때 좋은 결과를 낼 수 있다.
공의 위력이 떨어졌다는 건 굳이 트래킹 데?歷� 살펴보지 않아도 알 수 있었다.
5월23일 경기서는 땅볼 유도율이 73%나 됐다. 하지만 6월25일엔 53%로 20%나 감소했다.
대신 라인 드라이브 타구 비율이 19%에서 27%로 크게 늘어났다. 헛스윙 율은 반대로 21%에서 16%로 낮아졌고 강한 타구 허용 비율은 6.2%에서 무려 46.6%까지 치솟았다.
단순히 팔꿈치 통증 탓이라고만 보기 어려운 이유다. 팔꿈치가 아파도 구속은 크게 떨어지지 않았다. 회전수의 감소는 있었지만 구속에선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공을 던지는데 큰 불편은 없었음을 의미한다고 할 수 있다.
대신 제구가 크게 흔들렸다.
5월23일 경기서는 스트라이크 존을 넓게 활용하며 카운트를 잡아 갔음을 알 수 있다. 하지만 6월25일 경기서는 가운데로 몰리는 공들이 많았다.
제구력이 크게 흔들렸음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이 역시 통증과는 상관이 없는 대목이다. 아파서 공이 잘 안 갔다는 소리는 들어 봤어도 아파서 공이 몰렸다는 소리는 들어보지 못했다.
10일 잠실 구장에서 만난 A팀 전력 분석원은 "로켓은 우리 팀 데이터에선 늘 꾸준한 회전수를 기록하고 있었다. 60rpm정도면 크게 차이나는 날이었다고 할 수 있다. 구위가 저하된 것인지 팔꿈치 부상 탓에 다소 흔들렸던 것인지는 정확히 알 수 없다. 다만 MK스포츠의 데이터를 봤을 때 공이 몰리는 현상을 보인 것은 긍정적인 신호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로켓은 79.1이닝 동안 24개의 볼넷만 내준 투수다. 볼넷을 남발하는 유형의 투수는 아니다. 피안타율도 0.257로 높지 않다. WHIP가 1.29로 준수한 편이다. 제구가 몰린다는 이야기는 들어본 적이 없다. 6월25일 경기서 제구가 몰렸던 것에 대해 원인을 찾지 못한다면 후반기엔 고전할 가능성도 있다"고 밝혔다.
과연 로켓의 부진은 부상 여파로 생긴 일시적 현상일까. 아니면 구위 저하의 신호탄일까. 잃어버린 60rpm의 원인 속에 그 답이 있을 것이다.
[서울(잠실)=정철우 MK스포츠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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