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뷔전 3삼진' 보어, 그럼에도 사령탑이 기대하는 이유
[스포츠경향]
LG의 새 외국인 타자 저스틴 보어(33)가 KBO 리그 첫 안타를 개시하지 못한 채 데뷔전을 마쳤다. 한국에 들어와 한 달간 실전을 치르지 못한 만큼 적응할 시간이 더 필요한 상황이다.
보어는 10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SSG와의 홈경기에 4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장해 4타수 무안타 3삼진을 기록했다. 1회 첫 타석에서 3루수 파울플라이로 물러났고 3회, 5회, 7회 삼진을 당했다.
로베르토 라모스의 대체 선수로 LG 유니폼을 입은 보어는 지난달 15일 입국해 2주간의 자가격리를 소화한 후 퓨처스리그에서 5경기를 뛰었다. 표본이 적긴 하지만 결과는 나쁘지 않았다. 타율 0.308(13타수 4안타)에 출루율이 0.526에 이르렀다. 다만 퓨처스리그에서 보여줬던 활기가 1군 첫날엔 나오지 않았다. 보어는 퓨처스리그 첫 경기에서도 3타수 무안타에 그친 바 있다.
류지현 LG 감독은 보어가 KBO리그에 적응해 자신만의 장점을 살린다면 성공적인 데뷔 시즌을 보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류 감독은 이날 SSG전을 앞두고 “데이터로 확인되는 것처럼 보어는 공을 잘 보는 선수다. 타석에서 자기의 스트라이크 존이 확실하고 정립이 잘 돼 있다”며 “KBO리그에 적응을 잘한다면 자기 기량을 낼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보어와 첫 경기를 뛰어본 KBO리그 3년차 외국인 투수 케이시 켈리(LG)도 보어에게 시간이 좀 더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켈리는 “보어는 미국 메이저리그와 일본 야구를 경험했다. 야구를 할 줄 아는 타자”라며 “매 타석 홈런을 치겠다고 생각하기보다는 숨 돌릴 여유를 갖고 하면 좋은 결과를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보어는 장타뿐만 아니라 안타와 출루도 팀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마음가짐으로 성실하게 타석에 임하겠다는 각오를 다지고 있다. 그는 “안타를 치고 출루하다보면 장타가 한꺼번에 나올 수도 있다. 그런 결과를 만들기 위해 모든 타석에서 집중해 좋은 타격을 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최희진 기자 daisy@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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