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해설] 한미 훈련에 '北 반발' 가시화
문성묵 객원 해설위원(국가전략연구원 통일전략센터장)
올 후반기 한미연합훈련 사전연습이 어제부터 시작됐습니다.
코로나 확산과 북한의 반발로 실시 여부를 두고 논란이 있었지만 예정대로 훈련이 개시됐습니다.
훈련 중단을 요구했던 북한은 김여정 명의의 비난담화에 이어 남북 통신선 통화에 불응하는 등 강력히 반발하고 나섰습니다.
우리 정부는 연례적이고 방어적인 훈련인 만큼 남북 관계가 경색돼서는 안된다는 입장이지만 만일의 상황에 대비해 북한의 동향을 예의주시하고 있습니다.
한미훈련은 원래 지휘소 연습과 야전 훈련을 병행하는 키리졸브와 독수리 훈련을 전반기에 실시하고 후반기에는 정부와 양국 군이 함께 참여하는 을지프리덤가디언 연습으로 진행돼왔습니다.
하지만 지난 2018년 남북, 북미 정상회담 이후에는 대화 분위기 촉진을 위해 이 세 가지 훈련을 중단하고 두 차례 연합지휘소 훈련으로 대체했습니다.
한미 양국은 사전훈련 성격의 위기관리 참모 훈련을 나흘간 실시한 뒤 오는 16일부터 본훈련을 진행할 계획입니다.
본훈련은 실병력 동원 없이 컴퓨터 시뮬레이션 방식으로 방어와 반격을 진행합니다.
특히 이번 훈련은 코로나 확산과 남북 정세 등을 감안해 전반기보다 참가 인원이 축소될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 때문에 전시작전권 전환에 필수적인 한미 미래연합사령부의 완전운용능력 검증이 이번에도 어렵게 됐습니다.
한미는 관례대로 본훈련에 앞서 북측에 통보할 방침이지만 북한은 김여정 부부장 명의로 비난 담화를 내고 대가를 경고했습니다.
이어 어제 오전까지도 정상가동됐던 남북 통신선 통화에 불응하는 등 대응조치에 나섰습니다.
이번 한미 훈련은 정례적이고 방어적인 성격의 컴퓨터 지휘 훈련입니다.
북한도 매년 동·하계 훈련을 자체적으로 진행하면서 한미 훈련을 문제 삼고 나서는 것은 납득하기 어렵습니다.
남북은 최근 정상간 친서교환을 거쳐 통신선 복원에 합의한 바 있습니다.
북한은 냉철하고 현명한 판단으로 모처럼 맞은 관계 개선의 기회를 놓쳐서는 안 될 것입니다.
뉴스해설이었습니다.
K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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