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 휘어잡은 무서운 아이들, 2024 파리는 너희 세상이다
[스포츠경향]
2020 도쿄올림픽 양궁 3관왕 안산(20)은 지난 8일 2024 파리올림픽 조직위원회의 공식 인사에 등장했다. 3년 뒤 올림픽을 이어받을 파리올림픽 조직위원회가 도쿄에 감사 인사를 하며 활약한 선수들을 소개했다. 올림픽 양궁 최초의 3관왕 안산이 빠질 수 없었다.
안산은 도쿄올림픽에서 처음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혼성단체전에서 김제덕(17)과 함께 금메달을 따낸 데 이어 여자 단체전과 여자 개인전까지 제패해 금메달 3개를 목에 걸었다. 흔들림 없는 포커페이스로 과감하게 쏘면서 정확하게 꽂는 ‘신궁’의 모습으로 도쿄올림픽 최고의 화제를 모았다. 여고생이던 1988년 서울대회부터 2000년 시드니올림픽까지 무려 3개 대회 연속 여자 단체전 금메달을 일궜던 김수녕처럼 한국 양궁을 장기간 책임질 수 있을만한 인재로 주목받는 안산은 이제 스무살이다. 파리올림픽이 열릴 때면 스물셋, 어쩌면 기량이 더 절정으로 올라있을지도 모른다.
2020 도쿄올림픽은 대한민국 스포츠에 큰 희망을 안겼다. 무서운 막내들이 겁없이 도전했고 성공했고 가능성을 보였다. 유난히 10대들의 도전이 돋보였던 도쿄올림픽을 통해 한국은 파리올림픽에 대한 기대를 한껏 키울 수 있게 됐다.
안산과 함께 혼성단체전 금메달을 따낸 김제덕은 이제 겨우 17세다. 고교생인데도 올림픽 금메달보다 어렵다는 양궁 국가대표 선발을 뚫고 23살 차 선배 오진혁, 띠동갑 선배인 김우진과 함께 남자 단체전 금메달까지 거머쥐었다. 3년이 지나도 겨우 20세일 김제덕의 가능성은 무한하다.
메달을 따지 못했지만 마치 메달을 딴 것만큼 대한민국의 올림픽을 꽉 채운 10대들도 파리를 정조준한다.
황선우(18)는 박태환이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 부진한 뒤 가라앉은 한국 수영을 다시 세계 속으로 끌어올릴 준비를 도쿄에서 마쳤다. 남자 자유형 200m 예선에서 1분44초62로 박태환을 넘어 한국 신기록을 세우고 자유형 100m에서는 아시아 신기록을 세우며 아시아 선수로는 무려 65년 만에 결승까지 올랐다. 2008년 베이징올림픽에서 신화를 쓴 박태환은 중장거리를 주종목으로 했지만 황선우는 아시아 선수의 경쟁력이 약하다고 했던 단거리에서 엄청난 가능성을 보이고 있다. 두 종목 모두 메달을 따지는 못했지만 황선우는 아주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2024년, 황선우는 21세, 수영선수로서 절정의 기량을 뽐낼 나이가 된다.
탁구 신동 신유빈(17)은 개인전 32강에서 탈락했지만 64강에서 올림픽만 5번 출전한 58세의 백전노장 니 시아리안(룩셈부르크)과 접전을 승리하면서 10대 돌풍의 중심에 섰다. 단체전에서 8강 탈락한 뒤 눈물을 펑펑 쏟으며 파리올림픽을 기약한 신유빈은 올림픽을 마치자마자 일본프로팀 규슈 아스티다와 계약해 일본프로탁구 T리그에 데뷔하게 됐다. 아시아 최고 수준의 프로리그에서 뛰면서 더욱 성장할 기회를 얻었다.
배드민턴 천재 안세영(19)은 여자단식 8강에서 세계랭킹 2위인 ‘천적’ 천위페이(중국)를 너무 일찍 만나는 바람에 4강에 오르지 못했다. 국가대표 발탁 이후 3년 만에 세계랭킹 8위까지 올라섰을 정도로 성장세가 빨랐던 안세영은 “지금까지보다 더 열심히 훈련해서 계속 도전하겠다”며 파리 올림픽을 벌써 벼르고 있다.
스포츠클라이밍의 서채현(18)은 첫 올림픽 출전에 결승까지 진출했다. 이 종목 최연소 출전 선수임에도 8위라는 대단한 성적을 거뒀다. 파리올림픽에서 스포츠클라이밍은 리드·볼더링과 스피드가를 분리한다. 스피드에 약한 서채현은 “나에게 좀 더 유리하다고 생각한다. 더 열심히 해야겠다”며 파리올림픽 메달을 겨냥하고 있다.
도쿄 | 김은진 기자 mulderou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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