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리그, 어떻게 해야 팬들이 돌아올 수 있을까요 [오!쎈 이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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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건사고로 얼룩진 KBO리그에 다시 봄날이 찾아올 수 있을까.
10일 후반기 첫 경기에 앞서 미팅을 소집한 홍 감독은 "우리는 프로이기 때문에 팬들이 없는 리그는 의미가 없다. 이런 일로 팬들이 하나둘씩 떠나고 관심을 잃는다면 리그 존재 자체의 가치가 떨어질 것"이라며 "다시 한 번 선수들에게 유니폼을 입고 그라운드에서 최선을 다해달라고 했다. 또 야구 외적으로도 타의 모범이 되는 사회인의 의무감을 재차 강조했다. 앞으로 코칭스태프가 선수들에게 계속 강조해야할 부분이다. 재발하지 않도록 귀가 따갑게 말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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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고척, 이후광 기자] 사건사고로 얼룩진 KBO리그에 다시 봄날이 찾아올 수 있을까. 그러기 위해선 야구인들이 어떤 노력을 기울여야 할까.
KBO리그가 1982년 출범 이후 최대 위기에 직면했다. 그 동안 이 정도로 사건사고가 한꺼번에 몰린 시기가 있었나 싶다. 7월 초 NC, 키움, 한화의 술판 파문으로 인한 리그 중단을 시작으로 김경문호가 올림픽에서 6개국 중 4위에 머무르는 이른바 ‘도쿄 참사’를 겪었고, 이후 키움 외야수 송우현이 음주운전, KIA 외국인투수 애런 브룩스가 담배의 대마초 성분 검출로 물의를 일으켰으며, 두산 A선수가 지난 6월 도핑테스트에 적발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자타공인 국민스포츠의 몰락이다. 2008년 베이징올림픽 금메달 이후 13년 동안 리그가 비약적인 성장을 이뤄냈지만, 한국의 산업화 과정과 마찬가지로 성장에 걸맞은 윤리의식이 뒤따르지 못했다. 그저 야구만 잘하면 된다는, 죄를 지어도 야구로 보답하면 된다는 안일한 생각 속 곪았던 문제들이 올 여름 한꺼번에 터졌다. 아울러, 기대가 크면 실망도 큰 법이다. KBO리그를 향한 시선은 그 어느 때보다 싸늘해졌다.
야구장과 야구 중계가 나오는 미디어를 떠난 팬들을 다시 불러모으기 위해선 어떤 노력이 필요할까. 먼저 이번 위기의 적지 않은 영향을 끼친 키움 홍원기 감독은 선수 개개인의 의식 개선을 해결책으로 꼽았다. 골자는 프로의 프로다운 자세였다.'
10일 후반기 첫 경기에 앞서 미팅을 소집한 홍 감독은 “우리는 프로이기 때문에 팬들이 없는 리그는 의미가 없다. 이런 일로 팬들이 하나둘씩 떠나고 관심을 잃는다면 리그 존재 자체의 가치가 떨어질 것”이라며 “다시 한 번 선수들에게 유니폼을 입고 그라운드에서 최선을 다해달라고 했다. 또 야구 외적으로도 타의 모범이 되는 사회인의 의무감을 재차 강조했다. 앞으로 코칭스태프가 선수들에게 계속 강조해야할 부분이다. 재발하지 않도록 귀가 따갑게 말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또한 이미 물의를 일으킨 선수를 향해서는 책임이라는 강력한 메시지를 전달했다. 홍 감독은 “한현희, 안우진이 징계 기간 내 진실된 모습을 보인다 해도 그것과 별개로 구상에 없다고 보면 된다. 징계 이후에도 기용할 의사가 없다”며 “송우현 역시 구상에 없다. 아직 경찰 조사 중에 있고 징계가 나오지 않은 상태이지만 개인적인 일탈로 팀과 리그에 해를 끼쳤기 때문에 거기에 대한 책임은 분명 져야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반기를 1위로 마친 KT 이강철 감독은 지금을 ‘제로 베이스’에서 시작할 적기로 판단했다. 그 동안의 영광을 뒤로 하고 이번 사건사고를 계기로 리그가 보다 성숙해질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었다.
이 감독은 “올림픽 성적도 그렇고 현재 계속 사건사고가 겹치고 있는 게 사실”이라며 “나 역시 이번 사태를 그대로 방관할 순 없다. 최대한 우리들이 다시 시작한다는 마음을 가져야 한다. 기본기부터 모든 생활 패턴을 한 번만 더 생각하면서 해주면 실수가 줄어들 것으로 본다”고 바라봤다.
그러면서 “경기장에서는 최선을 다해야 한다. 그런 모습을 보여주고 나서 팬들에게 마지막 결정을 맡기고 싶다. 매 순간 최선을 다하면 팬들이 결정을 내리실 것”이라는 해결책을 제시했다. /backligh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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