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니세프 "북한에 백신 수송 위한 콜드체인 자문 제공 중"

박은경 기자 2021. 8. 11. 0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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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문수봉화피복공장 노동자들이 마스크를 쓰고 기계를 닦고 있는 모습을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지난달 20일 보도했다. 뉴스1


유엔아동기금(UNICEF·유니세프)이 북한의 코로나19 백신 수송에 필요한 ‘콜드체인’(저온 유통망) 관련 자문을 진행 중이라고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이 11일 보도했다.

유니세프 대변인은 “북한 보건성에 콜드체인과 백신 물류에 대해 자문하기 위한 기술적인 지원을 제공하고 있다”고 밝혔다.

유니세프는 이달 초에도 “(북한) 정부가 아직 (국제 백신 공동구매 프로젝트인) 코백스(COVAX)가 지원하는 백신을 받기 위해 필요한 사전 절차를 완료하지 않았다”며 관련 지원에 나서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북한은 코백스로부터 코로나19 백신 199만2000회분을 배정받아서 5월까지 170만4000회분을 받을 예정이었으나 현재까지 공급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 코백스 구호 요원이 백신 현장을 모니터링하는 것을 거부했고, 극저온을 유지해야 하는 화이자나 모더나 백신을 도입하기 위한 콜드체인 시스템 구축을 돕겠다는 국제사회의 제안도 받아들이지 않았던 것이 지연 원인으로 지목됐다.

북한은 2∼8℃의 표준 냉장을 해야 하는 아스트라제네카(AZ) 수송에 필요한 콜드체인은 갖추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지만, 극저온에서 보관해야 하는 화이자나 모더나의 경우 전국에 수송할 콜드체인은 구축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니세프의 설명대로 자문이 이뤄지고 있다면 북한이 국제기구의 기술적 지원 속에 콜드체인 구축에 나서는 등 백신을 지원받기 위한 절차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일각에서는 전력 상황이 불안한 북한의 특성상 일부 대도시를 제외하고는 냉동·냉장 장비 운용이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한다.

박은경 기자 yam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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